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을 향하여

영원을 향하여

$17.80
Description
불멸의 존재가 된 인간, 몸을 얻은 인공지능, 그리고 핵전쟁 이후 폐허가 된 지구. 《영원을 향하여》는 나노치료와 인공지능 기술로 인간의 경계를 넘어서게 된 미래를 배경으로, 존재와 정체성, 사랑에 관한 서사를 펼친다. 말리 비코 박사의 일기를 따라 수백에서 수천 년에 걸친 이야기가 이어지며, 불멸의 인간들, 인공지능 파닛, 복제된 클론 ‘이브’들이 차례로 자신의 이야기를 잇는다.
“당신이 쓰는 이야기가 바로 당신”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이 작품은, 우리를 인간이라고 부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게 만든다.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이며,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영원을 향하여》는 시와 음악이라는 예술을 통해, 사랑이라는 가장 위대한 감정을 통해 독자 각자에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를 조용히 권한다.
저자

안톤허

저자:안톤허(AntonHur)
한국문학번역가이자소설가.정보라,박상영,황석영,강경애등의작품을영어로번역해영미권에소개했다.정보라의《저주토끼》와박상영의《대도시의사랑법》은2022년부커상인터내셔널부문1차후보에동시지명되었고,《저주토끼》는최종후보에올랐다.《대도시의사랑법》은더블린문학상장기후보작에선정되었으며,안톤허는2024년해당문학상의심사위원으로도활동했다.이듬해2025년에는부커상심사위원으로위촉되며세계문학계의주목을받았다.
그외에도신경숙의《리진》,《바이올렛》,강경애의《지하촌》,황석영의《수인》,백세희의《죽고싶지만떡볶이는먹고싶어》시리즈,BTS의10주년회고록《BEYONDTHESTORY비욘드더스토리》등을영어로옮겼고,오션브엉의시집《총상입은밤하늘》을한국어로번역했다.
2023년첫한국어에세이《하지말라고는안했잖아요?》를출간했으며,이듬해영어로쓴장편소설《영원을향하여》로소설가로데뷔했다.
한국문학을세계에알린공로를인정받아제13회홍진기창조인상문화예술부문을수상했다.

역자:정보라
소설가이자번역가.연세대인문학부를졸업한뒤예일대에서러시아·동유럽지역학석사과정을거쳐,인디애나대에서러시아문학및폴란드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
《저주토끼》로2022년부커상인터내셔널부문최종후보에,이듬해에는국내최초로전미도서상번역문학부문최종후보에올랐다.장편소설《너의유토피아》는2024년《타임》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하고,2025년필립K.딕상후보작으로지명되는등국내외를막론하고화제를모았다.
그외에도《브로츠와프의쥐들》,《거장과마르가리타》,《나는파리를불태운다》,《절대진공&상상된위대함》등러시아와동유럽문학작품을한국어로옮겨소개하고있다.

목차


한국독자들에게

1부근미래
말리
용훈
엘렌
파니트

2부미래
파니트
로아

3부먼미래
델타
델타
크리스티나

4부아주먼미래
말리

5부영원―

작품해설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한국문학을세계의무대에올린번역가
안톤허의세계를써내려간첫장편소설

“2024년최고의SF소설중하나.”―데일리메일
“훌륭한번역가는곧훌륭한작가다.이작품은그사실을증명한다.”―시카고리뷰오브북스

뉴욕타임스,가디언,데일리메일등
세계주요매체가집중조명한화제작

2022년,직접번역한두편의한국소설이세계3대문학상중하나인부커상인터내셔널후보에동시지명되며세계문학계의주목을받은번역가안톤허가,2024년에는자신이직접써내려간첫장편소설《영원을향하여》를선보였다.“안톤허가구축한세계는찬란하고경계를모른다”(북리스트),“다양한삶의형태와불멸을변주하는수천년에걸친사랑이야기”(뉴욕타임스),“우리시대가장중요한문제들을탐구한다”(뉴욕저널오브북스)라는호평을받은이데뷔작은전세계독자에게강렬한첫인상을남겼다.
정보라의《저주토끼》,《너의유토피아》,박상영의《대도시의사랑법》,이성복의시집《무한화서》등한국문학의주요작품들을영어로번역해온안톤허는《저주토끼》와《대도시의사랑법》이부커상인터내셔널후보에오르며한국문학사에남을성과를만들어냈다.《저주토끼》는최종후보에까지진출했고,이후《대도시의사랑법》은더블린문학상,《무한화서》는바리오스번역서상,《너의유토피아》는필립K.딕상후보에도이름을올리며한국문학의세계화를이끌었다.
《영원을향하여》는다른작가의작품을번역해온그가처음으로자신의언어로써낸소설이자,인간과인공지능,언어와예술,그리고죽음이후에도이어지는이야기의본질을탐색하는깊은사유의결과물이다.에밀리디킨슨의시〈내가죽음을위해멈춰줄수없어서BecauseICouldNotStopforDeath〉에서제목을가져온이소설은,기술이인간을대체할수있는세계에서‘인간’이라는존재의의미를묻는다.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머나먼우주까지,가까운미래부터수천년뒤까지를아우르는거대한서사는정보라작가에의해한국어로번역되었다.안톤허가정보라의소설을영어로옮겨온데이어,이번에는정보라가그의소설을한국어로번역하며두사람은서로의세계를번역하는특별한인연을완성하게되었다.이이례적인교차는《영원을향하여》가다루는핵심주제인‘언어’와맞물려더욱상징적으로다가온다.

불멸에이른인간과몸을얻은인공지능
폐허가된지구에서움트는유대와희망

이렇게미치도록아름다운세상을인간들은어떻게견디는걸까._책속에서

가까운미래,인간의세포를나노봇으로대체해불멸에이를수있는기술이개발된다.불치병에걸려나노치료를받은용훈은어느날자신의연구소에서한순간사라졌다가며칠뒤다시나타난다.그기이한‘실종’에서이야기는시작된다.말리비코박사는이사건에대해기록하고,그일기는사라졌다가돌아온용훈에게,또다른나노치료임상시험자엘렌,인공지능파닛,그리고파닛의정신을이어받은클론‘이브’들에게로수천년에걸쳐이어진다.
시를연구하는용훈은나노치료덕분에남편쁘라섯과43년동안함께살아갈수있었다.하지만쁘라섯은나이들어죽고,용훈은그의목소리를들은뒤홀연히사라진다.돌아온그는기억,인격,습관은여전하지만자신이용훈과는다르며,용훈은영영사라져버렸다고생각한다.하지만쁘라섯과의‘기억’이돌아오면서자신을용훈이라고말할수있게된다.그의몸에는나노봇으로신체세포를교체하기전에얻었던흉터가희미하게되살아나있다.이전신체가돌아온다는것은곧죽을수있게되었다는뜻으로,용훈은그사실에안도한다.그리고일기는다음인물에게전해진다.
먼미래,폐허가된지구에서는한국의인공지능기업‘재너스(Janus)’가독재정권들에병기‘이브’를공급하며인류를절멸시키려한다.그러나이브들이생성과소멸을반복하면서그중에는감각과사고에서차이를지닌개체들이나타난다.이브D는하늘에서‘시’가떨어지는경험을하며자신이다른이브들과다르다는것을알아챈다.삭제되지않으려그사실을숨기려하지만,같은소대의이브A는사과를나누어주고(이브는음식을섭취할필요가없는데도),이브C가다른특이한개체들의존재를이야기하자점차변화를받아들인다.마침내이브D의소대는살아남은인류와클론이함께지내는요새를발견하고,그세계를지키기위한마지막선택을하게된다.

인류가사라져도영원히이어질
시와음악,언어와이야기
그리고사랑에관한놀라운SF

“제가뭘써야하죠?”
“당신의이야기죠.우리의이야기입니다.우리새로운인류의이야기라고해도손색이없습니다.”_책속에서

《영원을향하여》는나노기술,핵전쟁이라는전환점을맞은인류의모습을그리며,여전히‘인간’이라고말할수있는존재란무엇인가를묻는다.나노봇으로대체된신체,죽지않는몸,복제되는개체를과연인간이라고할수있는가.반대로시를읽고,음악을연주하고,누군가를사랑하는인공지능은인간이라할수없는가.
안톤허는이질문에답하기위해크리스티나로세티,에밀리디킨슨,T.S.엘리엇등의시를불러온다.이시들은인공지능인파닛에게인간성을부여하고,클론인이브D를다른개체와구별짓는특이점으로작용한다.이브중누군가는바다에서주운보라색소라고둥하나에의미를부여하고,또다른이는‘옳은일을한다’는믿음만으로불멸의생을기꺼이내어준다.내손에남은흉터,내가연주하는음악,내가이해한시,내가사랑한사람.이모든사소하고도찬란한‘특이점’들은인간성과정체성의핵심으로나아간다.
《영원을향하여》는일기형식의서사구조속에서,노트를이어받은존재들이각자이야기를써내려가는방식으로전개된다.그연결고리는언제나‘사랑’이며,사랑에이르기까지의모든감정과과정을담아낸다.나와너,인간과인공지능,과거와미래를가로지르는감정은언어로번역되고,음악으로기억되며,시로남는다.안톤허의문장은이러한서사를한편의시처럼아름답고정제된운율로풀어내어독자에게쉽게잊히지않는여운을남긴다.
불멸의시대에도달한인류가다시금삶과죽음을선택하고,나와타인을구분지으며,그경계를넘어서는이야기.《영원을향하여》는과학과철학,언어와예술,사랑과존재의본질을탐험하는하나의문학적항해다.그리고그항해를마치면,“당신이쓰는이야기가바로당신”(커커스리뷰)이라는말처럼자신만의이야기,사랑이깃든이야기를써내려가라는작가의메시지가독자들의마음깊이가닿을것이다.

실종에서시작해사랑으로끝나는이야기.
시대를뛰어넘고,우주를건너는이독특한사랑이야기에매혹되길바란다.―정보라(소설가)

《영원을향하여》는오래전부터인류를사로잡아온철학적인질문“무엇이인간을인간답게만드는가”에대한해답을건넨다.“의미있는순간들의무게가결국은우리를진정인간으로만들어주는것이아닌가.”하고.이작품은인간이라는존재의가능성과경계를가장섬세하게탐색한데뷔작으로영원히기록될것이다.―박상영(소설가)

영원할것같지만단한번도영원을품은적없는우주에대한아름다운항변.《영원을향하여》는개인의기억에의존해걸어가며너무쉽게나를따돌리고우두커니외롭게놓아두지만,내면에대한끝없는질문을따라가다보면어느순간나는우주로다.―천선란(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