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9791192713328","title":"빵 굽는 시간이 필요해 (가벼워짐에 대하여 | 박승옥 시집)","description":"\u003cdiv class=\"info_text\"\u003e바로 앞에 있는 길을 멀리 돌아온 듯하다.\u003cbr\u003e50여년 동안 헤어졌던 가족을 만나는 느낌이라고 하면 과장된 표현일지 모른다. 글짓기를 좋아해서 여고 시절 문예반에서 몇 번 상 탄 것이 전부였다. 문학의 이름으로 대학에 들어갔고 중퇴라는 꼬리표를 달고 돌아서야 했다. 글 짓는 일과 반대되는 생계의 길을 걸어야 했다. 늦깎이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여 영양사로 30여년 근무도 했다.\u003cbr\u003e글쓰기는 나에게 미완의 길, 버려진 빵 같은 것 만지면 부서지는 상처였다. 30여년 동안 급식 현장에서 몸으로 뛰며 끼니밥을 짓는 책임자로 일했다. 영양사 직업은 나에게 동아줄 같은 거였다. 덕분에 등을 따습게 해주었고 배부르게 해주었다. 이 직업에 감사한다. 지금 이 시간을 허락해 준 것도 다시 연필을 들 수 있게 해준 것도 동아줄이 있었기 때문이다. \u003cbr\u003e첫 시집 출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단어를 찾지 못해 끙끙거리는 등 어떤 작품은 10년 동안이나 썼다가 지우기도 했다. 글을 쓸수록 두려움이 앞선다. 나의 글이 활자로 박혀 누군가에게 읽혀지는 순간 내뱉은 말에 무한 책임도 져야할 것 같았다. 용기를 내어보기로 한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u003cbr\u003e앞으로 내가 할 일을 찾은 것 같다. \u003cbr\u003e고향 파주 임진강가에서 파닥이는 물고기들과 날아다니는 새들과 대화하는 일을 꾸준히 할 것이다. 나의 글밭의 열렬한 팬들이다. 어느새 겨울 철새들이 날아가고 조금 있으면 처마 밑에 제비가족이 날아올 것이다. 벌써부터 봄빛에 설레인다.\u003cbr\u003e많이 부족하지만 제가 글을 쓸 수 있도록 첫걸음마를 걷게 해주신 은사님이 계신다. 여고시절 은사님이셨으며 아주 힘들 때 마중물같이 저를 퍼올려 주셨던 신상성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u003cbr\u003e- 丙午年 붉은 말의 해, 찬란한 봄을 기다리며. \u003cbr\u003e박 승 옥\u003c\/div\u003e","brand":"아시아예술출판사 - 박승옥","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3853958439217,"sku":"9791192713328","price":10.0,"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82\/9730\/1297\/files\/9791192713328_1.jpg?v=1776527052","url":"https:\/\/gimssine.com\/products\/9791192713328","provider":"GIMSSINE","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