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분열에서 창조를 엿보고, 탄생에서 종말을 포착하다!
현대 문학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작가와 작품들을 탐색하고 새로운 화두를 제시하는 문학수첩의 ‘한국현대문학총서’ 열여덟 번째 책 『분열자의 산책』이 출간되었다. 2003년에 시인으로 등단(중앙일보 시 부문)한 이래 꾸준히 창작활동을 이어오며 2022년(광남일보 평론 부문)에도 평론가로 문학의 활동 폭을 넓힌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김재홍의 평론집이다. 시집과 산문집에서 인식의 깊이와 대상의 이면을 꿰뚫는 예리한 시선을 선보였던 그는 평론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2025년부터는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부회장으로 활약을 하고 있다. 창작과 평론의 이질적인 영역에서 활동하는 그는 19~20세기 현대 철학자들이 주목한 현대 시를 살핀 글부터 최근 여성 시인들의 시적 양상을 거쳐 천양희 등 완숙한 시인들의 최근 10여 년 동안 발간된 시집들의 작품을 살펴본다.
저자가 이번 평론집에서 키워드로 삼은 단어는 바로 ‘분열자’이다. 그가 말하는 분열은 병증이 아닌, “물리법칙과 생명의 본질에 부합하는 열린 체계로서 인간의 가능성을 표상”한다. 저자는 “분열되지 않으면 창조는 없다”고 단언하면서 절대적 진리와 고착된 규범 안에서 태어날 수 없는 문학의 숙명을 환기시킨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문학의 탄생이 곧 종말(데리다)이 되게끔 하는 순간의 기록들”이다.
제1부는 최근 여성 시인들의 시적 양상을 다룬 글들과 중견임에도 날카로운 시적 감각을 보여 준 시인들의 세계를 들여다본 평론을 실었다. 저자는 난해시를 운위하는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들의 언어를 개척하고 있는 이들의 시 정신에 주목한다.
제2부는 현대 철학자들이 주목한 현대 시를 살핀 글들을 모았다. 매슈 아널드를 주목한 화이트헤드, 말라르메를 다루었던 들뢰즈, 푸코와 로트레아몽, 하버마스와 보들레르, 데리다와 첼란, 바디우와 페소아 등 저자는 철학자와 시인의 관계에서 철학과 시적 사유가 떨어질 수 없는 친연성을 증명한다.
제3부는 비대칭·비대립의 관점에서 저자가 작품을 해석한다. 저자는 김종태의 작품세계를 일의성의 관점에서 분석한 글과 유자효의 시를 ‘두 가지’ 분절의 양상으로 이해한 글을 앞세운다. 시인이자 평론가, 화가로 활약하다 안타깝게도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금은돌의 유고 시집을 다룬 글, ‘2000년대 시와 야구’를 소재로 한 글, 시사詩史에 빛나는 정지용·백석과 정호승의 시를 비교한 글이 뒤를 잇는다.
제4부는 천양희로부터 허향숙에 이르기까지 최근 10여 년 동안 발간된 시집들 가운데 눈에 띄는 작품을 읽은 글들이다. 저자는 이 시인들이 모두 ‘탄생’과 ‘죽음’의 비의秘義를 무섭게 인식하고 있는 이들이라 평가한다.
본문 말미에는 안타깝게도 병마와 싸우다 2014년에 세상을 떠난 김종철 시인의 초기 시를 다룬 논문을 특별히 수록한다. 시단의 중추적 역할을 맡았던 시인인 데다 가톨릭 정신을 시화하는 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시인의 작품과 세계를 분석한다.
저자가 이번 평론집에서 키워드로 삼은 단어는 바로 ‘분열자’이다. 그가 말하는 분열은 병증이 아닌, “물리법칙과 생명의 본질에 부합하는 열린 체계로서 인간의 가능성을 표상”한다. 저자는 “분열되지 않으면 창조는 없다”고 단언하면서 절대적 진리와 고착된 규범 안에서 태어날 수 없는 문학의 숙명을 환기시킨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문학의 탄생이 곧 종말(데리다)이 되게끔 하는 순간의 기록들”이다.
제1부는 최근 여성 시인들의 시적 양상을 다룬 글들과 중견임에도 날카로운 시적 감각을 보여 준 시인들의 세계를 들여다본 평론을 실었다. 저자는 난해시를 운위하는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들의 언어를 개척하고 있는 이들의 시 정신에 주목한다.
제2부는 현대 철학자들이 주목한 현대 시를 살핀 글들을 모았다. 매슈 아널드를 주목한 화이트헤드, 말라르메를 다루었던 들뢰즈, 푸코와 로트레아몽, 하버마스와 보들레르, 데리다와 첼란, 바디우와 페소아 등 저자는 철학자와 시인의 관계에서 철학과 시적 사유가 떨어질 수 없는 친연성을 증명한다.
제3부는 비대칭·비대립의 관점에서 저자가 작품을 해석한다. 저자는 김종태의 작품세계를 일의성의 관점에서 분석한 글과 유자효의 시를 ‘두 가지’ 분절의 양상으로 이해한 글을 앞세운다. 시인이자 평론가, 화가로 활약하다 안타깝게도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금은돌의 유고 시집을 다룬 글, ‘2000년대 시와 야구’를 소재로 한 글, 시사詩史에 빛나는 정지용·백석과 정호승의 시를 비교한 글이 뒤를 잇는다.
제4부는 천양희로부터 허향숙에 이르기까지 최근 10여 년 동안 발간된 시집들 가운데 눈에 띄는 작품을 읽은 글들이다. 저자는 이 시인들이 모두 ‘탄생’과 ‘죽음’의 비의秘義를 무섭게 인식하고 있는 이들이라 평가한다.
본문 말미에는 안타깝게도 병마와 싸우다 2014년에 세상을 떠난 김종철 시인의 초기 시를 다룬 논문을 특별히 수록한다. 시단의 중추적 역할을 맡았던 시인인 데다 가톨릭 정신을 시화하는 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시인의 작품과 세계를 분석한다.
분열자의 산책 (김재홍 평론집)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