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박노해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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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긴 침묵의 시간을 지나 12년 만에 펼쳐낸 얼굴 없는 시인 박노해의 시집
박노해 시인의 12년만의 신작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박노해 시인이 10여 년의 긴 침묵의 시간을 깨고 육필로 새겨온 5천여 편의 시중 300여 편을 소개한다. 세계화 모순의 현장에 뛰어들어 그 슬픔을 직접 발로 체험한 박노해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정직한 절망, 분쟁의 현장을 바라본 객관적인 상처와 깊은 슬픔을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이번 시집은 넓은 시공간을 배경으로 세계 곳곳을 직접 돌며 시인이 체험하고 바라본 세계의 민초들의 삶을 풀어내고 있어, 깊은 울림을 전한다.
1980년대 박노해 시인의 시는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의 하나의 지침이 되어 ‘시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노동자들의 역사적 주체로 되살렸다. 그리고 지금 박노해 시인은 국경을 넘어 인류의 고통과 슬픔을 끌어안고 사람들의 가슴 속에 잠든 선함과 용기를 일깨우고 있다. 이 시집에는 삶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울림이 담긴 시들과 더불어 인류의 물음과 삶의 근원에 대한 성찰을 담은 시들을 하나로 엮어냈다.
저자

박노해


작가한마디

삶은기적이다.인간은신비이다.희망은불멸이다.그대,희미한불빛만살아있다면.그러니그대사라지지말아라.

목차

목차
1부
길이끝나면13넌나처럼살지마라14한계선18꽃씨가난다19긴호흡20허리21꼬막23너의눈빛이변했다25시대고독26새28마루완의꿈32아니다34경주마35자기삶의연구자36아이앞에서면38해뜨는집40그작은날개로44씨앗이팔아넘겨져서는안된다46탈주와저항47아이폰의뒷면49조금씩조금씩꾸준히52몸속에남은총알53상처가희망이다55한옥타브위의사고를56나는나를지나쳐왔다57발바닥사랑58거인의뱃속에서59사람의깃발61평온한마음63삼성블루64들어라스무살에67꽃을던진다68삶의행진70누가조용히생각하는이를가졌는가71다다르다72겨울새를본다74부모로서해줄단세가지76다친가슴으로79이스탄불의어린사제80말의힘83떨림84안팔어85숲속의친구89필사적으로꼴리기를91잉카의후예가92얼굴을돌린다94시인은숫자를모른다95장엄한소리97살아있는실패98기도는나의힘101돌꽃102모내기밥103가을에시인이이런시를써야하나105비출듯가린다107지붕위의두여자108그꽃속에111가을몸114그렇게내모든것은시작되었다116
2부
도시에사는사람121도토리두알124공부는배반하지않는다125첫마음의길126서른다섯여자광부의죽음127사라진야생의슬픔129혁명은거기까지130평화나누기132기도133무엇이남는가135오월,그날이다시왔다137그녀가떠나간자리에는140건너뛴삶142압록강에서144오래된친구146나는아프리카인이다147첫치통149죽을용기로151유산152엉겅퀴154아체는너무오래울고있어요1563단158칼날처럼꽃잎처럼159촛불의광화문160삶의나이162가난한자는죽지마라163남이될수있는능력165누가홀로가는가166두번바뀐다167올줄168영원히영원히171그사람도그랬습니다172위험분자174여행은혼자떠나라176아기똥개의잠177그들은살인자들179적은것이많은것이다181돌잔치182속울음184그누구도모른다185‘조중동’씨가누구요?186바닥에있을때188아픈몸은조국을부르고190굴레를다오193민주주의는시끄러운것195그리운컨닝197다시사랑이찾아왔다199괘종시계201까나의아이야203침묵의나라204그날이오면206나의풀꽃대학교208그겨울의시210예지의검은손211터무늬째214그리고아무도울지않았다215나의못난것들아217검은석유219그젖가슴에221다아는이야기222
3부
깨끗한말227발바닥으로쓰네229돌아온소년230카불의봄232진실234너와집한채235달려라죽음238밤이걸어올때239샤이를마시며241힘내라문제아242꽃꽂이244심심한놀이터246거대한착각248봄은누구에게나봄이어야한다249연필로生을쓴다252삶이말하게하라253어린수경收耕254착해지지마라257가만히건너간다259거친길을걸어라260길을잃거든네목을쳐라261미래에서온사람265우리는‘바보’와사랑을했네266아체의개270구도자의밥274목적지가가까워올수록275국가보상금을찢으며276크나큰비움278체게바라의길279단한발의화살281깊은시간282감사한죄284의무분양286마리아의금광석287잎으로살리라288삶에대한감사289애완견291이상理想293남은목숨295우리밀296신은작은것들의신298촛불의아이야300밤나무아래서303어머니의새해강령304역광에서다306바닥의거울308보험311늙은개처럼313뻐꾸기가울때3149월의붉은잎316하붑이불어올때317두가지만주소서319갈수없는나라320그의죄를용서하라322종자323스무살의역사325나거기서있다327사랑은남아328
4부
니나의뒷모습333갈라진심장336300년338학자의걸음340유연화341내영혼의총343긴눈물344누가나를데려다주나346주의자와위주자347나무가그랬다348단식일기349계시352숟가락이한주먹이면353봄의침묵354새해에는사람이중심입니다355누가내수명을늘리려하는가357새만금359웃는머리360코리아의소녀364맷돌366반인반수368시간의중력법칙370삽질경제를예찬함372진공상태375어른은죽었다377부모를이겨라378어항과수족관380새해수첩을적으며382눈심알383너의날개는385무임승차386내가쓰러질때387풍속화389지뢰390그는단순했다391경운기를보내며393크게울어라395사람이희망인나라397진보한세대앞에머리를숙여라399나랑함께놀래?400공은둥글다402탐욕의열정403기침소리405아이들은놀라워라406젊은피408틀려야맞춘다410언저리의슬픔411그리운제비뽑기413문자메시지415두손으로얼굴을가린다416난다봤어요418계절이지나가는대로420마음씨422잘못들어선길은없다424구멍뚫린잎425대림절426알자지라의아침에428입맞춤해온삶433꽃은달려가지않는다434
5부
우리함께걷고있다439나거기에그들처럼440꽃내림441참사람이사는법443좋은날은지나갔다444국경의밤445꼬리를물고447성숙이성장이다449우주의가을시대451최선이타락하면최악이된다453아픈날454혀가지나간자리455소녀야일어나라457저꽃속에폭음이460명심할것461겨울속으로462권총이들어있다463라냐는돌을깬다465사과상자467참착한사람469후지면지는거다471낙타의최후472가을날의지혜473대한민국은투쟁중475거짓희망477아체의어린꽃들479누구의죄인가481감자꽃482가난은예리한칼484고난486슬픔의힘487과학을찬양하다488불편과고독489네가지신념490마스크491건기의슬픔493우울495개구리496돈은두얼굴498가득한한심499고모님의치부책500정점504우아한뒷간506산위에서죽자507종교놀이509따뜻한계산법512뉴타운비가513호랑이울음소리515뜨내기517오래된것들은다아름답다519내가살고싶은집521식구생각523양들의사령관525사로잡힌영혼527시체공시장529나의작은것들아530총과펜532담대한희망533유보534래디컬한가535결단앞에서537은빛숭어의길538마지막선물540벌543겨울사랑545팔루자의아마드546나를휩쓸어다오548잠시후550그러니그대사라지지말아라552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박노해12년만의신작詩集
300편의지구시대‘노동의새벽’
“좋은말들이난무하는시대,거짓희망이몰아치는시대
박노해의시를읽고아프다면그대는아직살아있는것이다”
박노해의12년만의신작시집이출간되었다.《그러니그대사라지지말아라》는박노해가10여년의침묵정진속에서육필로새겨온5천여편의시중에서304편을묶어낸것이다.우리시대의‘저주받은고전’《노동의새벽》(1984)으로문단을경악시키고,민중의노래가되었으며,세상을뒤흔들었던박노해.두번째시집《참된시작》...
박노해12년만의신작詩集
300편의지구시대‘노동의새벽’
“좋은말들이난무하는시대,거짓희망이몰아치는시대
박노해의시를읽고아프다면그대는아직살아있는것이다”
박노해의12년만의신작시집이출간되었다.《그러니그대사라지지말아라》는박노해가10여년의침묵정진속에서육필로새겨온5천여편의시중에서304편을묶어낸것이다.우리시대의‘저주받은고전’《노동의새벽》(1984)으로문단을경악시키고,민중의노래가되었으며,세상을뒤흔들었던박노해.두번째시집《참된시작》(1997),옥중에세이집《사람만이희망이다》(1997)와《오늘은다르게》(1999),《겨울이꽃핀다》(1999)를출간한이후,그는지난10여년동안긴침묵의길을걸어왔다.그리고이제마침내,박노해가말을한다.

“말의힘은삶의힘이다”긴침묵의시간,박노해가걸어온길
“시인이자노동자이자혁명가”로온몸을던져살아온박노해.그의삶은곧이시대그자체였다.80년대엄혹했던시절,노동해방과민주화의상징이었으며,90년대분단대치중인한국에서절대금기시되는사회주의를천명하며자본주의에맞선최전선에섰다.사회주의가인민해방의길임을믿고혁명운동에온몸을던졌던박노해는사형선고를받던그날,사회주의붕괴현실을목도해야만했다.이후그는‘실패한혁명가’로서정직하게절망하며시대변화에맞는성찰과쇄신을통한새로운진보이념과운동을처절하게참구해왔다.이념이붕괴하고시장만능이정점을향하는격변의시기,길잃은이들에게‘사람만이희망’이라는새로운주체선언으로또한번우리사회를흔들었다.그리고민주화가되고자유의몸이된후,“과거를팔아오늘을살고싶지않다”‘말할때가있으면침묵할때가있다/누구나옳은말을할수있을때는/지금,삶이말하게할때이다’(「깨끗한말」)라며박노해는홀로국경너머가난과분쟁의현장에서글로벌평화나눔을펼쳐왔다.동시에“온몸을던져혁명의깃발을들고살아온나는,슬프게도,길을잃어버렸다”는처절한자기고백과함께지구시대의인간해방을향한새로운사상과실천에착수해왔다.스스로잊혀짐의시간을선택한박노해.그긴침묵의시간이잉태한시대정신의한자락이이제《그러니그대사라지지말아라》로우리앞에펼쳐진다.
21세기인류적메시지를담은지구시대‘노동의새벽’
이시집의시공간은넓고도깊다.고난과성취의역동적인한국역사를온몸에새겨온박노해의사상과실천은,국경을넘어세계의민초들과세계사의현장에서호흡하며더욱넓고깊어졌다.21세기세계화의바람에휩쓸리며숨가쁘게달려온인류삶의고통과몸부림과세계사의현장이그의시마다에고스란히담겨있다.
박노해의시는그가발바닥사랑으로걸어다닌대륙의넓이만큼넓고,그의정직한절망과상처와슬픔과기도만큼깊으며,참혹한세계분쟁현장과험난한토박이마을의울부짖음과한숨만큼울림은크다.가난하고짓밟히는약자와죽어가는생명을끌어안고,국경없는적들의심장을찌르는비수같은시편들.고대문명의시원을거슬러오르며길어올린시편들.가진자들에게는서늘한공포와전율을,약자들에게는한없는위안과희망을,우리모두에게는충격적감동과뼈아픈성찰을안겨준다.박노해의시는지구시대유랑의시이고,순례의시이고,목숨건희망찾기의시이다.《그러니그대사라지지말아라》는21세기‘노동의새벽’이다.
세계화된양극화,구조악의실체를칼날처럼찌른다
전지구적‘생태위기’와‘전쟁위기’,세계화된‘양극화위기’와사회적‘영혼의위기’라는인류의네가지위기앞에서,박노해의시는근원적혁명의메시지를담고있다.사회주의붕괴이후시장만능과성장제일주의가온사회를휩쓸고,‘탐욕의포퓰리즘’이개개인에삶과영혼에내면화되어있는지금,박노해는말한다.‘조상의잘못과우리의죄를더보태어/쌓여가는파괴력과임박해온재앙으로/세계가차츰차츰심판의날에다가서고있다’(「유산」)또한박노해의시는자본권력의세계화,‘글로벌카스트’의시대에정면대응한다.‘지금나에게는/무서운야수가달려들고있다//…잘못쏜화살을등에꽂은/승리한자본주의가,글로벌야수의세계가,/으르렁거리며달려들고있다’(「단한발의화살」)‘우리벌교꼬막도예전같지않다야/수확량이솔찬히줄어부렀어야/아니아니갯벌이오염돼서만이아니고/…큰태풍이읍써서바다와갯벌이/한번시원히뒤집히지않응께말이여/꼬막들이영시원찮다야//…이놈의시대가말이여,너무오래태풍이읍써어/정권왔다니갔다니깔짝대는거말고말여/썩은것들한번깨끗이갈아엎는태풍이읍써어’(「꼬막」)
칼날같은그의시어들은예외없이우리시대구조악의실체와모순의급소를찌른다.거대자본과양극화현실,인류절대다수를수탈해온미제국과선진국,국가시스템과제도화되어국민이무력함을느끼는민주주의,과학기술문명과의료시스템,권력이된지식과종교,비정규직과이주노동자문제,4대강과새만금의파괴현장까지를아우른다.‘허리가잘록한것이야/젊은여인에게나아름답지만//허리가잘록해지는건/사회에서는끔찍한일이다//중산층이무너지고/중소기업이쓰러지고/중소도시가쇠락하고//허리가두동강난나라에/사회도양극화란말인가’(「허리」)‘나는눈을감고스윽슥/아이폰모니터를벗기고들어간다/공돌이로살아온내기억의속살을/아이폰을생산하는수많은하청노동현장을//…스마트하게버려지는젖은눈동자들//…심플하게디자인된접속혁명/첨단으로편리해진소통의네트워크//…우리시대의영웅이자구루인/스티브잡스의아이폰의뒷면에서/보이지않는살인자들의세계화를본다’(「아이폰의뒷면」)
박노해는이거대한시스템에서빠져나오기힘들다는것,무력감을절감한다.어떤환상도열광도희망도말하지않는다.‘세계의악이공기처럼떠다니는시대/선악의경계가증발되어버린시대/더나쁜악과덜나쁜악이경쟁하는시대/합법화된민주화시대의저항은얼마나무기력한가/옮음도거짓도다수결로작동되는시대…’(「시대고독」)‘난무하는희망의말들이/게릴라폭우처럼쏟아질때/거품어린욕망의말들이/꾸역꾸역목끝까지차오를때/나는차라리희망을구토하리//…희망은/헛된희망을버리는것/희망은/거짓희망에맞서는것/정직한절망이희망의시작이다/눈물어린저항이희망의시작이다’(「거짓희망」)다만그는정직하게절망하고희망없이희망할뿐이다.그리하여칼날처럼불의한시대의심장을찌르고,꽃잎처럼상처난그대가슴에피어나는,박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