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9791197947469","title":"뒤로 걷는 여자 (조영여 시집)","description":"\u003cdiv class=\"info_text fw_bold\"\u003e뒤로 걷는 일은 생성으로 가는 걸음\u003c\/div\u003e\n            \n            \n            \u003cdiv class=\"info_text\"\u003e되돌아보는retrospective 일은 과거를 단순히 회상하는 것이 아닐 겁니다. 베르그송이 말하는 ‘지속의 시간’은 아닐까 합니다. 왜 시인은 뒤로 걸어가는 걸까요. 생각해 보면 앞으로 나아가는 삶은 죽음으로 귀결될 뿐입니다. 이미 예견된 시간 앞에서 문득 시인은 발걸음을 멈췄을 겁니다. 침묵일 수도 있고 깨달음일 수도 있는 시적 순간일 겁니다. 그리고 뒤로 걷기를 마음먹었을 겁니다. 그 마술적 시간은 단선적 시간의 흐름을 극복하고 무언가 사라지지 않는 영원을 추구하는 도정입니다. \u003cbr\u003e 이 시집은 앞을 향해 달려가는 맹목적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일이 무엇인지 담고 있습니다. 나는 누구일까 되묻는 일입니다. 가장 느리게 흘렀던 최초 시간까지 가 봄으로써 외면했던 사람들과 망각 속에 밀어 넣었던 이야기들이 다시 살아나는 경이로운 순간과 마주하게 됩니다. 거기에 우리가 가꾸었던 공동체의 이야기가 아직 생생하게 눈뜨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시집을 읽고 난 후 우리는 한결 가벼운 몸으로 다시 앞으로 걸어갈 수 있는 삶의 동력을 얻게 될 겁니다. \u003cbr\u003e 조영여는 우리 시의 흐름에서 빗겨난 시인입니다. 누군가는 우리 시의 껍질을 벗기면 입신출세주의와 교양주의가 자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부끄럽게도 시의 모습은 아닙니다. 김수영이 힐난했던 딜레탕트의 면모일 겁니다. 애써 그 길로 가지 않은 뜻이 이 시집에 담겼습니다. 그가 시 공부를 거쳐 신화의 품속으로 걸음을 옮긴 것도 그가 추구하는 시의 역행적 방향과 무관치 않습니다. 시간의 강물에 뽀득뽀득 씻은 시의 얼굴 속 갓난아기의 눈망울을 보게 될 겁니다.  \u003cbr\u003e \u003cbr\u003e『뒤로 걷는 여자』는 무엇을 담았는가?\u003cbr\u003e\u003cbr\u003e종말 이전 아주 길었던 시간\u003cbr\u003e \u003cbr\u003e 이 시집은 세 개의 시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도도의 노래’, ‘수평의 시간’, ‘사막을 건너온 시간’입니다. ‘도도의 노래’는 묵시록입니다. 뒤돌아보는 예언자의 계시입니다. 도도는 오래전 사라진 생명입니다. 오래된 미래처럼 그 존재의 사라짐은 앞으로 다가설 우리의 현존이라고 낮은 노래 소리가 귓전에 울립니다. 어쩌면 요람을 흔드는 자장가일지도 모릅니다. 노래하는 자의 눈길은 연민이 가득합니다. \u003cbr\u003e ‘수평의 시간’은 일상적 삶의 도정입니다. 상징에 갇힌 시간이기도 합니다. 벗어날 수 없는 굴레입니다. 삶은 평이하고 밋밋하여 시가 곁들지 못했던 시간입니다. 보이는 나를 껴안고 보이지 않는 나와 살아가는 나날입니다. 도도가 사라지는 때와 이유를 알지 못했듯이 눈먼 자의 여정입니다. 그러면서도 알 수 없는 비애가 그림자처럼 따르고 있습니다. 시의 서정으로 외피를 두른 시간입니다. 숨 쉴 만큼만 납작 엎드려 있습니다. \u003cbr\u003e ‘사막을 건너온 시간’은 신화의 계절입니다. 생명을 잉태할 수 없는 시간입니다. 기이하게도 불모의 땅에서 꽃을 피우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수평의 시간에 살기 이전 수직적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슐라르가 파고들었던 상상력의 공간입니다. 평면적 삶에 균열을 가할 수 있는 역동적 시간이기도 합니다. 저 깊고 깊은 지하에서 두터운 대지를 뚫고 일어나 우주로 쏘아 올리는 눈부신 빛입니다. \u003cbr\u003e 이 시집은 환상을 꿈꾸었던 유아적 세계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마감합니다. 본질로 돌아가는 일은 슬픈 일입니다. 자기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한편 존재의 품에 귀의하는 종교적 결단이기도 합니다. 여행을 떠나는 것이지요. 도도의 노래는 순간입니다. 수평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사막을 건너온 시간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는 먼 옛날입니다. 이 시집을 따라 긴 시간 여행 끝에 우리는 존재의 빛을 받는 나와 만나게 됩니다.\u003c\/div\u003e","brand":"북치는소년 - 조영여","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2200057602353,"sku":"9791197947469","price":12.0,"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82\/9730\/1297\/files\/9791197947469_1_14a6b663-cf47-4d79-89fc-9b8931d7bd2d.jpg?v=1765639339","url":"https:\/\/gimssine.com\/products\/9791197947469","provider":"GIMSSINE","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