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9791191210255","title":"그리운 이들과 함께하는 저녁","description":"\u003cdiv class=\"info_text\"\u003e이 시조집은 몸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몸은 단순한 육체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이 축적되는 자리이며 반복된 노동과 감각, 그리고 삶의 경험이 물리적으로 새겨지는 하나의 표면이다. 이 시집을 읽다 보면 삶이 기억이나 관념으로 남는 게 아니라 몸이라는 구체적인 형식 속에 남는다는 사실을 점점 분명하게 인식하게 된다.\u003cbr\u003e시인은 삶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몸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변화는 곧 시간의 형태로 읽힌다. 몸은 시간을 지나면서 닳고, 굽고, 무뎌지고, 때로는 버티며 그 형태를 바꿔 간다. 이때 중요한 것은 변화 자체가 아니라 그 변화가 반복 속에서 축적된 결과라는 점이다.\u003cbr\u003e\u003cbr\u003e이 시집의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그것은 시간이 남겨진 자리이며 사라진 것과 남아 있는 것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이다. 사람은 떠났지만 사물은 남아 있고, 그 사물들은 여전히 시간을 품고 있다. 이때 부재는 공백이 아니라 또 하나의 존재 방식으로 전환된다.\u003cbr\u003e마지막에 이르면 지금까지의 모든 흐름은 하나의 정서로 수렴된다. 그것이 바로 그리움이다. 그러나 이 시집에서 그리움은 과거를 향한 감정이 아니라, 현재를 붙들고 있는 힘으로 작용한다. 「연어의 노래」에서 “몸 전체로 기억한다”는 구절이 보여주듯 기억은 지워지지 않으며 존재의 방향을 결정한다.\u003cbr\u003e이 시집에서 삶은 앞으로만 나아가는 것이 아니다. 지나온 것들을 끌어안은 채 이어지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남겨진 것들이 현재를 지탱한다. 결국 이 시집이 보여주는 것은 하나의 상태이다. 사라진 것들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형태를 바꾸어 계속해서 존재하는 방식. 그것은 크지 않다. 그러나 오래 남는다. 설명되지 않지만 분명히 느껴지고 보이지 않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이 시집은 그 상태를 끝까지 밀고 나간다.\u003c\/div\u003e","brand":"소금북 - 임세한","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4169136365873,"sku":"9791191210255","price":12.0,"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82\/9730\/1297\/files\/9791191210255_1_3613db93-116a-428c-8384-c58344ea92c3.jpg?v=1778424357","url":"https:\/\/gimssine.com\/products\/9791191210255","provider":"GIMSSINE","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