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있는 것과 알 수 없는 것 사이에서 (릴케 읽는 법)

알 수 있는 것과 알 수 없는 것 사이에서 (릴케 읽는 법)

$17.00
Description
전방위적 텍스트 해설 능력을 갖춘 중화권의 대표적인 인문학자 양자오의 ‘세계문학공부’ 시리즈의 마지막 책. 20세기 가장 순수한 시적 정신의 소유자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삶과 작품을 톺아보는 믿음직한 가이드다. 삶과 죽음, 인간과 신, 현실과 환상 사이에 있는 릴케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며 혼자서는 쉽사리 도전하기 어려운 릴케의 시를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릴케의 작품을 이미 알고 좋아하는 이에게도, 아직 모르고 어렵게만 느끼는 사람에게도 릴케를 새로이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는 이 책을 읽고 나면, 많은 시인과 시 애호가 들이 왜 그리도 릴케를 사랑해 마지않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양자오

저자:양자오
중화권의대표적인인문학자.언론·출판·교육분야에서다채롭게활약하며,『타임』이선정한아시아최고의서점인청핀서점에서10년넘게교양강의를하고있다.소설가로서여러권의문예평론집을쓰기도했다.라디오프로그램에서좋은책을소개하며꾸준히대중과소통하는진행자이기도하다.『이야기하는법』과『추리소설읽는법』등을썼고,동서양고전을일반독자의눈높이에맞춘저술로독자와텍스트를잇는가교역할을하고있다.유유세계문학공부시리즈『영원한소년의정신:하루키읽는법』『인생과의대결:헤밍웨이읽는법』『이야기를위한삶:마르케스읽는법』『자기자신에게성실한사람:카뮈읽는법』에이은다섯번째세계문학읽기의기쁨을전한다.

역자:박희선

목차

추천의말:한번은릴케를읽어야하는순간이있다
들어가는말:시인이만든세계를거니는일

1.시의목표
2.현대시의정신
3.시쓰기의조건:『말테의수기』
4.바라보기어떻게아름다운사물과관계를맺을것인가:「고대아폴로의토르소」
5.사물을통해존재를이해하기:「벗을위한레퀴엠」,『기도시집』
6.삶의필요목록을작성하다:『젊은시인에게보내는편지』
7.끝내지못한일:인간과예술의관계「벗을위한레퀴엠」(이어서),「오르페우스.에우리디케.헤르메스」,「1906년의자화상」,『오르페우스에게바치는소네트』,「스페인무희」,「표범(파리식물원에서)」

릴케연보

출판사 서평

살다보면한번은릴케를읽어야할때가온다.“너는너의삶을바꿔야한다”라는시인의명령이벼락처럼가슴을때리는순간이온다._김이경(『시읽는법』저자)

20세기가장순수한시적정신의소유자
라이너마리아릴케를읽는첫걸음
유유의‘세계문학공부’는각나라대표작가들을꼼꼼히들여다보며작품의배경과작가의기질,시대와삶을하나로꿰는총체적인시선을보여주는교양공부시리즈입니다.하루키,헤밍웨이,마르케스,카뮈에이어마지막다섯번째작가를소개합니다.바로라이너마리아릴케입니다.
라이너마리아릴케의이름은익숙한듯낯섭니다.그는뛰어난시인으로널리알려져있지만릴케의가장유명한작품은젊은시인지망생과주고받은편지를모은서간집,『젊은시인에게보내는편지』이지요.그전에,윤동주시인의「별헤는밤」에서릴케의이름을접한데그친독자도많을것입니다.릴케가어떤작품을썼고,어떤작품세계를구축했는지,시인으로서얼마나빛나는성취를이룩했는지아는독자는별로없습니다.
그럼에도오늘의젊은작가들이여전히릴케를호명하고그의작품을다시읽는이유는무엇일까요?윤동주시인이별을헤며릴케의이름을떠올리고,백석시인이‘가난하고외롭고높고쓸쓸한’이들의얼굴을생각하며릴케의이름을떠올린이유는무엇일까요?『알수있는것과알수없는것사이에서』는시를깊이사랑하고시쓰는일에오래천착한‘20세기가장순수한시적정신의소유자’라이너마리아릴케의작품을꼼꼼히읽고그의작품세계를엿볼수있도록돕습니다.작고한지백년이다된시인이오늘날에도여전히사랑받는이유를소상히설명하고있지요.

삶과죽음,인간과신,현실과환상사이에서
시인이할수있는일
양자오선생은이렇게말합니다.“결국,만약모든것을알수있고명확하게말할수있다면삶에시는필요치않을것이다.시는알수있는것과알수없는것사이를오가며존재한다.”이이야기는릴케의작품세계를꿰는핵심이기도합니다.릴케는존재하지않는것,알수없는것을언어화하려부단히노력했기때문입니다.「고대아폴로의토르소」와「벗을위한레퀴엠」에서보여주었듯죽음과신이그의오랜화두인것도,경험하지않은기억을회상할수있어야한다고강조한것도같은맥락에서이해할수있습니다.‘부재’absence를언어화하려는시도역시릴케의작품에서혹은삶의곳곳에서엿볼수있습니다.가령릴케는모국어인독일어가아닌프랑스어로시를쓰려시도했지요.모국어로는표현할수없는어떤단어를정확히표현하고설명하려고요.
양자오선생은릴케가골몰한주제를짚어내며작품을읽는독자의시야를거침없이확장시킵니다.선생은릴케가작품을통해명확한것과모호한것사이를서슴지않고오가며,탐구하고질문한다고합니다.죽음앞에서는“죽은자는,죽은걸아쉬워할까?”,시를쓰고싶어하는이앞에서는“당신은시를쓰지않으면죽나요?”라고말이지요.릴케라는시인이마냥크고멀게만느껴진다면,릴케의작품이그저길고난해하게만느껴진다면이책이분명도움이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