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9791191085457","title":"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박잎 시집)","description":"\u003cdiv class=\"info_text fw_bold\"\u003e가벼운 잠\u003c\/div\u003e\n            \n            \n            \u003cdiv class=\"info_text\"\u003e어제 나의 새가 죽었다\u003cbr\u003e\u003cbr\u003e  눈을 뜬다 눈부신 빛이 쏟아진다 멀리 밤나무 잎이 짙푸르다 돌밭, 돌을 헤치면 은행알은 얼마든지 있다 그것은 낮의 요절이었다 노란 새, 어쩌다 모이를 늦게 갈아주면 탐욕스런 수컷 뒤에 허기져 앉았던 새, 땅거지마냥 바닥의 모이 쪼던 새 물을 갈아줄 때 유독 퍼득이던 겁보 빨간 제라늄 쪼기도 하던 새 \u003cbr\u003e  눈을 감는다 바람이 스친다 사각의 장 속에서 새여! 무슨 꿈꾸다 말고 불현듯 누웠는가 간혹 해바라기 씨도 까더니 새야, 불시에 너 잃고 뻐꾸기 울음 찾아온 나를 용서하지 말아주길 영원히,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았어\u003cbr\u003e  종점, 시든 엉겅퀴밭엔 나비가 지천이다 무논 옆에 쭈그리고 앉는다 전봇대에 까마귀가 날아든다 버스는 오지 않는다 토끼풀에 벌은 매달리고 물 위에 이름 모를 나방이 떠 있었다 가벼운 잠일 게다\u003c\/div\u003e","brand":"상상인 - 박잎","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2427255316785,"sku":"9791191085457","price":11.15,"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82\/9730\/1297\/files\/9791191085457_1_644f2c14-8ad0-4f06-9284-c9d383f88996.jpg?v=1769360853","url":"https:\/\/gimssine.com\/products\/9791191085457","provider":"GIMSSINE","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