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9791157285983","title":"나의 태몽은 나무랄 데가 없으니까요","description":"\u003cdiv class=\"info_text\"\u003e내 안의 진실한 “나”를 찾는 일은 관습에 얽매인 현실의 자아를 과감하게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끝내는 나를 죽이게 되었으니 진짜 꼴통이 되었으니”라는 시구는 그러한 사정을 반영한다. 내가 “나를 죽이는” 일은 갑각류의 탈피 과정과 유사하다. 탈피는 기존의 낡은 껍질을 버림으로써 새로운 몸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를 죽이는” 일은 낡은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것이다. 시인에게 “나”는 곧 언어와 동일시된다. 이때 “나”는 낡은 언어를 갱신하여 자아를 갱신하고, 자아를 갱신하여 세계를 갱신하는 창조자의 반열에 오른다. “꼴통” 혹은 “새끼”라는 역설적 자기 명명, 이것은 거짓을 죽여야 진실이 살아나는, 낡은 언어를 죽여야 새로운 시가 태어나는 묘법이다. 이 묘법은, 이 글의 제사(題詞)에서 보았듯이 “광활한 우주” 혹은 온 세상과 한 몸이 되어 자유로운 상상을 실천하는 “내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나” 이돈형은 “참 좋은, 꼴통 새끼”가 맞다.\u003cbr\u003e- 이형권, 문학평론가, 충남교 교수\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나는 사람 새끼다 \u003cbr\u003e\u003cbr\u003e새끼라는 말이 좋아 맞아 죽어도 나는 새끼였으면 좋겠다 저 새끼보다는 이 새끼였으면 좋겠다\u003cbr\u003e\u003cbr\u003e이 새끼는 \u003cbr\u003e눈앞에 서 있는 새끼라서 \u003cbr\u003e당장 한 대 줘 터질 수 있는 새끼라서 좋다\u003cbr\u003e\u003cbr\u003e맞아도 좋으니 지금은 이 새끼에게 젖을 달라 \u003cbr\u003e\u003cbr\u003e조상 젖을 빨아 본 적 없어 세상 젖이라도 빨겠다는데 주는 놈이 없다 그러니 맞아 터져도 좋다 빨게만 해 다오\u003cbr\u003e\u003cbr\u003e젖 좀 달라면 대뜸 나오는 말이 이 새끼가! 였다\u003cbr\u003e\u003cbr\u003e맞다 \u003cbr\u003e이 새끼\u003cbr\u003e\u003cbr\u003e굶어 죽는 새끼보다 맞아 죽는 새끼가 낫고 맞아 죽는 새끼보다 얻어 처먹는 새끼가 낫다고 목 놓아 외치는 이 새끼 \u003cbr\u003e\u003cbr\u003e아직 젖 같은 세상을 다 빨아 보지 못한 \u003cbr\u003e\u003cbr\u003e이 새끼 \u003cbr\u003e이돈형 맞다\u003cbr\u003e- 「이돈형」 전문\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이 시는 시인의 실제 이름을 제목으로 취한 특이한 사례이다. 언어로 그린 자화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시는, 시인 자신에 관한 편견을 바로 잡고자 하는 의지가 직핍하게 다가온다. 부조리한 세상과 어떠한 불화도 감내하면서 진실한 삶의 시를 쓰고자 하는 시인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자신을 “이 새끼”라고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의 첫 구절을 “나는 사람 새끼다”라고 시작하여 “이 새끼\/ 이돈형 맞다”라고 마무리하고 있다. 시인은 자신을 “새끼”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 말이 지닌 함의는 이중적이다. 즉 욕설로서의 “새끼”와 새 생명으로서의 “새끼”라는 두 가지 의미가 겹쳐 있다. 전자는 세상 사람들이 간직하고 있는 폭력과 편견이고, 후자는 시인이 고집스럽게 견지하고자 하는 삶의 진실에 해당한다. 시인의 목표는 전자에 대한 비판과 저항을 통해 후자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새끼”는 거짓으로 가득 찬 세상과 싸우면서 진실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시인 자신의 초상이다. \u003cbr\u003e시인은 “맞아도 좋으니 지금은 이 새끼에게 젖을 달라”고 한다. 이때 “젖”은 “새끼”를 세상에 존재하게 해 주는 생명의 원천이다. “새끼”의 “젖”을 향한 절규는, 거짓된 아비의 폭력으로 인한 고통과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진실을 얻고자 하는 열망의 표현이다. “새끼”는 또한 기득권에 편승하면서 적당히 편안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조상의 젖을 빨아 본 적이 없”다는 것은 과거의 속화된 전통이나 기성세대에 빚을 지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그런데, “젖 좀 달라면 대뜸 나오는 말이 이 새끼가! 였다”라는 시구에는, 진실을 요구하는 시인에게 주어지는 세상의 냉대와 폭력이 함의되어 있다. 하지만 시인은 그마저도 기꺼이 수용한다. “맞다 이 새끼”라고 하면서 세상의 어떠한 비난 속에서도 자신의 진실과 자존을 굳건히 지키겠다고 다짐한다. 진실을 위해서라면 고루하고 거짓된 세상의 욕을 “얻어 처먹는 새끼가 낫다”라는 시적 역설에 도달한 것이다.\u003c\/div\u003e","brand":"지혜 - 이돈형","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2271680913713,"sku":"9791157285983","price":12.0,"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82\/9730\/1297\/files\/9791157285983_1_a1eb9e9a-8166-4c7a-94b6-e358bcecd02b.jpg?v=1767332804","url":"https:\/\/gimssine.com\/products\/9791157285983","provider":"GIMSSINE","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