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치인리 십번지

산문 치인리 십번지

$9.24
저자

현진

현진스님
1983년에출가,해인사승가대학에서경전을익히고송광사율원에서율장을공부하였다.지금은해인사에머물며수행을하고있다.월간《해인》편집위원이며,지은책으로《두번째출가》《삭발하?는날》등이있다.

목차

목차
책을내면서-스님들의숲
1.산사에서는모든일이만행
밥을주어야지요
예비군훈련풍속도
삭발하는날
빨래
댓돌에놓인고무신
해우소,버림의자리
문풍지바르기
김장하기
통일예불
법고
산사의하루
2.스님들의재미있고평범한일상
축구
산중공양
건달이되시오
산중은어
호미수좌
산불소동
윷놀이
비마와희마
3.역시공부가제일힘든수행
안거
노스님
여자와환속
방부하는날
깨달음의자리는바로이곳!
용맹정진
산사수련회
학인스님들
행자시절
출가의본질
삼천배
4.산중한담
상사초
태풍이무섭다
산중한가위풍경
산거일기
차한잔을머금은순간순간
잘풀릴때를조심하라
지대방이야기
동자승
수녀님이좋더라
자동차와수행
에필로그-수행의즐거움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21세기를살아가는스님들의이야기!
절집사람들은이시대를살아가는가장가까운이웃이다
“해인사뿐만아니라대부분의스님들은자동차를몰고휴대폰을가지고있으며인터넷도한다.결코스님들은동떨어진시대를사는것이아니다.수행의원형은달라지지않았지만방식은다양하게변화하고있다는뜻.지금의고색찬연한산사에는21세기스님들이머물고있다.그래서과거가아닌현재의스님들이중심이되어서살아가는산사의이야기를독자들에게생동감있게전하고싶었다.다시말해신의영역이아닌인간의영역에서이루...
21세기를살아가는스님들의이야기!
절집사람들은이시대를살아가는가장가까운이웃이다
“해인사뿐만아니라대부분의스님들은자동차를몰고휴대폰을가지고있으며인터넷도한다.결코스님들은동떨어진시대를사는것이아니다.수행의원형은달라지지않았지만방식은다양하게변화하고있다는뜻.지금의고색찬연한산사에는21세기스님들이머물고있다.그래서과거가아닌현재의스님들이중심이되어서살아가는산사의이야기를독자들에게생동감있게전하고싶었다.다시말해신의영역이아닌인간의영역에서이루어지는스님들의이야기다.아무튼이책을통해절집사람들이먼시대의박제된인물이아니라이시대를살아가는가장가까운이웃이라는것을인식했으면좋겠다.”-현진
산사에서는모든일이만행!
빨래를하는것도,고무신을닦는것도,축구를하는것도수행이다
빨래하는스님
중노릇을거듭하면서늘어나는것은빨래실력뿐이다.
수행자는빨래하는일을통해독신수행의진정한의미를깨닫고
홀로걸어가는삶의방식을배운다.
빨래를할때마다‘깨어있다’는의미를떠올린다.
깨어있다는것은순간순간의마음을놓치지않는것이다.
누군가가지금하는일에열중하고있다면그사람의인생은깨어있는삶이다.
고무신을닦는스님
어느스님이그랬다.자신의중노릇은고무신을닦으며보낸세월이었다고.
장난스러운말같지만맞는표현이다.
고무신을닦는일은마음을다스리는수행으로그뜻을바꾸어보면더공감이간다.
나또한머리깎고고무신닦으며살아온세월을헤아려보니어느새15년이훌쩍넘었다.
고무신한켤레에만족한삶을산다면그누가부질없는욕심을부리겠는가.
예비군훈련을받는스님
해인사에는3대훈련이있는데,첫번째가예비군훈련이고
두번째가민방위훈련이며,세번째가소방훈련이다.
예비군훈련장에다녀온스님들의말을들어보면사격솜씨는언제나스님들이앞선단다.
예나지금이나사격실력은뒤지지않는것같다.
화두에집중하는그힘을목표물에명중하는힘으로전환하기때문일것이다.
그러므로공부의법칙은어떤일에서건똑같이적용된다.
아무래도스님들이받는예비군훈련은수행의또다른연장인가보다.
축구를즐기는스님
해인사의축구실력은알려져있는사실.
해인사스님들의축구에대한열정은전용운동장을갖춘것만보아도알수있는데최근에는잔디구장으로바꾸었다.
아무리수행자라지만하루종일경전만읽으면답답한심사도생긴다.
그런점에서젊은수행자의넘치는기운을외부로전환해주는역할을축구가어느정도해주기도한다.수행의정신은탄력과반복의원칙을잃으면안된다.
즉긴장과이완이반복적으로이루어져야자기질서를유지할수있다.
이렇듯수행이란경전을넘기고참선에몰두하고염불하는것만이전부가아니다.
축구를하더라도그일이수행의정신에어긋나지않는다면그역시공부의한방법이다.
가장인간적인것이가장수행자다운모습!
스님들의진솔하고유쾌한이야기들이있다
최신형모델40화음핸드폰으로바꾸고겪은일이다.
이핸드폰은‘그룹편집’기능이있어서가족이나친구들에게전화가올때는각기다른멜로디가울리도록설정할수있다.
새핸드폰을보면서기분이좋아신도들앞에서싱글벙글하고있을때전화가울리는데멜로디때문에기절할뻔했다.
“여보~전화받아요~”
스님들은녹차만마실까?아니다.커피도좋아한다.원두로우려낸커피향기를은근하게즐기는마니아스님들이많다.산에살아도한번씩커피맛이그리울때가있다.세상에서가장맛있는차는그녀와마시는커피라는광고처럼가슴떨리는순간을놓치고싶지않을때녹차대신커피를꺼낸다.
스님도자동차를몰고다닌다.스님은자동차를몰때시속100킬로이상의속도를내지않는다.수행자가지켜야할제한속도라고생각하기때문이다.이러한스님들을보면서나는깨닫는다.자동차를소유하지않는것이청정한수행이아니라운전을수행으로삼는자세가계율이라는것을.
비가쏟아지는날수련회참가자들과산행을갔다.
계곡물이많이불어나있었고모두들조심조심냇가를건너고있었다.
그때뒤에서따라오던한참가자가급한물살에고무신한짝을흘러보내고말았다.
잠시후두번째냇가를건널때남은고무신하나마저도물살에떠내려갔다.
신발을잃어버린참가자가맨발로걸어오면서말했다.
“하나를잃어버렸을때는가지고있는하나는지켜야지했는데,두쪽다버리고나니정말마음이편하네요.”

해인사해우소에는이런글귀가붙어있다.
“버리고또버리니큰기쁨이있어라.탐貪/진瞋/치癡,삼독三毒도이같이버려한순간의죄업도없게하리라.”
해우소의용도와정신을말해주는데는이게송보다훌륭한것이없다새삼스런말같지만배설한다는의미는비운다는뜻이다.다비워버리면뱃속이상쾌해지는것처럼소유와집착에서벗어나면삶의무게도가벼워진다는가르침이다.그러므로비운다는것은삶의분별과속박에서자유로워진다는의미.
어느노스님이임종을앞두고몸파는아가씨를불렀다.일생을선수행으로일관한노스님이었지만마지막으로당신의욕정을시험해보고싶었다.
젊은아가씨가옷을하나씩벗기시작했고마침내실오라기하나걸치지않은알몸이되었을때노스님은빙그레미소를지었다.그날노스님이남긴마지막임종게는다음과같았다.
“평생궁금했는데별거아니구먼!”
♧저자소개
현진스님
1983년에출가,해인사승가대학에서경전을익히고송광사율원에서율장을공부하였다.지금은해인사에머물며수행을하고있다.월간《해인》편집위원이며,지은책으로《두번째출가》《삭발하는날》등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