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박완서 X 이옥토 리커버 특별판) (박완서 장편소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박완서 X 이옥토 리커버 특별판) (박완서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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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완서 작가가 생전에 가장 아꼈던 작품을
사진작가 이옥토와의 콜래버레이션으로 새롭게 만난다
한국 문학의 거목, 박완서 작가의 대표작인 ‘소설로 그린 자화상’ 연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가 리커버 특별판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2025서울국제도서전’을 뜨겁게 달군 사진작가 이옥토의 작품으로 표지를 갈아입고 장정을 새롭게 꾸며, 그 치열하고도 아름다운 기억의 공간을 지금 이곳으로 되살린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미완으로 끝났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잇는 후속작으로, 박완서 작가가 생전에 가장 아꼈던 작품으로 남아 있다. 작가가 스무 살을 맞이한 1951년부터 1953년 결혼하기까지 성년의 삶을 담은 이 소설은, 격화되는 전쟁 속 가족의 해체와 인간성 상실이라는 비극에도 불구하고 생의 고귀함을 지켜 나가기 위한 몸부림을 생생하고도 눈물겹게 그려냈다.
저자

박완서

저자:박완서
1931년경기도개풍에서태어나세살때아버지를여의고,일곱살에서울로이주했다.숙명여자고등학교를거쳐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입학했으나,6·25전쟁이일어나학업을중단했다.1970년마흔의나이에《여성동아》장편소설공모에「나목裸木」이당선되어등단했다.이후여든에가까운나이까지왕성한창작활동을하며소설과산문을쓰며왕성한창작활동을했다.담낭암으로투병하다2011년1월22일,향년80세로세상을떠났다.
그의작품세계는유년의기억과전쟁의비극,여성의삶,중산층의생애등으로압축된다.각각의작품은특유의신랄한시선과뛰어난현실감각으로우리삶의실체를온전하게드러낸다한국작가상(1980),이상문학상(1981),대한민국문학상(1990),이산문학상(1991),중앙문화대상(1993),현대문학상(1993),동인문학상(1994),한무숙문학상(1995),대산문학상(1997),만해문학상(1999),인촌문학상(2000),황순원문학상(2001),호암예술상(2006)등을수상했으며,2006년서울대학교에서명예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2011년타계후문학적업적을기려금관문화훈장이추서되었다.
장편소설『나목』『목마른계절』『도시의흉년』『휘청거리는오후』『오만과몽상』『그해겨울은따뜻했네』『서있는여자』『미망』『그대아직도꿈꾸고있는가』『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그산이정말거기있었을까』『아주오래된농담』『그남자네집』을썼으며,소설집『부끄러움을가르칩니다』『배반의여름』『엄마의말뚝』『너무도쓸쓸한당신』『그여자네집』『친절한복희씨』『기나긴하루』와수필집『꼴찌에게보내는갈채』『살아있는날의소망』『한길사람속』『나는왜작은일에만분개하는가』『두부』『한말씀만하소서』『호미』『한말씀만하소서』『못가본길이더아름답다』『노란집』『세상에예쁜것』『모래알만한진실이라도』『사랑을무게로안느끼게』,기행문『모독』『다만여행자가될수있다면』이있다.

목차

작가의말

꿈꿨네,다시는꿈꾸지않기를
임진강만은넘지마
미친백목련
때로는쭉정이도분노한다
한여름의죽음
겨울나무
문밖의남자들
에필로그

작품해설-이남호(고려대교수,문학평론가)
지금다시박완서를읽으며-김금희(소설가)

출판사 서평

'박완서×이옥토에디션'리커버특별판

정이현·김금희·정세랑·강화길…
동시대를이끄는작가들이사랑한작가,박완서
그가생전에가장사랑했던연작자전소설이
사진작가이옥토의사진과만나다시태어났다

"나는마모되고싶지않았다.
자유롭게기를펴고싶었고,성장도하고싶었다."

박완서문학이지닌이무섭도록선득선득한산자의감각이란
그자체로경이로울수밖에없다.-김금희(소설가)

한국문학의거목,박완서작가가생전에가장사랑했던'소설로그린자화상'연작자전소설『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1992)와『그산이정말거기있었을까』(1995)가리커버특별판으로독자들을찾아왔다.2025서울국제도서전을뜨겁게달군화제의주인공사진작가이옥토의작품으로표지를갈아입고장정을새롭게꾸며,그찬란하고생생한기억의공간을지금이곳으로되살린다.
『그산이정말거기있었을까』는미완으로끝났던『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를완성하는후속작이다.작가가성년을맞이한1951년부터전쟁의끝이다가오던1953년까지의이야기다.전쟁의포화속에서가족이해체되고인간성이무너지는비극에도불구하고생의고귀함을깨닫고인간적존엄을지키기위한몸부림을생생하게그려냈다.작가의자전적이야기로부터민족의역사를길어낸다는점에서박완서문학의진수를담은작품이다.

"우리가그렇게살았다우"
『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의후속작이자
자기고백을통해망각된세월을다시건져올리는증언문학의정수

『그산이정말거기있었을까』는박완서가생전가장사랑했던연작자전소설의두번째이야기다.박적골의순진무구한아이의모습을묘사하며시작하는『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와달리,이책은1·4후퇴이후집으로돌아온화자의오빠가총상을치료하는모습으로시작한다.포탄이수없이떨어지고매일주인이바뀌는서울에서늘자신의우상이었던오빠가점차정신적으로무너지고,박적골의시골집을꽉채우던가족들이뿔뿔이흩어지는모습은한국전쟁의참상을생생하게그려내고있다.
이책은박완서가40여년동안곱씹고있던기억을바탕으로써내려간소설이지만,동시에대한민국이겪었던가장아픈역사에대한이야기이기도하다.박완서의작품은소설이기이전에기록이며,증언문학이라고불려왔다.박완서본인의가장내밀하고처절한자기고백을담았다는점에서이책은박완서식증언문학의정수라고할수있다.

내가살아낸세월은물론흔하디흔한개인사에속할터이나펼쳐보면무지막지하게직조되어들어온시대의씨줄때문에내가원하는무늬를짤수가없었다.그부분은개인사인동시에동시대를산누구나가공유할수있는부분이고,현재의잘사는세상의기초가묻힌부분이기도하여부끄러움을무릅쓰고펼쳐보인다.
-「작가의말」중에서

박완서만의촌철살인적태도,생생한묘사
뒤틀린시대에서살아남은한여성의이야기

『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에서한명의인간으로성장해가던'나'는전쟁이라는야만의시간을견뎌내며더이상성장이아닌매일의생존을위해분투하는인물로변모한다.말그대로오늘의이웃이내일의적으로바뀌는전쟁의한복판에서스무살의박완서는당장에산다는것,버티는것,생명이뛰는것을갈망하기시작한다.
오빠가다리에입은총상으로피난길에오르지못한장면에서시작하는소설은어머니,오빠,조카,그리고올케와함께끝내살아남은한가족의이야기를담고있다.그녀가전쟁속에서느끼는혼란과가족들을먹여살리기위해겪는고충은고통이라기보다분노에가깝다.생명을유지하기위해,인간적인존엄을최소한이라도지키기위해몸부림을치던그녀는,비로소자신의눈물을터트리게한한남자와만나연애를하게된다.1951년부터1953년까지피할수없는시대의고통을처절하게견디고이겨낸한개인,가족그리고사회의이야기가오롯이담긴자전소설이자가족소설이며여성소설이다.

고(故)김윤식,이남호선생작품해설,
소설가정이현,김금희,정세랑,강화길추천!

지금당신이놓쳐서는안되는한국문학의수작
박완서의삶에서비롯된진정한문학의맛

『그산이정말거기있었을까』를향한문학평론가고(故)김윤식선생,이남호선생의작품해설과더불어박완서의뒤를이어현재한국문학을이끌고있는정이현작가,김금희작가의글과정세랑작가,강화길작가의추천의글은출간30년이지나한국문학의고전으로자리잡은이책을더욱풍성하게이해하도록돕는다.그가먼저걸어나갔던발자취를따라새로운이야기를써내려가는작가들과지금다시박완서를읽어볼수있다는것은이번개정판을읽는재미를한층더돋운다.

『그산이정말거기있었을까』가보여주는것은전쟁의참혹함에서살아남은한가족의이야기만은아니다.비극적인전쟁의역사뒤에살아남은자들의연대의역사가있었다는것역시보여준다.비록현실은도둑질과거짓말이난무하고삶의존엄성을내던져살아남아야하는뒤틀린전쟁통이자죽은오빠를애도할여유와시간조차허락되지않는생존의현장이지만,그안에도생면부지의갓난아기에게호두기름과비상약을내어주는구렁재마님의따쓰함이,서둘지말고천천히보통으로걸으라는근숙언니의든든한연대가함께하고있다는사실이다.

선생님작품에서산은황폐화된전장의도시에서밀려난이들이숨어들어먹을것과숨을곳을찾는자리이자,죽은혈육을하루만에묻고나와삶의비참에갇혀채울지조차못했던자리다.하지만그런가하면생면부지의남일지라도죽어가는갓난쟁이에게호두기름과비상약을내놓는구렁재마님의인정스러운그늘이있는자리다.그러니다읽고난뒤에그러한물음을다시접하면그것은마치선생님이내놓은명랑한수수께끼처럼,때론다정한농담처럼들린다.그산이정말있었다.그런세계가,울고있는사람에게등을내어주는누군가의내밀한연대가,삶이버거워바들바들떨고있는사람에게"자기털장갑"을벗어발끝에씌워주는사랑이,비루하고참담한현실에서도서로를붙들어끝내인간이고자하는존재들의형형한의지가.그러니두려움없이걸으라고박완서선생님이그려낸사람들은말한다.함께피난을갔다가한강을건너돌아오는근숙언니가부교(浮橋)한가운데를통과하며'나'에게속삭였던것처럼,그러니서둘지말고천천히보통으로걸으라고.
―지금다시박완서를읽으며,「서둘지말고천천히보통으로걸어」중에서,김금희(소설가)

『그산이정말거기있었을까』는흘러가는거대한역사의흐름속에서개인의체험이소중하고위대한역사적기록이되는힘을보여준작품이자전쟁속에서느낀인간에대한환멸,가치관의혼란,비열함,뒤틀린윤리등버석대는이념밑에놓인'진짜살아가는문제들'을그녀만의단단하고도노련한문장들로형형하게묘사한소설이다.마흔의나이에「나목」으로등단해수많은작품속에서자신의혼을불태우던그녀의시작이이소설에담겨있다.소설속어떤세상의풍파에도,모진고난속에서도절대마모되지않으리라,자유롭게나의기를살려성장하겠노라다짐하는그녀의모습에서약동하는생명과젊음,그리고생의의지를느껴보길바란다.그것이이소설이출간된지수십년이지난지금까지도명작으로남아있는이유이자,많은독자의사랑을받아온이유다.비록우리의곁은떠나갔지만,여전히수많은독자들과후배작가들에게든든한희망이되는그녀의책을다시금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