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9791189205201","title":"단애에 걸다 (장영춘 시집)","description":"\u003cdiv class=\"info_text fw_bold\"\u003e놓친 자아를 구하고 흘러 삶을 회복하고 성취한다!\u003c\/div\u003e\n            \n            \n            \u003cdiv class=\"info_text\"\u003e세월이 흐르면서 기억은 부분적으로 변형되거나 해체되기도 한다. 공간과 시간이 바뀌거나 재구성되기도 한다. 그렇게 무화되는 과거를 일으키고 되돌리는 일은 삶의 목에 다시 올가미를 씌우는 안간힘이 되어 상처 난 기억을 자주 덧나게 한다. 그럴 때마다 시인은 길을 떠난다. 세상을 빠져나가는 것이다. \u003cbr\u003e “애월 바다”(「단애에 걸다」)와 “이승이악”(「이승이오름」)을 거쳐, “페루의 이까사막”(「묵시록 2017」)으로, “진해에서 하동으로 화개장터 섬진강”(「사람을 찾습니다」)까지 떠도는 시인에게 그림자처럼 떨어질 줄 모르는 그리움은 지독한 열병과도 같다. 출구도 활로도 없는 그리움이 단애에 걸린 내면을 미로처럼 끌고 간다.   \u003cbr\u003e\u003cbr\u003e 이 겨울 누가 내게 마른 꽃을 건넨 걸까\u003cbr\u003e 거꾸로 걸어놓은 한 움큼 산수국이\u003cbr\u003e\u003cbr\u003e 기어코 애월 바다로\u003cbr\u003e 나를 끌고 나왔다\u003cbr\u003e\u003cbr\u003e 어디로 가는 걸까 한 무리 괭이갈매기\u003cbr\u003e 저마다 파도 끝에 사연들을 묻어놓고\u003cbr\u003e\u003cbr\u003e 해질녘 아득한 하늘 \u003cbr\u003e 또 하루를 삭힌다\u003cbr\u003e\u003cbr\u003e 늦은 귀갓길에 눈 몇 송이 남아서 \u003cbr\u003e 모난 마음 한쪽 자꾸만 깎아내다\u003cbr\u003e\u003cbr\u003e 아슬히 단애斷崖에 걸린 \u003cbr\u003e 인연마저 떠민다  \u003cbr\u003e  -「단애에 걸다」 전문\u003cbr\u003e\u003cbr\u003e  어떤 인연이었을까. “거꾸로 걸어놓은 한 움큼 산수국”, 생명을 잃은 그 “마른 꽃”이 기어이 화자를 바다로 끌어내고야 마는 해질녘의 “아득한 하늘”을 날아가는 “애월 바다” “한 무리 괭이갈매기”를 바라보다 돌아오는 “하루”. 저항할 수 없는 무력한 하루는 화자에겐 오직 “삭”혀지는 시간일 뿐이며, “모난 마음 한쪽”을 “자꾸만 깎아내”지 않으면 안 되는 냉혹한 시간일 뿐이다. “늦은 귀갓길”에 동행하는 “눈 몇 송이”조차도 시간을 재촉하며 “아슬히 단애斷崖에 걸린\/ 인연마저” 떠밀어낸다. 눈 몇 송이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이 “기어코” 산목숨의 등을 떠미는 삶의 진부한 역설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다. 마음의 향방을 따라 그리운 시간을 내딛는 것이겠지만, 순간순간 전해지는 삶의 기척과 기미를 어쩌지 못하는, 존재의 슬픔으로 가득한 시다. 불가역적인 시간에 비해 공간의 가역성은 또 얼마나 잔인한가.\u003c\/div\u003e","brand":"황금알 - 장영춘","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4053265670449,"sku":"9791189205201","price":9.04,"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82\/9730\/1297\/files\/9791189205201_1.jpg?v=1777458313","url":"https:\/\/gimssine.com\/products\/9791189205201","provider":"GIMSSINE","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