{"product_id":"9788966551965","title":"남방여왕: 괴물의 탄생 1 (조중연 장편소설)","description":"\u003cdiv class=\"info_text fw_bold\"\u003e괴물은 어떻게 탄생하는가-장편소설의 ‘진실 말하기’\u003c\/div\u003e\n            \n            \n            \u003cdiv class=\"info_text\"\u003e미제 사건이 되고 만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주인공 김수남은 여러 과정과 복잡한 미로를 거쳐 뜻밖의 진실과 대면하게 된다. 소설은 살인 사건을 저지른 범죄자가 누구냐에 맞춰져 있지만 않다. 겹겹이 쌓인 사실의 가닥을 헤쳐나가면서 우리 시대에 횡횅하는 괴물의 기원이 사회 역사적으로 복잡한 구조 속에서 태어났음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작가 조중연이 이 두 권짜리 장편소설에서 밝혀낸 괴물은 가까이에는 대한민국의 정치 구조, 그에 의해서 파생된 불구를 닮은 정치권력에서 배태되었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이는 일그러진 현대사가 원인이기도 하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괴물이 탄생한 지점은 베트남전쟁이고, 구체적인 사건으로는 베트남전쟁에서 자행한 민간인 학살이다.\u003cbr\u003e베트남전쟁 참전이 군사독재 권력의 비도덕적 판단에서 비롯되었듯이, 그 전쟁의 복판에서 벌이는 온갖 탐욕과 비정함, 타인을 짓밟고 출세하려는 인물들의 욕망, 그리고 그것이 다시 제주도라는 지역 공동체의 권력 구조에 침입하는 과정들 속에서 괴물은 점점 평범한 생활 속으로 내려왔던 것이다. 이것을 말하기 위해 작가는 미제의 살인 사건을 소재로 택했다. 그런데 괴물을 탄생시킨 직접 서사는 이것이지만 이 서사에 또다른 서사가 횡으로 걸쳐져 있다. 그것 또한 우리의 어두운 근대사 자체인데, 그것은 바로 일제의 식민지 지배, 특히 제주도를 본토 사수의 핵심 기지로 사용하려 했던 일제의 전략과 병적인 반공주의의 의해 조형된 기독교에 대한 것이다. \u003cbr\u003e특히 일제가 가미카제를 위해 만들려다 중단한 제주도의 비행장을 군사독재 권력과 매판 자본이 재사용하려 했다는 사실 혹은 설정은 괴물이라는 존재는 필연적으로 역사에 의해 탄생한다는 깊은 통찰에 의해 배치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 위에서 개인들의 삶이 영위된다는 작가의 판단은 섬찟하다.  \u003cbr\u003e\u003cbr\u003e“박흥식이 알지? 화신백화점. 조선 제일의 갑부 화신백화점 박흥식 말이야. 그자가 가시리에 목장을 가지고 있는데, 그쪽 재정 상황이 안 좋아. 내가 제주도 목장에 관심 있는 걸 경제 부총리도 알고 있거든. 그거 때문에 내가 천하에 쓰레기 같은 정부 항공공사를 떠안게 된 거고. 박흥식은 최종 부도처리 될 거야. 그거 나한테 올 건데, 나도 그러려면 실탄이 꽤 필요하다구.”\u003cbr\u003e“제주도에서 큰 사업을 하시려는 모양입니다.”\u003cbr\u003e“천리마항공을 세워 김포, 제주 간 독점 노선을 띄울 거야. 목장 부지 안에 옛날 가미카제 띄우려고 만들어놓은 활주로가 있는데, 그거 정비해서 비행사들 훈련시키고. 호텔 하나 지어서 제주도를 신혼여행의 메카로 만들어 볼까 구상 중이야. 이제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결혼하면 비행기 타고 제주도 신혼여행 정도는 가야 하지 않겠나?”\u003cbr\u003e과연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왠지 그가 밀어붙이는 방향으로 제주도가 바뀔 것만 같았다.(2권, 550쪽) \u003cbr\u003e\u003cbr\u003e이 소설에는 여러 이야기와 에피소드가 거미줄처럼 엮여 있기에 인용한 부분이 크게 도드라져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누리는 평범한 행복이 역사가 만든 괴물들에 의해 설계되었다는 잔인한 지적은 어쩌면 소설만이 할 수 있는 ‘진실 말하기’인지도 모른다. 그것도 장편소설이 말이다. \u003cbr\u003e\u003cbr\u003e피해와 가해가 함께 만든 괴물과 싸우는 방법 \u003cbr\u003e\u003cbr\u003e작가의 페르소나인 것처럼 읽히는 주인공 김수남은 제주도에 살면서 사사건건 충돌을 일으키는 캐릭터다. 대학 동창이자 《삼다일보》 편집국장인 송재홍의 추천으로 제주도에 내려온 김수남 기자의 눈에는 제주도 사람들이 내부의 모순과 부조리를 직시하지 않고 외부 탓만 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거기에 친구인 송재홍이 정치권에 줄을 대는 선택을 하자 격렬하게 충돌하고 만다. 송재홍과의 갈등은 제주도 내부의 폐쇄적인 문화와 갈등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그로 인해서 김수남은 제주도 지역 정치의 모순 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되며 베트남전쟁에서 발아한 괴물의 씨앗이 정치권력을 둘러싼 쟁투 속에서 성장했음을 작가는 그리고 있는 셈이다.\u003cbr\u003e하지만 김수남이 기계적 객관주의자이거나 무책임한 허무주의자는 아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제주도를 깊이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사건의 진실에 몰입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진술 속에서도 잘 나타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잔인한 괴물로 그려지는 손정엽의 전처인 현세희에 대한 감정으로도 드러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소설이 김수남과 현세희의 사랑 이야기라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관계는 철저하게 역사적 진실에 구부러지거나 은폐되는데, 실제로 현세희 또한 역사의 자식이면서 큰 상처를 입은 존재이다. 소설 속 인물이 자신에 대한 연민에 빠지지 않게 작가가 문학적 절제를 잘 수행했다는 사실을 가리키는 대목이기도 하다. \u003cbr\u003e\u003cbr\u003e“죄송합니다만, 할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하기 위해 제 주도에서 뀌년까지 건너왔습니다.”\u003cbr\u003e현세희의 느닷없는 등장에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u003cbr\u003e“제 어머니도 탁 중위에게 강간을 당했습니다.”\u003cbr\u003e바로 통역이 따라붙었다. 방송 도중 게스트가 폭탄선언 한 것처럼 카메라와 사람들의 이목이 한꺼번에 현세희에게로 몰려들었다. \u003cbr\u003e“제가 그 탁 중위의 딸입니다.”\u003cbr\u003e자원봉사자가 통역하다가 말을 중단했다. 허수정이 손짓하자 통역이 한 발 뒤로 물러섰다.\u003cbr\u003e(2권, 592쪽)\u003cbr\u003e\u003cbr\u003e학살 행위에 대한 피해자의 진술 현장에서 터져 나온 현세희의 느닷없는 고백은 지금껏 가해자 중 한 명인 손정엽의 아내로서 또는 자신을 위해 손정엽을 살해하는 현영학의 결단 등을 통해 보호받는 존재로 그려지다가 최종적으로는 이 소설의 마지막 비밀 열쇠로 탈바꿈한다. 작가는 이미 앞부분에서 현세희의 보호자인 현영학 주변에 음험한 독재 권력의 그림자들을 배치해놨다. 그런데 그것들이 모두 현세희를 옭아매는 괴물들이었음을 밝힌 것이다. 즉 현세희에게 드리워진 괴물들이 죄다 우리의 근현대사가 탄생시킨 것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일방적인 피해의 역사 때문인 걸까? 작가는 피해와 가해가 함께 참여해서 만들어낸 괴물을 말하고 있으며 주인공 김수남이 제주도 기득권 세력과 줄곧 갈등하는 소설 내의 구조도 결국은 ‘우리 안의 괴물’에 대한 예민한 자의식으로 해석된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벌이는 김수남과 현세희의 정사는 그래서 일반적인 에로스를 넘어서는 상징을 갖는다. 선 굵은 조중연 작가의 이 장편소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만하다.\u003c\/div\u003e","brand":"삶창 - 조중연","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2393090253105,"sku":"9788966551965","price":19.0,"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82\/9730\/1297\/files\/9788966551965_1_cf80593b-ccb4-445b-9473-06fa1dff2705.jpg?v=1768664408","url":"https:\/\/gimssine.com\/products\/9788966551965","provider":"GIMSSINE","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