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은 이별에게 가혹하고

새벽은 이별에게 가혹하고

$16.00
Description
“이렇게 응어리가 남아 털어내기 힘들 거면, 덤덤히 보내 줘도 아플 거면
아직도 좋아한다, 말 한마디 더 해 볼 걸 그랬다“
배우, 그리고 작가 차재이의 두 번째 에세이
무모하고 미련했던 사랑의 시절에 관한 뜨겁고 차가운 고백
삶에 있어 아낌없이 뜨겁던 시절의 상흔을 담아낸 책 〈무모하게 살고 미련하게 사랑하기〉의 작가 차재이가 후속작 〈새벽은 이별에게 가혹하고〉를 출간한다. 배우도, 작가도 아닌 한 사람이 사랑에서 만큼은 여전히 무모하고 미련하게 임하였던 몇 차례의 기억을 글을 통해 복기한다.

“사람들은 왜 사랑을 갑을 관계로 나눌까요? 무슨 계약 관계도 아닌데 말이에요.
우리는 그러지 말아요. 그냥 마음 가는 대로 그렇게 남김없이 사랑해요.“

이별에 관하여 풀어내는 작가는 이별의 아픔을 안은 이들이 흔히 하는 ‘이제 사랑 같은 건 하지 않겠다’ 같은 상투적인 말은 쉽게 하지 않는다. 대신 ‘나에게만 돌아오라’는 사랑스런 구애를, ‘오늘 밤 당신에게 편안한 꿈이 찾아가길 바란다’는 성숙한 염려를, ‘사랑이 끝난 지금, 이 세상에서 해 보고 싶은 건 더 이상 없다’는 민낯의 고백을 적어 낸다. 그리고 비로소 새벽이 지나, 온전히 홀로 된 작가는 말한다.

“다시금 사랑이 찾아왔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두 팔 벌려 반길 수 있도록”

작가 차재이에게 ‘사랑이 없는 내일’에 대한 각오는 없다. 환한 해를 받으며 더 단단하고 근사해진 내가 또 한 번 흠뻑 사랑하길 약속할 뿐이다.

어쨌거나 사랑이 필요한 시대이다. 미숙한 감정은 감추고, 절제하고, 매끄러운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쿨’한 것으로 통용되는 시대, 사랑에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을 숨기고 계산하는 것을 이득으로 여기는 시대에 뜨겁고 차가우며 무모하고 미련한 누군가의 감정은 우리에게 더없이 생생한 결로 다가온다.

사랑에 있어 아까움도 두려움도 없는 차재이 작가의 문장을 통해 우리는 가공되지 않은 사랑의 본질이 실은 얼마나 촌스럽고도 지질한지, 그리하여 얼마나 아름답고 때로 빛나는 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새벽, 이별이 남기고 간 기억에 잠들지 못하는 당신에게, 〈새벽은 이별에게 가혹하고〉

저자

차재이

저자:차재이
행복한꿈을꾸었습니다.깨어나기싫었지만,
아침이오니그만눈을떠야했습니다.
지나간꿈과잃어버린많은것들을그리워합니다.
새날이밝았으니,새추억도생기겠지요.
뉴욕에서대학을졸업하고한국에돌아와배우로활동중이다.
에세이집[무모하게살고미련하게사랑하기를]로작가데뷔를알렸다.

목차

prologue

Ⅰ우리는그때아마도12
마음한다발을전합니다
사랑하는나와살아요
바람에스친다
당신에게기쁨이되고싶다
우리는그때아마도
나에게만돌아오라
잘지내고있나요
그렇게착각할래요
한마디더해볼걸그랬다
내시간은멈춰있다
달오름
현명하지못했던내가밉다
을의연애를해요
당신과미래를꿈꾸고싶다
기왕이면비행을해보자
우리여행가자
봄날,우박이내린다
우리의이별은겨울과같았습니다
말좀해주지
물에빠질래
이마음은무엇인지
바람쐬러가자
우리는어울리지않았었나봐
영원은없겠다
잠깐빌려갑니다
겨울은보내줘야지
가슴아프지만,그렇습니다
당신의마음은피어나고있나요
오늘은차가쓰다
다행이야
사랑할용기는남아있는지
당신에게는아직내가있나요
그럼에도사랑합니다
오늘의마음은따뜻합니다
반드시행복하세요


Ⅱ더사랑하고그대로아파하고그냥이렇게58
위로는사양하겠습니다
사랑은결코사사로운감정이아니다
창피하지만창피하지않습니다
영리하게살걸그랬어요
새벽은이별에게가혹하고
바보같은낭만이좋아
사랑은어려울수밖에없겠다
당신이그립다
당신은나에게큰사람이었습니다
그런마음에놓지못하는거야
나의그리움은
더사랑하고그대로아파할게
잘자요
빈자리가크다
기억이날지는모르겠지만
확실히그랬었다
결혼생각은없습니다
좋게헤어지는방법은없어
밉지만원망은못해
안전하게도착할래요
오늘은살만해
딱딱하지만달달했던우리가그립다
그럼에도당신은좋은사람이다
아프지만고맙습니다
가만히흘려보내면안되는지
당신이라는색은바랠생각이없다
약속은지켜주실건가요
헤어짐의시간은짧고만남의시간은길었으면좋겠다
사랑하는사람이생기면여행을가세요
다음이있다면
날씨도내마음대로안되고
그냥울어야겠다
잠깐이라도들렸다가요
사실은말이야
다시사랑할자신이아직은없어
이유가없는아픔일까요
달콤한것은대가를바란다
생기는아프도록짧네요
예전같지는않을거야
우리에게잘못은없습니다
당신을사랑하지않기로했습니다
당신에게
이제그만아파하소서
과감히손을놓는거야
책을선물하겠어요


Ⅲ결국모든게사랑때문에116
바다에가고싶었다
당신은내바다였다
이름이미웠다
이별의순간을변명으로포장하지마세요
차라리안아라도주지
오늘이다시오듯이
수면아래
제발가라
미운정이더무섭대서
이상하게들리겠지만
질투도사랑의부속이니까요
결국모든게사랑때문입니다
나는당신에게있다
못된건알지만
망상과상상의경계에서나는산다
비겁해
돌아올사람이면벌써돌아왔겠지요
사랑이당신에게는가벼웠나봅니다
견딜만해
그리움으로내뱉는거야
엄마에게
미안해요
다거짓말이네요
불안정한사랑은하지않았으면해
결국에는나도뻔하네
나는누구에게도속하지않는다
당당히요구하세요
반복되는실수는‘선택’의변명일뿐입니다
분명알텐데
그냥웃었습니다
우연은아니었습니다
진실된감정은쉽게거짓으로포장되지않습니다
가을이왔네요
내이기심에그런거예요
나도선택이란걸했었다
우리는더이상어리지않으니까요
고맙습니다
나와헤어지길잘했어요
행복했으면좋겠습니다
사랑의몫


Ⅳ사랑이라고,여전히사랑이라고170
까치는밟지말아요
집으로돌아왔다
폭풍은오지않겠다
이별은선물일까
행복을기대하며많은사랑을마주하길바라
그럼에도사랑은나를웃게한다
삶은곧사랑이다
사랑은이타적일때아름답습니다
행복을소중히다루는사람을만나세요
당신을용서할수없습니다
미안했습니다
너무나멋진사람이어서
나는그러지못할것같다
이별에게
나는사랑하고싶다고말할자격이있나
있잖아
사랑이무서워
그뿐이다
당신들을사랑하지않은건아니에요
모든일에는이유가있대요
사랑이었다
평안한밤보내세요
더위쯤은무던히보낼수있습니다
이별은새로운시작이기도하겠지요
두팔벌려반길수있도록
망상가는되고싶지않다
사랑을몰랐습니다
관계의기반은존중이어야합니다
종이에집착하지마세요
희망이라도좀주지
중간지점에서만나요
이별이란핑계로
혼자여도괜찮아요
결국노력입니다
준비가된지는모르겠습니다만
여전히사랑이네요
매일이마지막이라면당신을사랑하겠습니다
잘지내고있길바라요
epilogue

출판사 서평

“괜찮아.좋은사람만날거야.”
위로는고맙지만,좋은사람만날거라는말은사양하겠습니다.
사랑안에서그는충분히좋은사람이었고,
그사람과의시간을지우기가아직은싫습니다.
*
배우도작가도아닌,그저사랑하는사람차재이의
만남과헤어짐,그끝에남은기억들

<무모하게살고미련하게사랑하기>의작가차재이가1년만에후속작을통해돌아온다.신간<새벽은이별에게가혹하고>는언제나아낌없이사랑에뛰어들었던한사람의짙은기억을담생생한이별담이다.

“사랑은항상저에게어렵습니다.
누군가의일생한켠을채운다는건결코가벼운결심이될수없다믿습니다.”

사랑이얼마나무거운일인지알면서도다가온마음에주저없이뛰어들며,상대의일생한편에늘깊고짙은마음으로흔적을남겨온작가,차재이.그가이번책을통해자신에게있어가장강렬한기억,어쩌면사랑보다도더욱강렬한이별의순간을받아적는다.

그의이별은아픈문장으로남아독자에게각자의초라했던시간을상기시킨다.사랑한사람과헤어지고후회나아쉬움,분노와질투,슬픔과상실감에무겁게짓눌렸던기억.상실의파도에걷잡을수없이휘말렸던기억들을.

사랑이달콤하니만큼이별의모습은때로고통스럽고더없이누추하다.하지만그런시간을외면한다면,언제나다음은없을것이다.

“그와의이별덕분에저는제자신에대해조금더잘알게되었습니다.
관계속에서,내가무얼원하는지가조금은명확히보입니다.”

작가차재이는이러한시간을들여다보는일에거침이없다.늘진솔하며방금벌어진상처처럼생생한아픔이담긴문장으로독자에게다가간다.그리고반드시이별이이별로그쳐지지않게끔한다.이별을통해더성장한내가있음을,나는언제나다시사랑할수있는사람임을보여준다.

만약이별의아픔으로인해당신의하루가버겁고초라하다면,그리하여외면하고싶다면,<새벽은이별에게가혹하고>와함께그순간을치열하게겪어내길바란다.흠뻑사랑하며만남과헤어짐이주는거대한감정을누리길,언제나가볍지않은마음으로사랑과이별을대할수있는이가되길바란다.그후에다가올새벽은더이상우리에게가혹한시간이아닐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