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9791158605391","title":"인생 (정진권 시집 | 양장본 Hardcover)","description":"\u003cdiv class=\"info_text\"\u003e시인의 말\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u003cbr\u003e이번의 시집 『인생(人生)』이 내게 있어서는 세 번째 시집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이십여 년 전인가 충남 장항에서 여행 중 보았던 장면 하나가 \u003cbr\u003e세월 흘러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뇌리에 깊숙이 남아 있다.\u003cbr\u003e철지난 바닷가, 낙조가 드리워진 초저녁이었다.\u003cbr\u003e해물탕을 파는 남루한 가게에서 초로(初露)의 아주머니 두 분이 \u003cbr\u003e카세트테이프를 틀어놓고 장사는 아랑곳없이 블루스 곡에 맞춰 \u003cbr\u003e흥겹게 춤을 추던 모습을 본 것이다.\u003cbr\u003e얼굴은 이미 낮술로 벌겋게 상기 되었고, 파아란 페인트가 지워진 \u003cbr\u003e유리창 너머로 그들의 춤사위를 한참동안 숨죽이며 훔쳐보다가 \u003cbr\u003e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 것이다.\u003cbr\u003e문득, 빠삐용의 마지막 장면이 오버랩 되었다.\u003cbr\u003e스티브 맥퀸(빠삐용 역)과 더스틴 호프만(드가 역)의 마지막 장면에서 \u003cbr\u003e마치 내가 드가가 된 것처럼 그들을 바라 본 것이다.\u003cbr\u003e끝까지 자유에의 꿈을 버리지 않는 빠삐용은 수십 미터의 벼랑으로부터 \u003cbr\u003e야자열매를 채운 자루와 함께 바다 속으로 뛰어든다.\u003cbr\u003e‘너는, 네 인생을 낭비한 죄로 기소됐다’라는 둔탁한 울림을 주고, \u003cbr\u003e출렁이는 파도로 뛰어든 빠삐용을 떠나보내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u003cbr\u003e드가의 고개를 갸우뚱하는 마지막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u003cbr\u003e떠도는 자유로운 영혼처럼,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u003cbr\u003e꽃잎 흐드러지게 핀 봄밤을 걸어 보았는가.\u003cbr\u003e뜨거운 볕이 내린 후, 한여름 밤 별을 보며 누구를 그리워 해보았는가.\u003cbr\u003e마른 잎 버석거리는 가을 숲을 사유(思惟)해 걸어보았는가\u003cbr\u003e눈 내리는 어느 날, 수정 같은 얼음 끝에 매달린 햇살 한 조각에 \u003cbr\u003e그대의 마음을 포개 보았는가.\u003cbr\u003e“이 건조한 세상(世上)에 누굴 위해 뜨거웠던가”라고 묻고 싶다.\u003cbr\u003e여전히 부끄러운 영혼의 흔적으로 남는 나의 시(詩)가\u003cbr\u003e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는 단 한 사람이라도 함께 나눌 수 있다면……\u003c\/div\u003e","brand":"청어 - 정진권","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4433012482353,"sku":"9791158605391","price":15.0,"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82\/9730\/1297\/files\/9791158605391_1.jpg?v=1780638343","url":"https:\/\/gimssine.com\/products\/9791158605391","provider":"GIMSSINE","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