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꿈 (조향미 시집 | 양장본 Hardcover)

봄 꿈 (조향미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0.16
Description
산지니시인선 조향미 시집 『봄 꿈』. 현재 교편을 잡고 있는 조향미 시인은 교단에서 만난 다양한 삶과 소중한 인연, 교육자의 눈에 비친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이번 시집을 꺼냈다. 이 시집은 넘치도록 충만하여 안주할 수 있는 현재에 대한 미련과 그토록 충분한 현실 속에서 무심코 툭툭 올라와 가슴을 흔들어놓는 존재에 대한 반성을 담고 있다.

시에 녹아 있는 주된 대상은 ‘현실’이다. 때로는 편안하고 나른하게 다가오지만 때로는 안일한 모습을 질책이라도 하듯 아프게 가슴을 찌르며 우리를 깨운다. 조향미 시인이 말하는 ‘현실’은 안주와 반성 가운데서 끝없이 갈등하고 방황한다. 마침내 시인은 안주도 반성도 한데 끌어안으며 세상이 아프더라도 다시 살아가야 한다며 다독이는 목소리를 낸다.
저자

조향미

조향미는1961년경남거창출생.부산대학교국어교육과졸업.1986년무크지을통해작품활동시작.시집산문집을펴냄.현재부산만덕고등학교교사로재직중.

목차

시인의말하나
제1부
너에게|이가을|생각1|생각2|바다앞에서|오래된집을떠나다|기도|밥한그릇|봄풀곁에쪼그리고앉다|쉼없이|뜻없이|정정|늙은철길|날아갈듯|도시락을먹으며|무제한|공명共鳴|귀향|한몸|사막시집|아무것도안하기|쉿!|바람의집|은행새잎
제2부
촛불2|풍찬노숙,햇볕|남향집|독거|다섯걸음|이모작|라오스의닭|양치기소년|원룸|세상이아프니|재난|시선|반짝반짝|칠칠하다|남학생들|풋감|피자와시|부엉이|선물|둘러앉는일|유엔공원에서작은우물을생각하다|삼일절|우리모두열일곱살|울음소리|엄마의밥상|노란,노란
제3부
산동네의시|낡은옷|메이데이|감나무봄|파전|목청|논|흐린날|이만큼의자본주의|빨래|촛불묵상|木月문학관|신라의달밤|저녁밥상|마당에빨래널기|동구밖막걸리집|비오는날동래시장|단비|감나무가을|아침|용맹정진|무당벌레|사과하느님
해설|세속과초월,또는그사이

출판사 서평

▶끝없이갈등하는현실,그속의우리
산지니시인선004조향미시집『봄꿈』이출간됐다.조향미시인은1986년무크지『전망』을통해등단,시집『길보다멀리기다림은뻗어있네』『새의마음』『그나무가나에게팔을벌렸다』와산문집『시인의교실』을펴냈다.
현재교편을잡고있는조향미시인은교단에서만난다양한삶과소중한인연,교육자의눈에비친세상에대해이야기를하며이번시집을꺼냈다.이시집은넘치도록충만하여안주할수있는현재에대한미련과그토록충분한현실속에서무심코툭툭올라...
▶끝없이갈등하는현실,그속의우리
산지니시인선004조향미시집『봄꿈』이출간됐다.조향미시인은1986년무크지『전망』을통해등단,시집『길보다멀리기다림은뻗어있네』『새의마음』『그나무가나에게팔을벌렸다』와산문집『시인의교실』을펴냈다.
현재교편을잡고있는조향미시인은교단에서만난다양한삶과소중한인연,교육자의눈에비친세상에대해이야기를하며이번시집을꺼냈다.이시집은넘치도록충만하여안주할수있는현재에대한미련과그토록충분한현실속에서무심코툭툭올라와가슴을흔들어놓는존재에대한반성을담고있다.
시에녹아있는주된대상은‘현실’이다.때로는편안하고나른하게다가오지만때로는안일한모습을질책이라도하듯아프게가슴을찌르며우리를깨운다.조향미시인이말하는‘현실’은안주와반성가운데서끝없이갈등하고방황한다.마침내시인은안주도반성도한데끌어안으며세상이아프더라도다시살아가야한다며다독이는목소리를낸다.
▶안주할수있는오늘,충만한현재속에서
‘이출렁임과경탄과밥알과사과와/창과하늘과운동장아이들의함성/세계는완벽하고신비는충만하다/저멀리누군가의분노와탄식도/한치차별없는법法이요/무심히외면하고귀막지않음/또한하느님의일이거니’(『도시락을먹으며』중에서)
평소와다름없는일상은안온하고충만하다.이충만한현재가우리를감싸고있을때면,세상어딘가에서누군가앓고있을걱정근심은머릿속에서지워진다.시인은선물처럼주어진‘오늘’에마음껏기뻐하고즐거움을누린다.운동장에서공을차는“방년십팔세꽃다운나이/남학생녀석들”(『남학생들』중에서)을애정어린시선으로바라보고,“빨강염색머리에초록원피스를입고”(『반짝반짝』중에서)크리스마스트리같다며즐거워하는명랑한학생들과어울리기도한다.몸을담은세상이“넘실넘실/충만하다”(『귀향』중에서)고말하며그속으로녹아들기도한다.만족스러운현실을시인은자유롭게누린다.
▶우리를수없이콕콕찔러대며깨우는모든존재들
그러나마냥행복에겨워노래할수는없는현실속에서,시인은또한불현듯다가오는세상의그늘에대해쓰기도한다.
그런데칼바람속에서철탑위에올라있는사람들/추위보다매서운소외와싸우는사람들/마침내목숨의끈조차놓아버리는사람들이/나를콕콕찌른다/너만남향집에서따스한햇볕과놀아도좋으냐/(…)/함께살자는데,무력한나는빈방에서/등에같은햇살에찔리기만한다(『남향집』중에서)
타인의아픔은불시에다가온다.나의일상이평화롭고아늑하게흘러갈때,밥을먹다가문득,햇볕아래에서문득.시인은이렇듯무심코다가오는죄의식에대해이야기한다.세상의아픔에대한무거운마음은개인의입장에서,또한교육자의입장에서도그려진다.지금도교단에있는시인은,교육자로서느낀현실에대해사뭇단호하고냉정한시선을내비치며『부엉이』를통해묻는다.“방방곡곡학교에서학원에서/밤새우는부엉이들아/너희는왜공부하니/무얼위해공부하니”
▶세상이아파도살아내야한다는시인의다독임
『우리모두열일곱살』,『울음소리』,『엄마의밥상』은세월호에대한작품이다.시인은세편의시를통해통절한슬픔을드러내고,이어『노란,노란』으로남은사람들의어깨를다독인다.“가방마다노란리본달랑달랑/(…)/노란나비가되어서라도/기억하라고증언하라고/그사월바다에서살아남았다고믿는다”(『노란,노란』중에서).
텃새두마리찍찍짹짹날아와/콕콕조반을먹는다/순둥이강아지아침먹다말고/귀가쫑긋/(…)/나도깜빡/밥솥에불넣으러간다(『아침』중에서)
안주와반성사이에서줄타기를하던시인은마침내그모든것들을끌어안은채현실로돌아온다.세상이아파도살아내야하는오늘은다시찾아온다.마음속으로스며드는것들은스며드는대로,그렇게살게될것이다.『감나무봄』,『저녁밥상』,『비오는날동래시장』,『감나무가을』등의작품들은우리의그런일상을이야기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