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보는 물고기 (세상이 몰랐던 지성의 발견)

거울 보는 물고기 (세상이 몰랐던 지성의 발견)

$18.42
Description
인간과 유인원만이 영리하다는 통념을
밑바닥에서 깨부수는 실험 ‘거울 보는 물고기’

지구 생물종의 80퍼센트를 차지하는 해양 생명체의 자아 연구
인류학자, 영장류학자의 권위와 의심에 맞서
과학적 진실을 밝혀낸 ‘희한한 물고기 학자'

-물고기도 자기를 인식할 수 있다
-인간 뇌신경의 원형은 고생대에 이미 완성돼 있었는지도 모른다
-척추동물 대부분은 생각 이상으로 영리하다는 새로운 세계관이 등장할 것이다

"그러나 연구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저자의 발견은 통념을 박살 낸다. 자기 인식은 인간과 대형 유인원만이 가능하다는, 반세기 동안 지켜진 통념을 말이다. 이 책은 그 제목과 부제에서 알 수 있듯 한 물고기 학자가 이제까지의 상식과 정반대되는 사실을 새로운 진실로 제시하는 책이다. ‘오사카시립대학의 희한한 물고기 선생’이자 저자인 고다 마사노리는 주장한다. 물고기는 개체를 식별하며 자기를 인식한다고. 즉 ‘마음’의 체계를 갖고 있다고.

대형 유인원이 자아의식을 갖고 있다는 상식 역시 따지고 보면 그리 오래된 상식은 아니다. 근세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카르트는 인간을 정신과 육체로 엄격하게 구분해 이해했으며 대형 유인원을 포함한 동물은 지능은 있지만 자기를 돌아보는 능력과 자아, 즉 ‘마음’은 없다고 봤다. 이 같은 사고방식은 인간이 인간을, 또 동물을 이해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20세기 중반, 이러한 인간중심주의에 일격을 가한 획기적인 실험이 발표되는데 침팬지의 거울 자기 인식을 증명한 고든 갤럽 교수의 연구다.
저자

고다마사노리

저자:고다마사노리
오사카시립대학대학원이학연구과교수이자세계유일의물고기인지능력연구팀을이끄는동물사회학자다.행동생태학,동물생태학,동물사회학,비교인지과학의지식을바탕으로아프리카탕가니카호수와산호초에서식하는물고기의생태.행동.사회.인지능력을주로연구한다.침팬지의거울자기인식실험방법을청줄청소놀래기실험에적용해세계최초로물고기에게도거울자기인식능력이있다는사실을증명해보였다.

역자:정나래
대학에서환경공학을전공했다.졸업후들어간건설회사에서일본협력사와의통.번역업무를맡게되면서번역의매력에빠졌다.삶에관한통찰과새로운지식을전달하는과학책에열광하며혼자읽기아까운책들을직접기획하고번역한다.옮긴책으로『먹는물이위험하다』가있다.

목차

머리말

제1장물고기의뇌는원시적이지않았다
1.척추동물뇌이해의역사
20세기의뇌이해/20세기의동물행동이해/21세기의뇌이해
2.물고기의뇌와뇌신경
인간과고대물고기의뇌신경/12쌍뇌신경의연결구조는같다/물고기의뇌신경과뇌신경회로/인간과물고기의뇌내부구조/물고기뇌에서도착시가일어난다/시각인식을효율적으로
3.이후의동물행동연구
고전동물행동학에서행동생태학으로/새의지성이밝혀지다/정리

제2장물고기도얼굴로상대방을알아본다
1.풀처를통한얼굴인식연구
얼굴인식능력은타고나는것일까?/가족공동육아를하는물고기‘풀처’/이웃은공격하지않는다/얼굴을바꿔치기했더니……/얼굴을보는걸까,무늬를보는걸까
2.얼굴을인식하는물고기들
디스커스도얼굴을알아볼까?/쿠헤이와피라루쿠의얼굴무늬/산호초에서식하는물고기의얼굴인식/구피와송사리도얼굴을인식할까?/시선이정말얼굴로향할까?/역시맨먼저보는곳은얼굴이었다
3.얼굴인식상동가설
인간과포유류의얼굴역전효과와얼굴인식뉴런/풀처의얼굴역전효과/얼굴인식뉴런의상동가설

제3장거울자기인식연구의역사
1.자기인식또는자아의식Self-awareness의이해
“나는생각한다.고로나는존재한다”/『만들어진신』/인간중심주의를뒤엎다
2.동물거울자기인식연구의역사
관찰에서실험으로/마크테스트의탄생/침팬지실험성공의의미/자기인식은대형유인원만가능하다?
3.영장류외동물의거울실험
큰돌고래와아시아코끼리의거울실험/마침내새도성공했다/고든갤럽교수의주장/물고기의거울자기인식

제4장물고기최초로성공한거울자기인식실험
1.물고기에게거울을보여주었다
기존의물고기거울자기인식연구/장난삼아시작한실험/물고기에게마크를해보다
2.청줄청소놀래기가좋겠어!
다른물고기의기생충을청소하는물고기/거울달린수조만들기/거울앞에선청줄청소놀래기
3.드디어마크테스트
청줄청소놀래기는가려운곳을비비댄다/기생충과똑닮은마크를표시하다/마크테스트결과/기생충이떨어졌는지확인하는청줄청소놀래기/드디어투고/산처럼쌓여가는꼬투리

제5장논문발표이후세상의반응
1.비판에어떻게맞설것인가
끓어오르는비판과칭찬/재미있는연구의3원칙/비판의주요내용
2.연이은추가실험
실험개체수가적다?/턱을비비대는것은상대방에게보내는신호?/시각자극이촉각자극을유발한다?/사이좋은한쌍을통한실험
3.‘생태적마크’의의미
마크색깔로결과가바뀌다/생태적마크가아니면결과가일정치않다/기존의마크테스트는‘관심도테스트’/동물은거울로공간을이해할수있다?/마크테스트의조건

제6장물고기와인간은거울에비친자기모습을어떻게인식할까?
1.동물은거울에비친자기모습을어떻게인식할까?
자아의식의3단계/거울자기인식에필요한자아의식/외면적자아의식일까,내면적자아의식일까/자기얼굴심상인식가설
2.청줄청소놀래기는자기얼굴을이미지화해기억할까?
청줄청소놀래기도얼굴로타자인식을한다/얼굴심상을통한개체식별이지니는의미/사진으로자기인식을할수있다/얼굴정보로식별한다!/거울자기인식프로세스/자아의식의기원‘자아의식상동가설’/청줄청소놀래기에게‘성찰적자아의식’이있을지도
3.프란스드발교수앞에서연구결과를발표하다
가자,도쿄로/미꾸라지로의기투합/대결은계속된다

출판사 서평

인간과유인원만이영리하다는통념을
밑바닥에서깨부수는실험‘거울보는물고기’

지구생물종의80퍼센트를차지하는해양생명체의자아연구
인류학자,영장류학자의권위와의심에맞서
과학적진실을밝혀낸‘희한한물고기학자'

-물고기도자기를인식할수있다
-인간뇌신경의원형은고생대에이미완성돼있었는지도모른다
-척추동물대부분은생각이상으로영리하다는새로운세계관이등장할것이다

"그러나연구는이제막시작되었을뿐이다!”

저자의발견은통념을박살낸다.자기인식은인간과대형유인원만이가능하다는,반세기동안지켜진통념을말이다.이책은그제목과부제에서알수있듯한물고기학자가이제까지의상식과정반대되는사실을새로운진실로제시하는책이다.‘오사카시립대학의희한한물고기선생’이자저자인고다마사노리는주장한다.물고기는개체를식별하며자기를인식한다고.즉‘마음’의체계를갖고있다고.

대형유인원이자아의식을갖고있다는상식역시따지고보면그리오래된상식은아니다.근세철학의아버지라불리는데카르트는인간을정신과육체로엄격하게구분해이해했으며대형유인원을포함한동물은지능은있지만자기를돌아보는능력과자아,즉‘마음’은없다고봤다.이같은사고방식은인간이인간을,또동물을이해하는데지대한영향을미쳤다.20세기중반,이러한인간중심주의에일격을가한획기적인실험이발표되는데침팬지의거울자기인식을증명한고든갤럽교수의연구다.

마크테스트의시초

갤럽교수는거울을접해본적없는침팬지네마리를대상으로거울자기인식실험을진행했다.네마리모두처음에는거울속대상에게공격적인태도를취했지만이윽고그모습이자신이라는걸ㅤㄲㅒㅤ달았는지거울을들여다보며거울상을찬찬히관찰하기시작했다.열흘뒤,교수는침팬지들을마취하고이마에빨간색마크를표시했다.마취에서깨어난침팬지들은표시를눈치채지못했는데,거울을들여다본후네마리모두자기이마의마크를만졌다.동물이자신을인식할수있다는사실을최초로증명한역사적인순간이었다.‘마크테스트’였다.

갤럽교수이후영장류외동물을대상으로한마크테스트가줄을이었다.큰돌고래와아시아코끼리,심지어까치까지마크테스트에통과했다.그러나실패사례도많았다.거울의속성을이해한동물들은많았지만그를통한자기인식을증명한경우는드물었다.개도고양이도,돼지도앵무새도마찬가지였다.자기인식이이처럼‘똑똑한동물’들만의특질이되어가는상황에서저자는그간‘똑똑한동물군으로분류된적없는’물고기의거울자기인식실험을성공해보인다.물고기에게인간,대형유인원과같은자기인식능력이있음을증명해낸것이다.

물고기에게거울을보여주었다

이책은생생하고도치열한실험의현장으로독자를끌어들인다.저자는실험전과과정,그리고이후해석의단계까지세세히설명하며자기실험의독창성과원칙성,논리성등을확고히해나간다.실험의치밀함은여전히물고기의지성을의심하는세상의회의적시선에대한가장인간적이면서도과학적인대응이다.

마크테스트를물고기에게도실행하기로한저자는다른물고기의표면에붙은작은기생충을떼어내먹는청줄청소놀래기를그대상으로삼았다.자기몸에무언가가붙어있거나묻어있을때그것을예민하게알아차릴수있을것이기때문이다.연구실수조에충분히적응한청줄청소놀래기는이후거울과대면한다.첫날,그들은거울상을세차게공격했지만2~3일차에는공격시간이크게줄었다.3일차무렵에는갑자기배를위로한채헤엄을치는등거울상과자기행동의수반성을확인하는‘부자연스러운행동’을보였다.7일차가되면서는공격행동을멈췄다.

이제본격적으로마크테스트에들어갈차례다.청줄청소놀래기를마취한뒤시야에들어오지않는턱밑에그들이떼어내고싶어안달을낼수밖에없는‘기생충’을닮은갈색마크를표시했다.마취에서깨어난청줄청소놀래기는자신의턱밑에마크가생긴줄도모르고평소처럼생활한다.그러다거울을보게된청줄청소놀래기는턱밑의갈색흔적을발견하고는다소어색한몸짓으로모랫바닥에턱밑을비비댔다.“턱을바닥에문지르는행위는영락없이턱밑에붙은기생충을바닥에깔린모래에비비대떼어내려고하는모습이었다.”물고기가거울에비친대상을자신으로인식한다는사실이처음으로증명된순간이다.

비판과고정관념에맞서기

새로운발견이겪는최초의운명은거부와부정이다.저자와연구팀은의기양양하게세상에실험결과를공개했지만곧비판이따라왔다.특히자기인식을할수있는동물은인간과유인원뿐이라는주장을견지하는갤럽교수의지적은큰산이었다.갤럽교수는실험개체수가적다는점,청줄청소놀래기가턱밑을비비댄게아니라턱을더잘보려고했던행동이그렇게비친것뿐이라는점,거울상을이웃으로인식해그에게정보를준것뿐이라는점,갈색마크가마취당시의촉각자극을상기시킨것뿐이라는점등을들어실험결과를부정했다.

저자는지적을기회삼아연구에다시금정진한다.그러고는갤럽교수의모든지적을빈틈없는실험결과로반론한다.아울러물고기의개체인식,자기인식능력이인간과별도로진화하지않았다는,고생대경골어류대에서진화한자기인식능력,타자인식능력,자아의식이육상척추동물과인간에게전해졌다는결론을제시한다.저자가주장하는‘얼굴인식상동가설’그리고‘자아의식상동가설’이다.다소급진적인주장처럼들릴수있으나책을읽으면그가내민타당한근거에,실험결과에고개를끄덕이게된다.

물고기에대한애정,관심과는별개로그의실험은일찍이정해둔결과를향해나아가는억지스러운여정이아닌지난하고도성실한여정끝에다다른새로운진실로써설명된다.이책의끝에서독자는“물고기도생각을한다”“물고기도자기를인식한다”라는일차적사실을알게되는동시에“인간만이사고의주체가아니다”라는더크고본질적인진실을새삼스레깨닫게될것이다.이같은합리적사고의확대가이일기,이책이가고자한최종목적지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