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9791161152660","title":"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사랑에게","description":"\u003cdiv class=\"info_text\"\u003e도서출판 문예바다가 기획한 우리 시단 유명 시인들의 서정시선집 그 스무 번째로 현재 단국대학교 석좌교수며 한국시인협회 회장인 김수복 시인의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사랑에게』가 출간됐다. \u003cbr\u003e시인은 시가 운명적으로 짧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강렬하고 즉흥적인 생리의 형식이며, 이러한 생리의 시들이 시의 위기를 뚫고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시편마다 짧지만 많은 이야기가 담긴 ‘긴 사연 짧은 이야기’들을 진솔한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다.\u003cbr\u003e\u003cbr\u003e『기도하는 나무』(종로서적, 1989) 이후 두 번째 시선집이다.\u003cbr\u003e지나온 시의 길을 되돌아보니 너무 멀리 걸어왔다.\u003cbr\u003e 그 길들이 달맞이꽃처럼 슬프기도 하고, 목화꽃처럼 가슴 저리기도 하다.\u003cbr\u003e땅 위의 길과 시의 길이 만나 함께 걸어가는 그곳까지 계속 걸어가리라.\u003cbr\u003e\t\t\t\t\t\t\t- 「시인의 말」\u003cbr\u003e\u003cbr\u003e시가 오는 일이란 생명의 경외다. 시의 언어는 제 살던 의미의 굳은 제 껍질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와서 새로운 의미와의 만남을 갈구한다. “내 목을 쳐라. 나는 태어난다.” 알의 언어가 세계를 향한 선언이다. 이 선언에는 새로운 존재가 되고, 새로운 가치가 되고, 새로운 비전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양자의 생리가 있다. 나는 이 알의 언어를 숭배한다. 이 숭배의 정신이 내가 시를 쓰는 나도 모르는 신비로운 영험의 상상력이다.\u003cbr\u003e- 「서정抒情을 향하다」 중에서\u003cbr\u003e\u003cbr\u003e* * *\u003cbr\u003e대나무가 되려거든 죽창이 되지 말고 피리가 되라던 할아버지 말씀이 뒷산 호숫가에 와 있었습니다 지난밤 잠을 설치고 마른 땀만 등 뒤로 흘리던 오동나무도 할아버지 말씀 곁에 와 있었습니다 동학 무렵이던가 대낮을 피해 사시던 할아버지가 가꾸신 뒤뜰 대나무숲이 호수 속에 물살을 이루며 흔들렸습니다 숲은 바람결에 흔들리면서도 할아버지가 겨울 들판을 휘저으며 부르짖던 함성 속에서 서 있었습니다\u003cbr\u003e오늘 새벽 잠 못 이룬 집 앞 오동나무 곁에서 몇 개의 별들이 피리 구멍을 빠져나와 하늘로 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대나무가 되려거든 죽창이 되지 말고 피리가 되라는 할아버지 말씀이 잠든 뒷산을 뒤흔들어 깨웠습니다\u003cbr\u003e- 「피리 구멍」 전문\u003cbr\u003e\u003cbr\u003e* * *\u003cbr\u003e간밤 노숙의 꿈들이 죽어 떠나니\u003cbr\u003e햇살을 들추고\u003cbr\u003e오래 서 있던 나무 그림자가 앉아 본다\u003cbr\u003e아직 살아갈 용기가 남아 있다고\u003cbr\u003e\t\t\t\t- 「빈 의자」 전문\u003cbr\u003e\u003cbr\u003e* * *\u003cbr\u003e하동 송림 삼백 살 드신 적송 한 그루\u003cbr\u003e저녁이 가까이 오면\u003cbr\u003e섬진강 넓은 배에다 조용히\u003cbr\u003e귀를 갖다 대는 \u003cbr\u003e해를 바라보며\u003cbr\u003e웃는다\u003cbr\u003e\u003cbr\u003e남해바다는 \u003cbr\u003e만삭이 될 것이다\u003cbr\u003e\t\t\t- 「태몽」 전문\u003cbr\u003e\u003cbr\u003e* * *\u003cbr\u003e내일의 길목에게\u003cbr\u003e가시관을 걸어주다\u003cbr\u003e암흑의 길목에도\u003cbr\u003e일출의 길목에도\u003cbr\u003e그림자의 길목에도\u003cbr\u003e사랑의 가시관을 걸어 주다\u003cbr\u003e너는 더욱 어두워지고\u003cbr\u003e슬픔은 더욱 환해지다\u003cbr\u003e\t\t\t- 「슬픔이 환해지다」 전문\u003cbr\u003e\u003cbr\u003e* * *\u003cbr\u003e잠이 들지 않는\u003cbr\u003e갯벌을 들여다보는데\u003cbr\u003e\u003cbr\u003e칠산 앞바다 젖을 빨아 대는,\u003cbr\u003e\u003cbr\u003e새벽에 깨어서 젖을 보채는\u003cbr\u003e초승달에게도\u003cbr\u003e슬며시 젖을 갖다 물려 주는,\u003cbr\u003e\u003cbr\u003e보름달 우리들 엄니\u003cbr\u003e\t\t\t- 「모항」 전문\u003cbr\u003e\u003cbr\u003e* * *\u003cbr\u003e왼편 가슴 아랫길 번개가 친다\u003cbr\u003e길을 걷다가도 움찟움찟 멈춰 선다\u003cbr\u003e당신이 다 타 버린 하늘에\u003cbr\u003e풍등이 켜지고 있다는 통증인가\u003cbr\u003e\t\t\t- 「천둥소리」 전문\u003cbr\u003e\u003cbr\u003e* * *\u003cbr\u003e나에게서 멀리 떠나라\u003cbr\u003e태양 같은 말씀 들었다\u003cbr\u003e이제 양지에 앉아서 너에게 말한다\u003cbr\u003e멀리멀리 떠나 나와 같은 사람이 되지 말라고\u003cbr\u003e\t\t\t\t- 「그림자」 전문\u003c\/div\u003e","brand":"문예바다 - 김수복","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2811862606129,"sku":"9791161152660","price":10.05,"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82\/9730\/1297\/files\/9791161152660_1_80691de8-4313-4618-8208-a71ce553fb09.jpg?v=1770960725","url":"https:\/\/gimssine.com\/products\/9791161152660","provider":"GIMSSINE","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