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 토마토, 기막힌 가지 (박찬일 에세이 | 개정증보판)

망할 토마토, 기막힌 가지 (박찬일 에세이 | 개정증보판)

$15.00
Description
“살아 있을 때 우리는 더 먹어야 한다!”

낭만 셰프 박찬일이 차려낸,
세대를 아우르는 솔직 유쾌 음식 에세이
『뜨거운 한입』 11년 만의 개정증보판
제철 재료와 노포의 가치를 조명하고, 음식에 얽힌 추억을 빼어난 문장력과 탁월한 입담으로 풀어내온 ‘글 쓰는 요리사’ 박찬일의 음식 에세이 『망할 토마토, 기막힌 가지』가 출간되었다. 세상살이를 너끈히 견디게 해준 맛깔나는 요리와 추억을 담은 『뜨거운 한입』(창비 2014)의 11년 만의 개정증보판으로, 기존 원고를 세심히 다듬고 새로운 에피소드를 더하여 한층 깊어진 울림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총 4부로 재구성한 이 책은 매일을 책임지는 쌀과 달걀부터 다양한 제철 음식과 바다를 건너야만 맛볼 수 있는 해외 곳곳의 별미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시공간을 유유히 넘나들며 다채로운 맛의 향연을 펼친다. 익숙한 재료, 누구나 아는 요리도 그의 글 속에서는 새삼스럽고도 신선하다. 특유의 재치와 통찰이 그려내는 음식 이야기가 다시금 독자들의 침샘은 물론 추억까지 자극할 것이다.
‘망할 토마토’로 만든 지중해 파스타처럼 감미로우면서도
골목 끝 백반집 장인의 파김치처럼 알싸한 매력!

1부 ‘그 맛, 상상해보시라’는 토마토와 가지가 ‘망할’ 토마토와 ‘기막힌’ 가지가 된 사연을 비롯해 우리 곁 식재료와 육지의 제철 재료들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았다.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며 인간과 함께해온 식재료들은 그 종류만큼이나 저마다 풍성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 오랜 시간 축적해온 지식과 노하우, 그리고 음식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으로 박찬일은 어느 한 재료도 가벼이 넘기지 않고 그 매력을 섬세히 들여다본다.
바삭바삭한 식감으로 닭 요리의 진가를 끌어내는 닭껍질의 매력이 그의 문장 안에서 생생히 되살아나는가 하면, 획일적이라고 오해하기 쉬운 콩나물국밥도 흉내 내기 어려운 ‘맛의 정수’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이 입맛을 다시게 한다. 여기에 ‘비기’라고 불러도 좋을 참신한 조리법들이 독자의 침샘을 거침없이 자극한다. 삼겹살로 친친 감아서 독특한 방식으로 조리해낸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닭고기의 맛은 얼마나 기가 막힐지!
이어지는 2부 ‘혀끝에 닿은 바다’에서는 미지의 푸른 파도 아래에서 건져 올린 다채로운 해산물 요리를 다룬다. 지천이 조개였다는 인천의 개펄 ‘먼우금’을 추억하며 시작된 이야기는, 바다의 식재료가 펼쳐 보이는 풍부한 맛과 삶의 풍경을 따라 아이슬란드의 너른 대양에까지 이른다.
박찬일은 심야 영업이 금지됐던 군사정권 시절 몰래 찾았던 아귀탕집을 떠올리기도 하고, 마카오에서 접했던 포르투갈식 말린 대구 요리 ‘바칼랴우’의 풍만한 맛을 세세히 풀어내기도 한다. 식당 메뉴를 짤 때도 “제철 재료를 우선한다”고 강조해온 그답게, 철마다 맛이 절정에 이르는 해산물이 무엇인지도 꼼꼼히 짚어낸다. 바지락을 활용하는 봉골레 스파게티는 4~6월에 가장 맛이 좋고, 찬바람 부는 겨울에는 아귀찜이, 삭풍이 잦아든 봄에는 절품(絶品)으로 여겨지는 숭어알이 제철이다.

미각의 깊은 골짜기를 깨우는 맛,
흘러간 세월을 그리게 하는 맛

박찬일은 미식계의 유행이나 화제의 식당을 좇지 않는다. 삶과 요리를 향한 그의 뜨거운 철학을 접해본 이들이라면 그가 존중하는 ‘미식 문화’가 무엇인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켜온, 고단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준 식당과 음식의 가치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한다. 3부 ‘필살의 재료, 장인의 비기’에는 그가 찬탄해 마지않는 식당과 장인 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을지로 골목 깊숙한 곳에 위치한 삼치구이 백반집, 절세의 ‘오마카세’가 부럽지 않은 여수 연등천의 포차, 그리고 정처 없이 한가로운 발걸음 끝에 우연히 당도한 도쿄의 어느 야키토리집에서 박찬일은 묵묵히 쌓아올린 세월로 승부하는 장인들과 마주한다. 재료의 매력을 한껏 끌어내는 마법을 부리는 그들은 작가의 입맛은 물론 독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아 군침을 자아낸다.

먹는 건 사람의 기억을 구성한다
나아가 그 사람의 인생도 만들어간다

새롭게 수록된 글에서는 더욱 깊고 단단해진 미식을 향한 사유가 엿보인다. “최고급 요리도 결국 언술의 영역에, 다시 말해 인문의 영역에 있다”는 그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박찬일의 음식 이야기는 단순한 레시피나 미식의 기록을 훌쩍 넘어선다. 4부 ‘추억 한그릇, 그리움 한잔’에는 삶의 한 자락을 함께 통과해온 이들을 향한 진심 어린 애정이 깊게 배어 있다.
군대 간 친구를 면회하러 가서 처음 맛보았던 부대찌개, 뜨거운 열기의 서울운동장에서 오징어를 씹으며 몰래 들이켰던 소주, 그리고 아버지가 사 온 식은 전기구이 통닭의 기억까지, 음식을 매개로 길어 올린 삶의 편린들이 한그릇의 이야기로 담백하면서도 풍성하게 펼쳐진다. 유쾌하면서도 진중한 그의 문장을 따라 책장을 넘기다보면 따스한 국물 한숟갈을 들이켰을 때처럼 마음이 사르르 풀어진다.

이 책은 결국 먹는 이야기이자
동시에 사는 이야기다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행위인 식사는 삶과 기억의 토대를 이룬다. 『망할 토마토, 기막힌 가지』는 우리가 무엇을 먹고 살아왔고, 그 안에 어떤 마음이 담겨 있었는지를 되짚어보며 인생의 중요한 단서들을 포착해낸다. 바쁜 일상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고민할 틈조차 없는 현대의 독자들에게 박찬일의 문장은 삶을 지탱하는 근간으로서 ‘뜨거운 한입’의 가치를 가만히 일깨울 것이다.
저자

박찬일

저자:박찬일
셰프.어머니옆에서콩나물과마늘을다듬으며요리를시작했다.요리하고쓰는일이일과다.『지중해태양의요리사』『보통날의파스타』『어쨌든,잇태리』『추억의절반은맛이다』『오늘의메뉴는제철음식입니다』『짜장면:곱빼기있어서얼마나다행인가』『밥먹다가,울컥』등을썼다.

목차

프롤로그

1부그맛,상상해보시라
토마토,망할토마토
하지의구원자,감자
가지요리도가지가지
어른이되는맛,콩나물
알프스엔쌀이있다
닭은껍질이상수다
천의가능성,달걀1
천의가능성,달걀2
경계없는반죽,메밀

2부혀끝에닿은바다
봄이오면달그락,조개
그여름,마법의홍합
얇게저민파도한자락,어란
아귀,숨어서먹는맛
바다의소,대구
아이슬란드홍어,그들은차별하지않는다

3부필살의재료,장인의비기
비장의닭꼬치
비계는억울하다
통각과미각의은밀한내통
여수연등천45번집
무아경의기술,굽기
전주의국밥,제노바의파스타

4부추억한그릇,그리움한잔
서울운동장을기억하십니까
부대찌개,이빨자국을찾으십니까
학교앞떡볶이집사장님,죄송합니다
라면이좋아
소시지,분홍소시지
을지로에서혼자마시기
안녕,맥도날드!
음식은추억에색채를입힌다

새로쓴작가의말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망할토마토’로만든지중해파스타처럼감미로우면서도
골목끝백반집장인의파김치처럼알싸한매력!

1부‘그맛,상상해보시라’는토마토와가지가‘망할’토마토와‘기막힌’가지가된사연을비롯해우리곁식재료와육지의제철재료들을둘러싼이야기를담았다.다양한방식으로활용되며인간과함께해온식재료들은그종류만큼이나저마다풍성한사연을지니고있다.오랜시간축적해온지식과노하우,그리고음식을향한변함없는애정으로박찬일은어느한재료도가벼이넘기지않고그매력을섬세히들여다본다.
바삭바삭한식감으로닭요리의진가를끌어내는닭껍질의매력이그의문장안에서생생히되살아나는가하면,획일적이라고오해하기쉬운콩나물국밥도흉내내기어려운‘맛의정수’에이를수있다는사실이입맛을다시게한다.여기에‘비기’라고불러도좋을참신한조리법들이독자의침샘을거침없이자극한다.삼겹살로친친감아서독특한방식으로조리해낸‘겉은바삭,속은촉촉’한닭고기의맛은얼마나기가막힐지!
이어지는2부‘혀끝에닿은바다’에서는미지의푸른파도아래에서건져올린다채로운해산물요리를다룬다.지천이조개였다는인천의개펄‘먼우금’을추억하며시작된이야기는,바다의식재료가펼쳐보이는풍부한맛과삶의풍경을따라아이슬란드의너른대양에까지이른다.
박찬일은심야영업이금지됐던군사정권시절몰래찾았던아귀탕집을떠올리기도하고,마카오에서접했던포르투갈식말린대구요리‘바칼랴우’의풍만한맛을세세히풀어내기도한다.식당메뉴를짤때도“제철재료를우선한다”고강조해온그답게,철마다맛이절정에이르는해산물이무엇인지도꼼꼼히짚어낸다.바지락을활용하는봉골레스파게티는4~6월에가장맛이좋고,찬바람부는겨울에는아귀찜이,삭풍이잦아든봄에는절품(絶品)으로여겨지는숭어알이제철이다.

미각의깊은골짜기를깨우는맛,
흘러간세월을그리게하는맛

박찬일은미식계의유행이나화제의식당을좇지않는다.삶과요리를향한그의뜨거운철학을접해본이들이라면그가존중하는‘미식문화’가무엇인지어렵지않게짐작할수있다.그는오랜세월한자리를지켜온,고단하게살아가는이들에게따뜻한위로가되어준식당과음식의가치를누구보다깊이이해한다.3부‘필살의재료,장인의비기’에는그가찬탄해마지않는식당과장인들의이야기를담았다.
을지로골목깊숙한곳에위치한삼치구이백반집,절세의‘오마카세’가부럽지않은여수연등천의포차,그리고정처없이한가로운발걸음끝에우연히당도한도쿄의어느야키토리집에서박찬일은묵묵히쌓아올린세월로승부하는장인들과마주한다.재료의매력을한껏끌어내는마법을부리는그들은작가의입맛은물론독자의마음까지사로잡아군침을자아낸다.

먹는건사람의기억을구성한다
나아가그사람의인생도만들어간다

새롭게수록된글에서는더욱깊고단단해진미식을향한사유가엿보인다.“최고급요리도결국언술의영역에,다시말해인문의영역에있다”는그의말을증명이라도하듯박찬일의음식이야기는단순한레시피나미식의기록을훌쩍넘어선다.4부‘추억한그릇,그리움한잔’에는삶의한자락을함께통과해온이들을향한진심어린애정이깊게배어있다.
군대간친구를면회하러가서처음맛보았던부대찌개,뜨거운열기의서울운동장에서오징어를씹으며몰래들이켰던소주,그리고아버지가사온식은전기구이통닭의기억까지,음식을매개로길어올린삶의편린들이한그릇의이야기로담백하면서도풍성하게펼쳐진다.유쾌하면서도진중한그의문장을따라책장을넘기다보면따스한국물한숟갈을들이켰을때처럼마음이사르르풀어진다.

이책은결국먹는이야기이자
동시에사는이야기다

살기위한가장기본적인행위인식사는삶과기억의토대를이룬다.『망할토마토,기막힌가지』는우리가무엇을먹고살아왔고,그안에어떤마음이담겨있었는지를되짚어보며인생의중요한단서들을포착해낸다.바쁜일상속에서무엇을어떻게먹어야하는지고민할틈조차없는현대의독자들에게박찬일의문장은삶을지탱하는근간으로서‘뜨거운한입’의가치를가만히일깨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