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duct_id":"9791199233164","title":"유현 (뜨거운 검정)","description":"\u003cdiv class=\"flex flex-col gap-4 text-gray-800\"\u003e\u003cdiv class=\"\"\u003e사진 한 장 앞에서 좀처럼 발을 떼지 못한 적이 있는가.\u003cbr\u003e사진가 김용호는 사십 년 가까이 제주를 응시해왔다. 목석원 시절부터 오늘의 제주돌문화공원에 이르기까지, 그에게 제주는 단순한 촬영지가 아니라 끊임없이 되돌아가야 하는 회귀의 공간이었다. 그가 카메라 앞에서 기다린 것은 사물이 아니라 순간이었다. 안개가 오름의 허리를 지우는 몇 초, 파도가 부서지기 직전 붉은빛을 머금었다 사라지는 찰나, 사물이 자기 내부의 시간을 잠시 열어 보이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그는 사십 년 동안 제주로 돌아왔다.\u003cbr\u003e\u003cbr\u003e『유현 幽玄』은 김용호의 오랜 응시가 어떻게 ‘유현’이라는 두 글자와 만나는지를 사진과 이야기, 비평의 언어로 다시 읽는 책이다. 유현은 모든 것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더 깊은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움이다.\u003cbr\u003e이 책은 사진집도, 소설집도, 비평집도 아니다. 김용호의 사진과 다섯 편의 포토픽션, 그리고 홍지연의 감각적 비평이 서로를 설명하거나 대신하지 않은 채 나란히 걷는 편집적 실험이다.\u003cbr\u003e책의 앞부분에는 김용호의 사진을 따라 흐르는 다섯 편의 이야기가 놓인다. 외할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처음 제주를 찾은 한 여성이 섬에서 보낸 사흘의 기록이다. 이야기는 소설이지만 사진 없이는 온전히 성립하지 않으며, 동시에 사진을 해설하는 캡션이 되기를 거부한다. 사진과 문장이 서로의 결핍을 메우는 대신, 각자의 침묵과 여백을 간직한 채 독자를 더 깊은 감각의 자리로 이끈다.\u003cbr\u003e뒷부분에는 김용호의 사진 세계를 감각과 사유로 탐색한 홍지연의 비평 「유현-깊어서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가 이어진다. 머들과 한지, 오백장군, 붉은 바다, 동자석, 정지가 움직일 때라는 비평을 통해 제주 풍경 아래 퇴적된 신화와 죽음, 기억과 상실의 시간을 읽어낸다.\u003cbr\u003e김용호의 사진이 붙잡는 것은 형태보다 온도다. 안개에 지워진 능선과 마모된 돌의 표정, 역광 속에서 잠시 붉어지는 파도에는 사라진 뒤에도 남아 있는 시간의 열이 깃들어 있다. 『유현 幽玄』은 그 잔존하는 온도를 사진과 소설, 비평의 언어로 감각한다.\u003cbr\u003e수천 개의 이미지가 매일 소비되는 시대에 그의 사진은 더디게 보기를 요구한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이미지가 아니라, 하나의 이미지 앞에 오래 머무는 능력인지도 모른다.\u003cbr\u003e그 문은 검다. 그리고 아직 식지 않았다.\u003c\/div\u003e\u003c\/div\u003e","brand":"MAM Press - 홍지연","offers":[{"title":"Default Title","offer_id":55670102524209,"sku":"9791199233164","price":20.0,"currency_code":"USD","in_stock":true}],"thumbnail_url":"\/\/cdn.shopify.com\/s\/files\/1\/0782\/9730\/1297\/files\/9791199233164_1.jpg?v=1786184917","url":"https:\/\/gimssine.com\/products\/9791199233164","provider":"GIMSSINE","version":"1.0","type":"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