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서로에게 괴물이 되었을까? (천샘과 함께하는 젠더수업)

어쩌다 서로에게 괴물이 되었을까? (천샘과 함께하는 젠더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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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도대체 우리가 무슨 혜택을 누렸다는 거야?”
“정말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
젠더 이슈는 화약고다. ‘사소한’ 한 마디 말이 폭발적 갈등을 불러온다. 상대의 이해를 구하는 설명보다 급소를 찌르려는 험악한 말들이 넘쳐난다. 모니터 앞에 앉은, 어쩌면 괴물일지도 모를 그들은 서슴지 않고 혐오의 불씨를 던진다.
그런데 현실 세계는 다르다. 분명히 이슈가 되어야 할 사안인데도 어떤 사람은 말하기 싫어하고 어떤 사람은 하고 싶은 말을 참는다. 다수의 침묵은 마치 갈등이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몇몇의 괴물들이 인터넷과 미디어를 점령한 것처럼 보이게도 한다.
익명의 그늘에서 서로를 괴물 취급하는 것도, 침묵의 그늘에서 없는 문제처럼 취급하는 것도 우리들의 ‘젠더적 안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떻게 증오와 혐오의 그늘에서 벗어나 ‘햇볕 아래에서’ 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할 수 있을까?
저자

천선영

경북대학교교수

대학에서‘관점의학문’인사회학을가르칩니다.분석과비판의사회학이우리에게‘논리적으로건강한공감과위로’를줄수있다고믿습니다.
대학수업조차‘사유와표현’의장이되지못하는것이안타까워읽고쓰기,듣고말하기를수업의루틴으로삼습니다.청년들이하루30분햇볕아래걷기를일상화한다면적지않은사회문제가해결될수있다는신념,최소한자신을망가뜨리지않을수있다는믿음으로과제에‘걷기’를추가하며수상한선생노릇을자처하고있습니다.
젠더가주전공도아니면서20년동안젠더수업을해왔습니다.서로가서로에게괴물이되어가는참담함을경험하면서우리모두,특히청년들의‘젠더적일상’이안녕하기를바라는절박한마음으로이글을썼습니다.

목차

수업을열며ㆍ5

0나는,천샘입니다!ㆍ11

1학생들과함께하는젠더여정ㆍ17
여성사회학자,왜젠더강의를‘거부’했을까?
수업의목표,가장‘보수적’인학생의자리마련하기
절박함의근원_청년들의성별적젠더의식격차
‘프리토크젠더’운동을제안하다
우리사회세개의젠더소통장,그간극과괴리

2젠더대화의조건ㆍ47
솔직하게,정확하게,정중하게
젠더대화법1_차라리재미없는것이낫다
젠더대화법2_‘약한유대’로충분하다
젠더대화법3_할수있는일을할수있는만큼

3달라도너무다른여성청년과남성청년ㆍ65
여성이아직도사회적약자라고요?
젠더의식격차가말해주는여성이라는집단의사회적약자성
결혼에더부정적이고더우울한20대여성들
데이터로말합시다
군대생각만하면울컥합니다,역차별아닌가요?
잠재적범죄자가된기분이라고요!

4일상속젠더풍경ㆍ117
고정관념에대하여1_분홍색은한때남성의색이었다!
고정관념에대하여2_“치마입고싶은생각1도없습니다만”
고정관념에대하여3_성폭력피해자=여성?성을파는사람=여성?
여성은소심하다?여성은세심하다?
여성성또는남성성,타고날까요?길러질까요?
일상속에스며있는젠더역할고정관념
‘평균’이라는폭력:남성의아킬레스건,키
젠더적언어:유모차?유부차?유아차!
여성/남성?아니스스로를여성/남성이라고믿는사람들
(혼전)동거찬성의이유:결혼의안정성증가?
젠더적공간_배려또는배제?
오늘의슬픈젠더풍경

5공정함에대하여ㆍ191
‘납작한공정’은위험하다
시험지만같으면공정한가?
여대에약대가있는것은불공정하다고생각합니다
‘특권’이라는말

6성범죄의일상성ㆍ221
예쁘다는말은칭찬아닌가요?
누구는불편하고,누구는불편해하는것이불편하다
성희롱은성폭행보다덜나쁘다?외모품평은그저장난일뿐?
성을사고파는것은빵을사고파는것과다르지않다?
‘성매매여성’이라는말이불편한이유
‘강남역사건’이전과이후:‘나일수도있었다’
“여성혐오걱정안하셔도된다.이준석은여성좋아한다”
혐오표현을‘좋아하는’사람,‘즐기는’사람있을까요?

7오늘여기우리의페미니즘ㆍ263
‘미투’가불편하신가요?
성별적으로대동단결?
저는꾸미고싶은페미니스트입니다!
‘여성스러운’페미니스트를문제삼는것도문제겠지만…
성개방성논의는젠더중립적?
미러링,어디까지정당화될수있을까?
성전환자,페미니즘내부의아킬레스건
질문이잘못된것은아닐까?
한국페미니즘은여성우월주의?
너도페미야?페미니스트라고‘낙인’찍힐까두렵습니다
너도페미냐는말의속뜻
반성문:우리는교육환경개선을얘기할자격이있습니까?

8‘수평사회’로가는길ㆍ333
‘수평사회’로가는길1
‘수평사회’로가는길2
학생들의이야기

수업을닫으며ㆍ354
감사의글ㆍ359
주석모음ㆍ363
참고문헌ㆍ369

출판사 서평

함께걷기를포기하지않는한아직은우리모두괜찮습니다.
확신을포기하는한아직은우리모두괜찮습니다.

문제를‘해결’하는두가지쉬운방법이있다.
첫번째는그문제를외면하는것이다.젠더갈등은몇몇예민한사람들의호들갑일뿐중요한문제가아니라고생각하면된다.하지만모든사회문제가그렇듯,젠더이슈역시나의문제이며모두의문제다.있는것을있는것으로인정하고해결해나가지않으면결국에는커다란비용을지불해야한다.
두번째는상대방을악마화하는것이다.몇몇극단적인주장을가져와그것이전체인양취급해버리면된다.성평등에는동의하지만한국의페미니즘은여성우월주의라고비난한다.상대방을‘대화할가치조차없는괴물’로규정하면더이상이해하려는노력을하지않아도된다.스스로에게정당성을부여할수는있겠지만부작용이있다.아래는책에소개된학생의글이다.

“내가제일싫어하는사람의유형은‘무식한’사람이다.내가생각하는무식함은자신이믿고있는것들이모두맞다고생각하고‘그건원래그래’라든지‘나랑상관없는일이야’라며어렵고복잡한일을회피하려는사람이다.그런사람은자신의작은삶은컨트롤할수있는능력을가졌을지는몰라도세상을두눈으로볼수없는까막눈과같다고생각한다.그런데언제부턴가내가그런‘망할어른’이되어가고있었다.”

사회학을전공한저자는20년동안젠더수업을해오고있다.학생들의젠더의식은높아졌지만격차는더벌어졌다고한다.스스로성평등주의자라고생각하는남학생들과아직갈길이너무멀다는여학생들.그래서젊은세대의젠더갈등이더심각하다.저자는서로가서로에게괴물이되어가는참담함을경험하면서우리모두,특히청년들의‘젠더적일상’이안녕하기를바라는절박한마음으로책을썼다.

“한학기동안‘젠더와사회’수업을하며겪은가장큰변화는내젠더에대한관념이나누군가의젠더에대한관념이아니다./단지‘누군가의의견을듣고내의견을나누는것만으로도큰의미를가진다’는것이다./수업은끝이났지만나는앞으로도무수히많은의견들과만날것이다./이제야사회로부터젠더를마주하는시작이다.”

어둠속에서움직이는것들은괴물처럼느껴진다.하지만빛이있는곳으로나가면우리의이웃이거나동료이거나가족이다.젠더문제를외면하고싶을수있다.절대로이해하고싶지않을수있다.하지만젠더문제는이웃,동료,가족의문제다.그들과‘안녕한관계’를맺고싶다면‘젠더를마주하는시작’을해야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