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광희 최광희입니다

미치광희 최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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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는 그의 글을 읽으며 웃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최욱(매불쇼 진행자)
사유로 채워진 성(城)의 광휘에 오랜만에 눈이 부시다. 목수정(작가)

〈매불쇼〉 시네마지옥
미디어 역사상 최초 코믹평론 개척자
영화평론가 최광희의 첫 에세이

“제가 삐딱한 게 아닙니다. 세상이 삐딱하고 저는 똑바로 서 있습니다.”
최광희는 영화평론가다. 동그란 안경과 중절모를 쓰고 매주 금요일 〈매불쇼〉 ‘시네마지옥’ 코너에서 영화를 추천한다. 그는 “미치광희”라는 별명과 함께 다닌다. 이 별명을 지어준 〈매불쇼〉 진행자 최욱은 방송에서 그를 이렇게 소개한다. “미치광희 최광희 님 어서 오십시오~” 반가운 인사말과 닮은 《미치광희 최광희입니다》는 지천명을 지나온 작가가 살아오며 축적한 경험과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낸 에세이다.
사람들은 그에게 묻는다. “왜 그렇게 삐딱하세요?” 생방송 뉴스 도중 예상에서 벗어난 질문을 앵커에게 던지거나 논란이 될 게 분명한 내용을 SNS에 올리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꼿꼿하게 답한다. “제가 삐딱한 게 아닙니다. 세상이 삐딱하고 저는 똑바로 서 있습니다.”
이쯤 되니 작가의 세계를 탐구해 보고 싶어지는데, 이 책을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그동안 알던 “미치광희 최광희”와 다른 모습의 최광희를 만난다. 그를 둘러싼 세상과 사람들, 그 속에서 얻은 통찰과 의미들, ‘전문’이라는 수식에 갇히지 않고, 즐겁게 평론하기를 좌표로 삼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의 ‘미치광희적’인 생각에 공감하는 지점에 다다른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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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광희

저자:최광희
영화평론가겸글짓는이.유튜브방송〈매불쇼〉에서도발적이고엉뚱한언행을일삼아“미치광희”라는별명을얻었다.2023년부터중학교에서도덕,사회,영화인문학등을가르치는강사로일하고있다.서울시관악구봉천동의다가구주택반지하에서두살많은작은형과함께산다.‘평화로운가난속에서단정하게’를모토로,필요한만큼만벌고쓰며불합리한고정관념으로부터자유로운자기삶의주인으로살려고노력하고있다.

목차

추천의글
프롤로그

1부
가장높은곳의가장낮은집
기분문제아니던가
궁핍은그저불편일뿐
도망치는것은부끄럽지만도움이된다
오늘생존법
우다다달리는고양이들만있으면
작은탐험
추방의기억
굶지않는백수는얼마나축복인가
도박같은삶
인간의열세살은언제나맑다
수줍은아이,시큰한콧등
소우주의별
참아주는마음
관용받아요,배려받아라
걷는다는것이이토록아름답다니
패션에대해말하자면
약자였던사람이잘아니까
백수론
그럼에도불구하고
몸에지녀야하는인연
까미노아미고
도착통
오르막숲을오르자
그게내게여행이다
착하게살고싶어서
언덕길에서채집한것
화양연화
위층아저씨
친구어머니의모과차
돈으로환산할수없는것
최광희TV의실험
모순이차고차서흘러넘치면
노력하지않기위한노력

2부
파도가다가올땐정면승부
그람시가말한대로
릴에사는그의고향은
파리사람들그리고수정씨
그래서어쩔건데
진짜원흉
사람이아니라개다?
대화의ABC를건너뛰면
그들이틀어진이유
어느날귀인을만났다
사실은정중한그
연예인병
춤추는평론가
왕관도쓰지못했는데묵게를견디라니
솔직할각오
느낌력
긍정으로포장된침묵
젠틀한허세
설익어서맛없다
노년의두모습
언제한번밥먹자
갑의언어
미스터황과그의작은고릴라
새한테한욕
너는누구니?
다양하니까예뻐
미워하기때문에
좀비를보았다
뒤처질까두려워
조커는없다
욕망의전송
반쪽짜리태평성대
탄수화물끊기보다어려운건
별종의좌표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천연덕스러운생각의향연
통념과고정관념에반하기

지구라는시공간에서인간은얼마나자유로울수있을까.고정관념에물들지않는방법이있기나한가.자신만의생각을솔직하게드러내는것은어렵고때론두렵다.
최광희는타인의시선에얽매이지않고자신의생각을자유롭게표현하는사람이다.그내용이통념이나고정관념을깨는,그래서다수의사람에게불편한이야기가되어비난을받더라도말이다.

“그렇게해서내가욕을먹는다하더라도저사람은왜저런말을할까?하며한번쯤생각해보는이들이반드시있을것이라는희망때문이다.”(13쪽)

그의말처럼“왜저런말을할까?”하는생각이드는글들이이책의군데군데놓여있다.1부에있는‘관용받아요,배려받아라’를보면,빨래방세탁기에운동화를넣었다가사람들에게비난을받고‘세탁기에사과’한일화가나온다.삐딱해보이기도하고왜그렇게까지하는지의문이드는데,타인의실수에관용을베풀지않는우리사회의민낯을꼬집는작가의생각을읽게되면세탁기에한사과가일순간기발함으로변모한다.

그의‘천연덕스러운생각의향연’에는다채로운이야기가차려져있다.작가에게는이야기꾼의면모가보이는데어쩌면과거에사회부기자로서현실세계의사건을낱낱이파헤쳤던일과기자를관둔후시작한“지구상의숱한고통과그로인한감정을더많이수집할수있는”(119쪽)일인영화평론가로살아가고있기때문이아닐까.그래서그의글엔현실이조명되고,복잡한감정을가진인간의특성이생생하게그려진다.

서핑을통해얻은지혜,어쩌다새한테욕한사연,연예인병에걸렸던일,귀인을만나펍을운영하고늦깎이중학교선생이되어겪은아이들과의에피소드그리고십년가까이함께방송하고있는최욱진행자에대한글까지.이밖에도여러이야기들이68편으로구성돼있다.최광희의글은자신을드러내는것이어려운이들에겐해방감을,새로운관점을원하는이에게는반가움이될것이다.

봉천동에서길어올린이야기와온전한‘나’

봉천동은어린시절작가가자란공간이자,이혼후돌아온장소이다.1부곳곳에배치된봉천동을배경으로한이야기들은,복닥복닥한동네정취와그속에서길어올린가족사와작가내면의소리가어우러져있다.

“너무일찍떠난아버지.평생이렇다할직업이없어가난을물려주고간아버지.아들에게아버지되기의롤모델을보여주지않은아버지.그래서내겐아버지콤플렉스가잠재돼있었다.아마도내가자식을낳지않은것은좋은아버지가될자신이없었기때문인지도모른다.”(54쪽)

“어쩌면누군가에게아무조건없이베풀고싶은마음이어머니의천성이아니었을까.그러나운명적인가난이,그래서남편,자식들과돈때문에악다구니를쓰며살아야했던세월이,어머니의심성을모질게만들어왔던것이아닐까.”(125쪽)

“작은형은신용불량자다.매일우편함에독촉장이쌓인다.(46쪽)
“작은형은내게화낼권리가없다.나는어린시절그에게‘존나게’얻어터지고백수가된중년의형을어루만지는글을쓴다.”(82쪽)

아버지의삶을한국현대사의맥락속에서재구성하며,그가왜도박같은삶을살았어야했는지가늠하는아들.10원짜리하나에도덜덜떨며산어머니가치매에걸린뒤이웃에게베푸는모습을보이자사실그러한모습이어머니의천성이아니었을까,추측하는아들.어린시절형에게맞고살았지만,이제는집안의약자가되어버린형을용서하는동생.감정적으로판단을하지않고,식구들이처했던상황을고려하고납득해나간다.이러한작가의관점은도리어선명한여운을남긴다.

“나는서로를진심으로아끼고챙겨주는관계안에서온전히나자신이된다.그런관계망속에서너는가장중요한위치를차지하고있다.우리가타인의시선을의식하느라,결혼이도대체무엇인지잘헤아리지못하고가족을이루느라놓쳤던것들을찬찬히끄집어내복원하려고한다.”(91쪽)

또한전처와서로의삶을응원하고격려하며따듯한감정을나누는작가의모습을통해,사람은소중한관계속에서온전히‘나자신’이되며성숙한다는것을환기하게된다.

코믹평론개척자
대체불가캐릭터“미치광희”

내가생각하는나의모습과,타인이생각하는나의모습이크게다를때사람은괴리감을느낀다.최광희는“미치광희”라는대체불가캐릭터로<매불쇼>에서시청자들에게웃음을주었지만,괴리감으로인해방송을떠난적이있다.

“관심의형식은두가지로나뉜다.칭찬하는형식,저주하는형식(…)그래서나는그때그만두었던것이다.더하다간우울증이나공황장애에걸릴수도있겠다싶었다.”(190쪽)

“나는불합리와부조리를참지못하는성미를가지고있다.(…)그런데부조리속에서웃음을뽑아내야한다는강박은나를두배더고통스럽게만든다.”(191쪽)

그는한해동안유럽을떠돌고,방송에복귀한다.이전보다유연해진마음으로“어쩌면평론의근엄한젠체를깨는시도가될수도있다”며사고의전환을한다.영화란본디일상의지루함을달래기위한도구가아니던가?그래서작가는지루한평론을하는것은‘배신과죄악’이라는통념을깨는철학을몸에두르고평론가로서자신의좌표를설정한다.

그는여전히(스스로‘연예인병’이라일컬으며)괴리감을지고살아가곤있지만,여러가지일이중첩되며어느새“미치광희”라는별명을사랑하게되었다고밝힌다.“미치광희”에붙은괴로운부분까지감당하려애쓰는작가의생각을읽다보면,사람이무언가를하기위해견뎌야하는어려움에대해생각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