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빈자리

당신의 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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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별 후의 적막한 시간, 그 속에서 피어난 시의 기록. 『당신의 빈자리』는 이남복 저자의 두 번째 시집으로, 갑작스런 부재를 마주한 한 인간의 슬픔과 그리움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 저자는, 매일 밤 술과 눈물 속에서 글을 써 내려갔고, 이 시집은 그 간절한 기다림의 결정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빈 방에 남겨진 외로움 속에서도 그는 삶을 붙잡았고, 시는 그의 생존의 도구였다. 삶의 허기, 외로움, 후회, 그리고 다시 살아가려는 의지까지, 담백한 문장 속에 절절한 감정이 녹아들어 독자의 마음을 조용히 흔든다. 가슴 아픈 진심이 담긴 이 시집은 그 빈자리를 껴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

이남복

저자:이남복
1974년음력8월14일생
최종학력:전북군산서흥중학교졸업
주요약력
-2001년3월월간한겨레문학사신인상수상으로문단에등단
-2001년12월겨레문단공로패수상
-2002년봄,시집『몸부림소리』출간

목차


제1부:언제오려나
다시오려고
당신이구급차에실려
당신이곁에있었으면
퇴원하면
자전거를타면
잠을깬새벽에
언제오려나
자꾸만눈물이나네요
쌀을사오던날
금방이라도
중고노트북을사던날
혹여라도
당신이곁에없지만
밤은또다시찾아오고
불면증
오늘밤도
소주두병을비웠음에도
출퇴근이멀었어도
집에나를가두고
당신과의이별은갑작스러웠지만
적막한나날
일산호수공원에가볼까
오늘이말복이라는데
늦은밤에
밤9시가넘은시간
당신도없는데

제2부:울지않으려고하는데
누굴탓하리오
장대비가내리는아침
집밖을나서면
기다림
자는거도힘든요즘
벌써저녁밥먹을시간인가
한주가시작된거같은데
언제까지
울지않으려고하는데
아직도캄캄한밤
빨리8월이가고
일하면안되는몸인데
나의수리기간1년
많이외로울것같네요
잠에서깨어나보면
당신을잊어야만되는건가요?
잊고살아가다보면
하늘은높아만가고
혼자라는걸
지난날을덮고
가슴은아프지만
그만슬퍼하고싶나니
잠을많이잔아침
백로도지났는데
정신차려야되겠지요
죽지도못하겠으면살아야지요

제3부:그냥좋은생각만하자
평온한아침
둥글게살려는노력을해보자
추석이지나고나서야
퇴근해서
당신이떠난후
당신을지켜주지못해서
당신이곁에없는채로
가을의문턱에서
멈추자
나당신없이도
시간에맡기고
괜찮아요
그냥좋은생각만하자
간밤에비가내렸나봐요
달라지고싶나니
더는기다리지않을테요
혼자에익숙해져살다가보면
나를먼저
현실이다
겨울을재촉하는비

제4부:겨울이가고있는길위에서
반드시올겁니다
다시
이별은누구에게나닥치나니
용두사미
내일을위해서는
겨울이오고
상처를그만
파도를넘는삶일지라도
심장더욱뜨겁게
몹시도추운겨울을보내고
세상은누구나힘든곳
새로운사랑을찾을테다
불협화음의무대
도시를덮고있구나
방황의손을뿌리치고
꽃샘추위의3월
겨울이가고있는길위에서
가슴아픈사랑은그만
진짜자유에대해
막바지이추위를견디면
만났습니다
인생미로
사람속에나
바람난봄
새벽아침에
아침일곱시
그리운아버지

출판사 서평

한사람의빈자리에서시가피어났다
읽는이의기억을건드리는조용한울림

『당신의빈자리』는단순한이별의슬픔을노래하는시집이아니다.이시집은상실의한가운데서꺼내든삶의기록이자,고통속에서도글을멈추지않은한노동자의자서전이다.저자이남복은어떤화려한스포트라이트없이자신의삶을시로증명했다.낮에는현장에서땀흘리고,밤에는술기운에시를붙잡고,잠이들지못한새벽을시어로견뎠다.그의시에는격식도기교도없다.대신,있는그대로의언어가주는진심의무게가있다.

『당신의빈자리』에는한사람을잃은고통과그리움이시전반에녹아있다.하지만그슬픔이머무는곳에서멈추지않는다.슬픔을기록함으로써저자는살아내기를선택했고,시는그를견디게한구조물이었다.그리움속에서그는사람을미워하지않고,외로움속에서자신을반성하며,끝내다시걷는법을배운다.

저자의정직한언어는독자에게가식없이다가간다.독자는이시집을통해누군가의빈자리를떠올릴것이며,한사람을오래도록기다려본적있는이라면,문장속에서자신의감정을발견하게될것이다.문장하나하나가서툴지만,오히려그래서더진실하다.

이남복저자의두번째시집『당신의빈자리』는삶이무너졌다고느끼는이들에게다시살아갈이유를속삭이며,시가가장깊고낮은곳에서도피어날수있음을보여준다.이책은단지한권의시집이아니라,한사람의삶과기다림,그리고회복의여정이라고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