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행 (현대시조 4인선집)

4인행 (현대시조 4인선집)

$10.37
Description
현대시조를 대표하는 네 시인,
그 궁극의 시학!
한국을 대표하는 윤금초·박시교·이우걸·유재영 네 시조시인의 자선 30편, 총 120편으로 엮은 것으로 후학들에게 도전의식과 창작에 대한 냉철한 자성을 일깨우는 귀중한 텍스트이다.
저자

윤금초,박시교,이우걸,유재영

저자:윤금초
1966년공보부신인예술상및1968년동아일보신춘문예당선.시집『해남나들이』,『땅끝』,『이어도사나,이어도사나』,『주몽의하늘』등.시조창작이론서『현대시조쓰기』,『시조짓는마을』중앙일보시조대상,분학사상사가람시조문학상,이호우시조문학상,고산문학대상,현대불교문학상등수상.

저자:박시교
1945년경북봉화군에서출생,1970년<대구매일신문>신춘문예에시조「온돌방」이당선,<현대시학>에「노모상」,「접목」등이추천되어등단하였다.1971년국토통일원현상문예공모에시「북으로가는길」이당선되었고,1991년에제1회오늘의시조문학상을,1996년에중앙시조대상을,1997년에이호우시조문학상을수상한바있다.현재추계예술대학문예창작과에서시조론및창작실기를지도하고있다.시집으로<겨울강>,<네사람의얼굴>(공저),<저항시인동주,육사,상화>(편저),<가슴으로오는새벽>,<낙화>등이있다.

저자:이우걸
1946년경남창녕군부곡면부곡리에서태어났다.1972년<현대시학>에「이슬」,「지환」,「편지」,「설야」,「도리원주변」등의작품으로3회추천을받았다.1982년김교한시인과'마산시조문학회'를결성하였고,1990년성파시조문학상,1991년제11회정운시조문학상,1994년경상남도문화상(문학부문),1995년중앙일보사제정제14회중앙시조대상을각각수상하였다.현재창원대평생교육원문예창작과,정신대문예창작과에출강하며마산여자고등학교교감으로재직중이다.시집으로<지금은누군가와서>,<빈배에앉아>,<네사람의얼굴>(공저),<저녁이미지>,시조산문집으로<나는아직안녕이라고말할수없다>(공저),사화집으로<다섯빛깔의언어풍경>(공저),시조평론집으로<우수의지평>등이있다.

저자:유재영
시인,북디자이너.1973년박목월시인으로부터시,이태극선생으로부터시조추천.시집'지상의중심이되어','고욤꽃떨어지는소리'등과시조집'햇빛시간'등이있다.경희대학교문과대학겸임교수로북디자인과현대시를강의.오늘의시조문학상,'중앙일보'시조대상,이호우문학상,편운문학상,대한출판문화협회와교보문고가주관한북디자인상등수상.중학교국정교과서에작품'둑방길'수록.현재한국문학평화포럼부회장,인문학전문출판사동학사,환경도서전문출판사GreenHome대표.

목차


윤금초

바다인문학/15
천일염/16
땅끝/17
잠행서시의젖빛/23
안부/25
내재율5/27
큰기러기필법봄,뒷담화/32
해토머리까치녀/33
중원,시간여행/34
주몽의하늘/35
할미새야,할미새야/37
질라래비훨훨/38
사물놀이/39
아침식탁/41
해남나들이/42
이어도사나,이어도사나/44
뜬금없는소리/47
개펄밭/49
인터넷유머1/51
쓰르라미의시2/52
냉이꽃신명/54
4·16에피그램/55
디오게네스&소라게/56
뜬금없는소리38/58
만재도의봄/59
피아골끝물동백/61
검은등뻐꾸기세상끝을우리네/63
어떤벽서

박시교
그사이/69
무게고가난한오만꽃또는절벽/72
지상에서가장아름다운이름/73
섬/74
길위에서/75
독법독작우리모두가죄인이다1/78
나의아나키스트여/79
힘/80
부석사가는길에/81
협객을기다리며/82
수유리에살면서/84
미시령의말/85
빈손을위하여/86
사랑을위하여/87
이별노래/88
눈오시는밤에/90
더불어꽃/92
그리운사람1/93
그리운사람3/94
맛/96
겨울광릉에서/97
바람집5/98
청명한미래/99
다시,봄날은간다/100
낙화1/101
근황

이우걸
팽이/105
소금/106
사무실/107
단풍물/108
어머니/109
안경/110
다리미/111
비/112
어쩌면이것들은/113
주민등록증/114
옷/115
모란/116
넥타이/117
밥/118
비누/119
저녁이미지/120
진해역/121
이름/122
링/123
이명3/124
새벽/125
거울3/126
늪/127
책의죽음/128
여인숙2/129
가계부/130
모자/132
자화상/133
카페라테/134
길/135

유재영
물총새에관한기억/143
익명의등불/144
햇살들이놀러와서/145
그해가을월정리/146
다시월정리에서/147
햇빛시간/148
다못쓴시/149
겨울당초문/151
운문사가는길/152
가을에/153
지도엔없는나라/155
혼자온가을/156
가을손님/157
오동꽃/158
가을이순/160
홍시를두고/161
계룡산귀얄무늬분청사기/162
모과/164
아버지시학오래된가을/166
11월/167
윤동주/168
별을보며/169
쓸쓸한화답/170
가을은유/171
하늘빛생각ㆍⅠ/172
하늘빛생각ㆍⅡ/173
성묘/174
옷벗고마중나온/175
저봄밤!/176

평론
四人四色의문학적성과와시조의미래_이정환/177

출판사 서평

윤금초시인의시조세계는다양한면모를지니고있다.선사시대의모습,고구려유적에서살핀웅혼한기상,곤고한민초들의삶과그한맺힌죽음에대한위로,엘니뇨현상을통한현실비판,회화와조각작품의시적재구성등을통해자신의관심을확장하고있다.단시조와연시조,사설시조에이르기까지방대한형식안에서다채로운주제를반영하는시조창작에전력을다해왔다.생명의신비와접맥된에로스담론전개,기후환경문제,맛깔스러운전라도방언의감칠맛나는운용,내면세계와존재론적성찰,미술세계와의내밀한접맥과교감,그만의시어사전에등재된활기찬언어들의약동등을통해시조세계를넓히고깊이파고든시세계를만날수있다.

박시교시인은시어면에서나형식면에서나작위성을배격하면서시적아름다움과깊이를동시에추구하고있다.그의시는아프고암담하고막막한일상위에서존재확인과초월을노래하는특징을보여준다.이러한보편적인주제를다루면서도관습의틀에묶여있지않고,우리삶의보편적인문제뿐만아니라새로운감각으로기존의정서를확장시켜나간다.초기작인「겨울강」은사람의근원적인문제에시각을집중하여사뭇도전적이고활달한시상전개로존재론적성찰의세계를긴박감있게형상화하고있다.이러한도저한정신세계는하나의중요한동력이되어이후의작품속에면면히이어진다.「겨울강」은헌걸차고웅혼한흐름과돌올한정신세계의한표상이다.어떠한환난이나역경도일거에거뜬히물리치게하는역동적인힘즉집약적인주제구현의양상을보인다.「이별노래」역시절창이다.“봄에하는이별은보다현란할일”이라는첫줄이이미모든것을말하고있다.자연에투영된슬픔의정조가절묘하게표현되어가슴을내리친다.이러한예사롭지않은미학적성취로인하여「이별노래」는끝나지않을사랑노래이다.눈물겹도록슬픈「이별노래」를통해시인은만인의심금을울린다.서정시의한극치를보여준다.

이우걸시인의시조특성은그대상이전통시조가노래한대상이아니라현대적감각,현대적상상으로노래한다는점이다.전통시조가주로대상으로삼은경우는이른바자연이다.물론이우걸시인의시조에도자연을노래한다.그러나그는자연보다는문명을대상으로하고,자연을대상으로할때도전통적인인습적인상상력을벗어난다.이우걸시인의미학적성과중하나로새로운이미지의발화와다채로운직조를들수있다.이것은시대를앞서가는정신세계로부터비롯된것이다.그렇기에그의시조에서는현대인들의의식과생활,관계에대한복잡미묘한정서를읽을수있다.그리고앞선자각과시도로문명비판과노동자가처한구체적이고절박한삶을형상화한세계는동시대시인들보다앞서궁구하고천착하면서작품으로보여주고있다.이승훈은이우걸시인의시「팽이」를두고,이「팽이」는고통을건너가는,그러니까초월,수직적넘기가아니라수평적건너기를통해그가기다리는아름다운세계를노래하고있다고말한다.수직적초월은초월주의,정신주의,신비주의와통하나수평적건너기는그런주의를부정한다.이런부정이마음에든다고하면서팽이의극한에는접시꽃이피어나는점에주목하고있다.그리고중요한것은그의시조가보여주는상상력의변증법혹은변증법적상상이고,이런상상력이보여주는현대성이라면서자연에서현실을읽고,현실에서고통을읽고,마침내고통에서그의이상,이상으로서자연을읽는다고밝히고있다.이우걸시인은자연을문명과결합시키는작업을통해시대상황의육화와변용에힘을기울이는한편서정시의본질을추구하는일에도남다른성취를보이고있다.

유재영시인은서정시의본질구현에힘써온시인이다.정갈하고투명하며쟁쟁울리는시편들이그의작품세계의주조를이룬다.시대상황을육화하는일에도적극적이었다.또한무너지고있는어둠의세력에대한증오와새로운세상에대한희망을형상화하는것도눈길을끈다.이렇게그의시조세계는폭넓다.「광장의사나이」,「누이여,아우여」,「배면」,「물총새에관한기억」등을읽으면서독자들은그것을온몸으로체화할수있다.「쓸쓸한화답」은마흔살안팎의나이인중년이겪고있는계절정서를담담하고정갈하게그리고있다.피끓는젊음을다보내고이제웬만큼내공이쌓인불혹의나이앞에“툭!하고떨어지는//신갈나무열매한개”를주워서살피다가불현듯“화두란바로이런것쓸쓸한화답같은”이라는깨달음에이른다.이렇듯「쓸쓸한화답」은결코쓸쓸하지만않는삶의설렘과허전함이간결한두수로잔잔하게직조되고있다.읽으면읽을수록시의맛이깊게스미어들어영혼이맑아지는느낌을받는다.시란바로이런것이구나,하고깨닫게하는시편이다.

이네시인의시조세계미학적성과는그동안적지않은연구자들에의해격에걸맞은평가를받았다.그러므로독자들과후학들은온고지신의자세로이시집을탐독하면서눈부신적공에대해깊이있는조망의시간을가져볼만하다.시조에갓입문한이들이나시조를좋아하는독자들이이시집을통해,네시인의시조세계와문학적여정을눈여겨좇으면서,자신의창작방향의시금석으로삼거나시조를온몸으로충분히음미하기에좋을귀한시집이다.

저자의말

따로떼어내면별의미없는이미지들이지만제짝을찾아서로어울리지않을것같은재료들이어우러져기막힌‘감동’을연출하는그런시조를꿈꾼다.오래된것과새로운것이뒤섞여어쿠스틱한음색과일렉트로닉한음색,발랄한감성과비판적시각이한데뒤섞여서로하모니를이루는시조를희망한다.그리하여파란(破卵)·역사(易思)·창출(創出)의시조를모색하고자하는것이다.(윤금초시조시인)

오래전에시가뭐냐고내게물었다.몇백편의시를쓰고몇권의시집을묶고아직도그답얻지못했다.이쯤에서그만접자.(박시교시조시인)

(유미적인전통고수)(현실주의,현장주의)(서정과현실의조화)(휴머니즘,뉴휴머니즘)아어지러운방황이여.내누옥에잠시들리신뮤즈여,나는진실로그대를사랑했으나사랑하는방법에는너무나서툴렀음을고백합니다.반세기의내습작을마음껏꾸짖어주시고새로운개안의길을열어주소서.(이우걸시조시인)

여기에묶은작픔들은시조집『햇빛시간』과『절반의고요』의부분들이다.이후의『느티나무비명』과준비중인신작시조집『달항아리의어머니』의작품들은포함되지않았다.자유시가도입되기전시조는한글시로써노랫말이었기때문에특별히형식이탈이랄게없었다.그러나현대시가도입되면서시조는자유시와달리형식을갖춘정형시로서독자성을갖게되었다.요즘일부시학교수들조차시와시조를구분못하는상황에서형식파괴는곧짧은자유시로의편입을의미한다.새로운시도가형식파괴에까지이어지지않아야한다.이것이현대시조에대한나의끝없는지론이다.(유재영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