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9791191604672","title":"활, 그 치명적인 유혹 (정희동 시집)","description":"\u003cdiv class=\"info_text\"\u003e이 시집은 국궁(國弓)이라는 전통적 행위를 매개로 한 인간이 삶의 선택 앞에서 취해야 할 윤리적 자세와 존재의 긴장을 끝까지 밀고 나간 작품이다. 활을 쏘는 행위는 여기서 단순한 동작이 아니라, 몸과 마음, 개인과 공동체, 결과와 책임을 동시에 시험하는 하나의 구조로 작동한다. 시인은 설자리에 서는 순간부터 발시 이후의 잔신(殘身)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기술적 설명이 아닌 체화된 언어로 끌어올린다. 만작에 이르기까지의 기다림, 놓아야 할 순간을 아는 절제, 쏜 뒤에도 남아 있는 마음의 무게는 결과 중심의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비껴가며 과정과 태도의 가치를 전면에 세운다.\u003cbr\u003e\u003cbr\u003e국궁의 전문 용어와 규율은 장벽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시적 밀도를 형성하는 장치로 기능하며 ‘동진동퇴’, ‘습사무언’, ‘집궁례’와 같은 개념들은 공동체 안에서 행위가 어떻게 윤리로 전환되는지를 보여준다. 개인의 기량보다 질서와 침묵을 앞세우는 태도는 이 시집이 지닌 미학적 선택이자 사유의 중심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시집이 흔들림을 실패로 규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화살의 궤적은 직선이지만 삶의 궤적은 언제나 포물선을 그린다. 시인은 그 불완전한 곡선을 부정하거나 교정하려 하지 않고 중심을 잃지 않으려는 지속적인 긴장 상태를 하나의 완성으로 제시한다. 이 시집은 감정의 과잉이나 서사의 과시를 경계한다. 대신 반복되는 습사, 계절의 순환, 몸의 미세한 감각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사유의 깊이에 도달하도록 이끈다. 그래서 읽히기보다는 머무르게 되는 시집에 가깝다.\u003cbr\u003e\u003cbr\u003e활을 아는 독자에게는 수행의 언어를 문학으로 환원한 기록이며, 활을 모르는 독자에게도 자기 삶의 설자리를 성찰하게 만드는 보편적 사유의 장을 제공한다. 국궁이라는 구체적 세계에서 출발했지만 끝내 도달하는 지점은 인간이 선택 이후를 어떻게 감당하며 살아갈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다.\u003c\/div\u003e","brand":"반달뜨는꽃섬 - 정희동","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2407904698673,"sku":"9791191604672","price":15.0,"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82\/9730\/1297\/files\/9791191604672_1.jpg?v=1768967205","url":"https:\/\/gimssine.com\/products\/9791191604672","provider":"GIMSSINE","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