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9791189898601","title":"산 - b판시선 46","description":"\u003cdiv class=\"info_text fw_bold\"\u003e“동네 뒷산의 사계(四季)를 \u003cbr\u003e시적 서정의 사계로 옮겨 놓다”\u003c\/div\u003e\n            \n            \n            \u003cdiv class=\"info_text\"\u003e산을 좋아해서 등산을 자주하며 산을 주제로 시를 쓴 시인들이 많다. 조재도 시인도 산을 좋아하는 시인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시인 중에 하나다. 시인이 살고 있는 천안에 태조산이 있는데 30년 동안 수천 번도 넘게 올랐다고 할 정도이다. 태조산은 고려 태조의 군사 주둔지에서 산 이름이 유래했다고 하는데 천안시 동쪽 교외에 해발 421미터짜리로 그리 크지 않은 산이다. 그 산에 거의 매일 오르내리면서 빚어낸 시 80편을 묶어 시집 〈산〉을 펴냈다. 시집의 시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편으로 4개의 부로 나뉘어 구성되었다. \u003cbr\u003e\u003cbr\u003e산은 봄이면 잎과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열매를 맺고 초록이 무성해져서 가을에는 열매와 씨앗을 익히고, 겨울이면 그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인고의 시간을 갖는 순환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 모습이 이리저리 엮이는 풍경을 그려보면 마치 우리네 사람살이와도 유사하기만 하다. \u003cbr\u003e\u003cbr\u003e“울면서 산을 오른 날 있다\/직장 잃고 갈 곳 없을 때였다\/\/울면서 산을 내려온 날 있다\/그분 세상을 떠난 날이었다\/\/주저앉아 산에서 운 날 있다\/\/어머니 돌아가신 후 어느 날이었다”(「푸르른 날」, 전문)와 같은 시는 삶의 격랑과 고난에 찬 인간이 산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정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u003cbr\u003e\u003cbr\u003e또 “먼 산이 녹슨 종처럼 엎드려 있다\/그리움 한껏 부풀어 종소리 차올라도\/쳐주는 사람 없는 엎드린 종이다\/\/내가 가마\/내게 오고픈 간절한 너의 소망을 위해\/내가 가 너를 울려주마”(「종소리」, 전문)와 같은 시에서는 꿩이 자신을 희생하며 치악산 절간의 종을 울리는 우화가 떠오르게 하는데 이는 시적 화자의 타자를 향한 사랑이 엿보이는 대목이라 느껴진다. 산에 오르내리며 산으로부터 자신의 슬픔을 위로받는 것은 물론이고 또 타자의 소망을 기원하고픈 충동의 경험을 그려내고 있다고 하겠다. \u003cbr\u003e\u003cbr\u003e그러면서 “저 산을 어떻게 올라야 할지 까마득할 때가 있다\/\/저 산을 어떻게 넘었는지 믿기지 않을 때가 있다”(「겨울 산」)는 시에서처럼 산행의 경험 속에서 결코 녹록지 않은 삶에서의 경이와 찬탄을 토해내고 있기도 하다. \u003cbr\u003e\u003cbr\u003e동네 뒷산을 오르내리는 소박하고 아담한 산행 시편들은, 거대한 산을 정복한다거나 특별한 체험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삶의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놀랍다. 매일 다니는 산이지만 시인의 눈에는 날마다 그 얼굴이 천변만화하는 산을 통해서 인생의 깊은 의미를 읽어내는 것이다.\u003c\/div\u003e","brand":"비(도서출판b) - 조재도","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4446181482801,"sku":"9791189898601","price":10.0,"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82\/9730\/1297\/files\/9791189898601_1.jpg?v=1780733900","url":"https:\/\/gimssine.com\/products\/9791189898601","provider":"GIMSSINE","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