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최후의 날

고구려 최후의 날

$15.00
Description
제1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수상작
『백제 최후의 날』 후속작

680년 고구려 마지막 왕의
비밀 연락책으로 활약한 소녀 이야기

“고구려라는 이름 아래 놓인
사람들의 행복을 꽃피우는 것.
그게 내가 이루고자 하는 뜻이다.”
제1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수상작 『백제 최후의 날』 후속작, 박상기 작가의 장편동화 『고구려 최후의 날』이 출간되었다. “전쟁의 처참함을 감상적으로 그리지 않은 점에서 작가의 내공이 돋보인다. 세밀하고 안정감 있는 서술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었다.”라는 심사평을 받은 전작에 이어, 우리나라 역사 속 고대국가의 마지막 날을 조명하는 역사동화다. 전작에서 백제 평민 소년 석솔이 나라의 멸망을 목격하며 무력감을 느끼고 소중한 것은 자기 손으로 지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귀족 가문 소녀 서루가 보장왕의 고구려 부흥 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종횡무진하는 이야기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풍성한 상상력이 더해진 이야기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우리나라 역사에 다가서게 한다. 나아가, 화려한 건국 신화가 아닌 한 나라가 저무는 멸망기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는 과거의 역사에서 오늘날을 비추어 생각해 봄 직한 다채로운 물음을 던진다. 2024 대한민국 그림책상 특별상을 수상한 화가 장선환이 거침없는 선과 과감한 구도로 고구려의 씩씩한 기상을 표현했다.
668년 당나라의 공격으로 평양성이 함락되며 고구려가 멸망한 후, 고구려 유민이 모여 살던 요동 신성. 서루는 무술을 단련하고 단검 던지는 연습을 이어 간다. 바로 고구려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당나라로부터의 독립을 꿈꾸기 때문이다. 보장왕의 밀서를 전달하는 비밀 연락책으로 활동하던 서루는 마침내 왕의 마지막 편지를 전하고자 백산 부족의 땅으로 먼 여정을 떠난다. 그런데 서루는 그곳에서 뜻밖의 사람을 만나는데……. 칠백 년간 드넓은 땅을 호령하며 위세를 떨친 고구려, 그 찬란했던 역사와 용맹한 기상은 다시 이어질 수 있을까?
저자

박상기

저자:박상기
2013년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에청소년소설이,2015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동화가당선되며작가의길에들어섰다.눈높이아동문학상,황금도깨비상,비룡소역사동화상,넥서스경장편작가상등을받았다.지은책으로청소년소설『옥수수뺑소니』,『내몸에흐르는뜨거운피』,『가출모범생천동기』,『우린세계최강입니다』와동화『바꿔!』,『오늘부터티볼!』,『백제최후의날』,『조관순,학교를뒤집다』,『도야의초록리본』,『고양이가필요해』,『기적의분실함』,『우정챌린지』등이있다.

그림:장선환
경희대학교미술교육학과와동대학원회화과를졸업했다.화가이자그림책작가로활동하며대학에서학생들을가르쳤다.『선로원』으로2024대한민국그림책상특별상을받았다.쓰고그린책으로『아프리카초콜릿』,『파도타기』,『줄을섭니다』,『우주다녀오겠습니다』,『갯벌전쟁』,『날아라아빠새』등이있고,그린책으로『임진록』,『최후의늑대』,『땅속나라도둑괴물』,『강을건너는아이』,『나는흐른다』,『안개숲을지날때』등이있다.
@f_art_sunhwan

목차

1.뜻밖의소식…9
2.원수…18
3.서루의단검…27
4.보장왕의후회…40
5.웅크린맹수,추장중상…49
6.사자눈썹의위협…61
7.마지막편지…68
8.사푸의상단…76
9.백산부족의땅…84
10.야소와함께…98
11.의심받는왕…106
12.사냥…115
13.거사의날…128
14.돌파…138
15.왕의결심…149
16.남은사람들…157

32년후,당나라…170

작가의말…174

출판사 서평

드넓은옛고구려땅을활보하는서루와함께하는여정

당나라의억압을받은지십년이란세월이흘렀지만,고구려사람들은여전히자긍심을잃지않고활기차게생활한다.당에협력하며나라를배신한연남생(연개소문의장남)의갑작스러운죽음에잠시술렁이던장터도이내쾌활한모습을되찾는다.서루는해군총사령관으로활약한할머니연수영(연개소문의누이)과평양성전투에서전사한아버지를죽음으로몰아간가문의원수이자,고구려멸망의원흉인연남생의죽음을덤덤히받아들인다.장터일을마치고칼춤묘기를구경하던서루는비도의달인이었다는할머니이야기를떠올리며,서역에서온상인과의거래를통해단검두자루를손에쥔다.그리고서루는그날부터하루도빠짐없이검술과호신술을연마한다.

백두산자락에서출발해수렵이발달하고,잦은외세의침략을무찌르고자기마와무예를중시했던고구려.평소에도놀이처럼전투를익혔던고구려사람들의성격은호쾌하고활달했다고전해진다.다민족이더불어살아간개방된국가였던고구려만의독자적인색깔이이야기속에자연스레녹아들어있다.성방마을과장터,경당,성안에당이세운관청인안동도호부와백두산에이르기까지말을달리며옛고구려땅을누비는서루의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천삼백여년전의생활상과시대상이생생히펼쳐진다.비슷한시기,백제를배경으로한전작을나란히읽으면,두나라만의개성을더욱또렷이느낄수있다.

맞서싸울것인가,한발물러날것인가
백성을위한최선의선택을고뇌하는왕

서루는안동도호부에서지내는보장왕과인연을맺고친분을두텁게쌓아왕의심부름을맡게된다.도호부를드나들때마다악명높은사자눈썹당군에게위협을받지만,호락호락물러설서루가아니다.그러던한날은,아버지가목숨을바쳐싸운평양성전투에대해묻자보장왕은그날더일찍항복하지않아많은목숨이희생되었다며깊은회한을털어놓는다.서루는왕에대한실망감을감추지못하고돌아서지만,왕이당태종의묘앞에서무릎꿇기를한사코거부하다절름발이가된사실도알게된다.

사자눈썹당군의의심이점점조여들어오고,서루는왕의마지막부탁을기쁜마음으로받아들인다.고구려인들의오랜바람대로왕이드디어당과맞설결단을내린것이다.보장왕은민심에응답해성방추장중상과함께군사를일으킬준비를시작한다.

“괴롭구나.평양성에서는백성들이죽는걸막고자항복했는데,이제는전쟁으로내몰아야한다니.”
“백성이원하는거니까,그만좀울어요.”_본문에서

계략과작전,격전과돌파가한바탕박진감넘치게이어진끝에,왕은결정적인선택을내릴순간을맞닥뜨린다.『백제최후의날』에서신하의배신에의해제대로싸워보지도못하고좌절된의자왕의모습이절절히그려졌다면,이번작품에서다뤄지는보장왕의마지막선택역시주목할만하다.승산이적은긴박한상황에서맞설것인가,물러날때인가고심한다.그간연개소문에가려허수아비군주로여겨지던보장왕은당의지배에저항한주체적인왕으로재조명되고있다.전작과마찬가지로,최근이루어진연구에부합하는이야기는인물의선택을설득력있게그려내어더욱사실감넘치게몰입하게한다.

망국의왕으로후대에덧씌워진오명을한풀걷어내면,‘항복’,‘패배’,‘멸망’이라고쓰인단순한기록이면에감추어진무수한이야기를떠올릴수있다.한나라와수많은백성을등에짊어진왕의인간적인면모를마주하게한다.막중한책임이뒤따르는선택앞에서어떤고민이이어졌을지,그고뇌의과정이무게감있게담겨많은생각거리를남긴다.

굴하지않는정신과이어지는의지,
그리고끝나지않은이야기

서루는서역에서온상인사푸와함께백산부족의땅으로가는길에오른다.낮에는말을달리고밤에는모닥불을피우고춤추며,며칠밤을즐겁게유목민의야영생활을경험한다.마침내다다른백산부족의땅에서서루가만난뜻밖의인물은중상의아들야소다.모두가한마음으로검술과무술을갈닦을때,“압도적인군사앞에선어차피소용없잖아요.”,“스스로답을찾기전까지무익한싸움은하지않는다.”라며서루가듣기에이해하기어려운답답한말을하고,도무지의욕을보이지않던청년이다.

이야기가전개될수록어수룩한야소의매력이서서히드러나며,훗날고구려의의지를이어받은나라를건국하는‘대조영’으로밝혀진다.고구려사람들이모여고구려의정신을계승한국가가분명함에도중국은발해를중국사에편입시키려하고있다.작품은발해에대한우리인식의한계를돌아보게하며,‘고구려최후의날’에대한의미를되묻는물음표를남긴다.

우리민족의자랑스러운나라고구려는어쩌면지금최후를맞이하고있는지도모릅니다.현재의고구려침략에우리가대응하지못할수록,발해가또다른고구려라는사실에둔감할수록,찬란했던역사는다른나라로넘어갈지모릅니다._작가의말에서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