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운 독립 (최지현, 서평강, 문유림 에세이)

사나운 독립 (최지현, 서평강, 문유림 에세이)

$17.00
Description
배우 박정민이 선택한 화제의 독립 출판 도서 『사나운 독립』이 무제에서 정식 출간되었다. 요조 작가가 “‘감정의 계보’를 진심을 다해 복원한 책”이라 말하고 김혜진 소설가가 “수많은 나에서 놓여나 진짜 나를 향해 가는 놀라울 정도로 솔직한 이야기”라고 적극 추천한 이 책은 1980년대생 세 여성이 ‘나’를 찾아 가는 여정을 내밀한 언어로 기록한 에세이다. 어찌 보면 평범하고 어찌 보면 비범한 이 세 여성은 온전한 ‘나’와 ‘나의 언어’를 향한 사나운 독립의 과정을 찬찬히 적어 내려간다. 이들은 맏딸로 이어지는 외할머니-엄마-나의 계보를 돌아보거나, 엄마와의 이별과 딸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삶을 재구성해 내거나, 때로는 사람이고 때로는 장소인 집들을 누비면서 자신만의 집을 지어 낸다. 각자의 개성을 담아내면서도 많은 이들이 공감할 법한 이야기를 풀어 내는 이 에세이들은 왜 이 책이 다시 나왔어야 하는지를 글로써 스스로 증명한다.
저자

최지현,서평강,문유림

저자:최지현
인류에대한애정과개별적인간을사랑하는일사이에다리를놓고싶은사람.
한번도어딘가에온전히속해있다고느껴본적이없지만,그럼에도질문하기를멈추고싶지않은사람.

저자:서평강
사람의마음과감정에관심을두고살아가는상담심리사이자,일상연구자(주부9단).
누군가의마음을따뜻하게어루만질수있는자리를꿈꾸며조금씩나아가고있다.

저자:문유림
시각예술가이자번역가.홀로아이를키우는엄마이자제자리에서의여행가.
속하고싶은마음과속할수없는마음,그리고고통의이유인사랑의찰나를기록하며나를마주한다.

목차


남자없는여자들?최지현

1.남자없는여자들
남자없는여자들/여자들의집/다른차원의우주어딘가에서/도망치는아이

2.할머니의유산
할머니의꿈/선명히남는것/우는아이와누운엄마

3.보호자를잃다
보호자를잃다/불안의유산/설명의짐-울지않고말하기/내게는이런풍경도남아있어

4.여전히유일하고특별하고싶다
사랑도당신도없는곳으로/진화할준비/여전히유일하고특별하고싶다/더이상악몽이라부르지않는다
에필로그

나선형의물-서평강

열평의마그마?문유림

1.무수한집
유림의집/유림의선(線)

2.있고싶은곳에있어야사는병
눕는엄마/덕분에제가신을믿어요/거기로돌아갈수있나/오래된이별/지금당도한곳,검붉은수렁/생각하기도싫은것들에도어떤아름다움이있을까?

3.상향
아무말/설산의집/아이슬란드팅게리에서/우연히오른여름산에서안것/험준한길

4.경계를가지는두대지를만들다
홋카이도행/열평의마그마
나가며

대담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배우박정민이고른화제의독립출판도서정식출간
요조,김혜진강력추천
1980년대생세여성의이토록사나운독립

“이책은‘나’를과거로데려가관계,감정,상처,그모두를사납게직면하게한다.나의독립은과연온전했을까.이책을무제에서다시만들수있어감사할따름이다.”
-박정민(무제대표,배우)

“애써가려왔던‘감정의계보’를진심을다해복원한이책이1960년대생에게도,2000년대생에게도깊이가닿기를.”
-요조(뮤지션,작가,책방무사보스)

“고통과상실,자기모멸과자기부정의거대한파고를넘어서야하는이여정은쉽지않다.그러나이들이마침내자신과마주할때,스스로에게용서를청하고화해할때,정적과같은해방감을느꼈다.”
-김혜진(소설가)

배우박정민이선택한화제의독립출판도서『사나운독립』이무제에서정식출간되었다.요조작가와김혜진소설가가적극추천한이책은1980년대생세여성이‘나’를찾아가는여정을내밀한언어로기록한에세이다.어찌보면평범하고어찌보면비범한이세여성은온전한‘나’와‘나의언어’를향한사나운독립의과정을찬찬히적어내려간다.
최지현작가는맏딸로이어지는여성의삶을자신이엄마가된자리에서돌아본다.외할아버지도아버지도없이여자들끼리만살아가는‘남자없는여자들’이었던자신의가족을어린시절의편린들을통해살피며작가는때로는결핍이었고때로는과잉이었던그관계들속에서자신이어떻게빚어졌는가를회고한다.돌아가신외할머니와의추억들,엄마와의아픈기억들,성장의장면들을짚으며앞선여성들과이어진자신의길을곱씹는이글들은동시대의여성들뿐아니라그앞과그뒤의여성들에게도공감이갈만한이야기들을담아낸다.
서평강작가는여생이얼마남지않았다는진단을받은엄마와의이별과정을그린다.한달남짓한짧으면서도한없이긴이시간의기록은중간중간과거와현재의삶과교차한다.엄마의굴곡진삶과사랑의고귀함을알려준딸과의일상이그이별의기록에한데엮이며과거와현재를하나의연속으로잇는다.짙고진한감정으로맺어진엄마와의관계를더없이솔직하게그려낸이글들은그관계를마주하고그럼으로써엄마를,자신을용서하는길을용기있게걸어나간다.그리고그용기는자신이애써찾아내고만들어온사랑에서비롯한것임을알려준다.
문유림작가는집을찾는자신의여정을그린다.자신을일으키고또무너뜨린사랑의기억을좇으며작가는그사랑이자신에게집이되어주었듯따뜻하고순수한집을여기이곳에다시지을수있기를소망한다.십년을훌쩍넘긴시간을지나운명처럼다시이어진사람,일본을오가며이어진그사랑은딸을남겨주었지만떠나간빈자리역시남겼다.작가는그사랑을비롯해때로는어떤사람이었고때로는어떤장소였던자신의집들을떠올린다.이애틋하고아린기억들끝에서작가는스스로에게집을지어주기로다짐하며집의새로운의미를발견해나간다.

“그어떤것도이곳에서는가능하다.”
‘나’를찾아가는내밀한기록들

세작가의글은크게는‘딸들의독립’이라는주제로묶을수있지만개성은저마다뚜렷하다.최지현작가의글이성장의복잡함을담은기억들을장면장면차분하게엮어나간다면,서평강작가는일지와시와단문형식을오가며시간의경과와감정의흐름을담아낸다.문유림작가는일본과아이슬란드,한국에점점이박힌사랑의기억들을그려내며자신의사유를벼린다.어딘가연결되고서로공명하면서도제각기찾아낸자신의언어를보여주는이글들은그생각의결만큼이나다양한모습을드러낸다.
오롯이자신이기를갈망하는이글들은이렇듯저마다다르면서도한결같이솔직함의미덕을유감없이보여준다.내밀한모습을드러내기란누구에게나가장어려운일일텐데이들은진짜독립을향해사납도록솔직하게자신과마주한다.삶을이루는고통과상처는이제는다사라진것처럼외면하면좋겠지만이들은그러는대신자신의과거를아픔과어둠까지온전히끌어안는다.그럼으로써진정으로자신과화해하고‘나’가되는길을찾아간다.이들이지닌기억과생각은지극히개별적인것이지만누구나공감할수있는것이기도하다.이들이용감하게걷는이사나운독립의여정을함께하면서읽는이들역시진정한나를고민하고,나와화해하고,온전한나를새롭게발견할수있을것이다.

책속에서

세상은온통나로가득하다.
군중속에서고요하거나,
침묵속에서소란하거나.
나는언제나나와,오직나와함께한다.
-p.108

글의세계에서는조금더운신의폭이있었다.이곳에서나는완벽하게자유롭지는못해도
안전하다.죽음으로써독립을시작하고미래의사랑까지내팽개쳐버릴수있는곳.그어떤것도이곳에서는가능하다.도망치지않아도되는세계를만드는것도,도망칠여지없이스스로를밀어붙이는것도.
-p.124

모든고통에는이름이필요하듯
나의아픔에도이름이필요하다.

느끼는감정을표현하지못하는건
정말두려운일이다.
-p.194

그리운고향은
태어난곳이아니라
내가
떠나온곳이었다.

그녀는
떠나가니
나의
엄마가되었다.
-p.307

유일하던집을찾았고다시잃었다.나는여전히그에게속하고싶다.그사람같은사람은그사람만있기때문이다.하지만함께여야만이룩되던집은이제없다.그안으로들어갈키라고한다면그건사랑했고사랑받은기억들.기억이사라지지않는한,문을열고들어가집을떠올릴수있다.그만큼집이절실했고절실하며앞으로도그럴것이다.

속하고싶다.사랑의집에.안정의집에.
따뜻하고순수한집을짓고싶다.
우리둘의딸과여기서그럴수있을까?
-p.338

고통스러운나와함께버티던의지의존재가바로이어미유림이었다면나는어디서도‘집
안’일수있지않을까.차갑고깨끗한산이니불편한열기쯤이야금방식혀줄것이다.
현재당면한이별의기나긴과정도산처럼안아주거나울어주거나견뎌줄수있을것이다.

자궁은그녀.
그러니나는나와머무르겠다.
그래서어디서든집이겠다.
-p.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