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9791196478797","title":"가나다로 오는 바다 (백종덕 시집)","description":"\u003cdiv class=\"info_text\"\u003e『가나다로 오는 바다』는 가장 처음의 말로 돌아가는 시집이다. 그 처음의 말은 “가, 나, 다”이며, 이름이며, 얼굴이며, 마음이다. 시인은 노년의 삶과 돌봄의 현장에서 인간이 마지막까지 붙잡는 것이 무엇인지를 본다. 기억은 흐려지고, 몸은 굳어가고, 말은 샐러드처럼 뒤섞이고, 이름은 엉뚱한 자리로 옮겨 앉는다. 그러나 그 모든 쇠락 속에서도 인간에게는 마지막까지 남는 것이 있다. 누군가를 부르고 싶은 마음,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은 마음, 먹고 싶은 한 그릇의 음식, 창밖의 나무와 나누는 대화, 자식의 목소리를 기다리는 그리움 그리고 가장 처음 배운 말의 음성적 감각이다.\u003cbr\u003e  백종덕의 시는 이 남겨진 것들을 받아 적는다. 곁에서 받아 적는다는 것은 돌봄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이렇듯 돌봄은 백종덕 시인에게는 시를 쓰는 이유이며 방식이 된다. 시인은 누군가의 곁에 서서 그의 말을 듣고, 그의 몸을 보고, 그의 농담을 받아 적고, 그의 울음을 지나치지 않는다. 그는 사라지는 것보다 남는 것에 더 오래 눈을 둔다. 이 시선이 그의 시를 따뜻한 배려의 언어로 만든다. \u003cbr\u003e  또한, 그의 시는 자연에서 낮은 자세를 배운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고, 연꽃잎은 지는 해의 붉음을 잠시 감당하며, 자작나무는 흰 살갗에 견딤의 문장을 새긴다. 이런 자연의 모습은 돌봄의 태도와 연결된다. 돌봄은 낮아지는 일이고, 기다리는 일이며, 침묵 속에서 자라는 것을 믿는 일이기 때문이다.\u003cbr\u003e  바다는 이 모든 사유를 품는 가장 큰 이미지다. 바다는 발등을 읽고 지나가며, 상처를 봉합하고, 원망의 발자국을 지우고, 소리 내어 울지 못하는 자들의 합창을 받아준다. 바다는 죽음과 귀향, 상실과 회복, 침묵과 음악이 함께 머무는 자리다. 그러므로 이 시집의 바다는 종착점이 아닌 돌아감의 장소이며 시작의 장소이다. 존재는 바다를 향해 가며, 그 바다에서 다시 “가, 나, 다”라는 처음의 말로 돌아간다.\u003c\/div\u003e","brand":"신세계문학 - 백종덕","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5087073886513,"sku":"9791196478797","price":14.0,"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82\/9730\/1297\/files\/9791196478797_1.jpg?v=1783166199","url":"https:\/\/gimssine.com\/products\/9791196478797","provider":"GIMSSINE","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