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낭만을 선택한 우리에게 (지방에서 청년은 사라질까, 살아질까 | 반양장)

하필 낭만을 선택한 우리에게 (지방에서 청년은 사라질까, 살아질까 | 반양장)

$16.70
Description
“고향이 사라지는 걸 두고 볼 수 없어서
여기, 시골에서 청년들과 낭만을 찾기로 했습니다.”
소멸의 한가운데, 청년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딸의 기억》을 통해 세상의 많은 딸들을 울렸던 류주연 작가. 이번 책 《하필 낭만을 선택한 우리에게》에서는 소멸의 한가운데 있는 청년의 눈으로 지방 소멸의 현실을 낱낱이 알리고, 그곳에서 분투 중인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작가는 소멸 직전인 고향의 현실에 충격받고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지방에 머무르게 할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다 지방에서 청년을 살리는 데 환대의 경험과 연대가 중요함을 깨닫고 청년 커뮤니티, ‘청년낭만살롱’을 만들어 지역에 유입된 청년들의 ‘자발적인’ 머무름에 온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책은 지방살이를 홍보하거나, 지방 소멸에 대한 완벽한 해결책을 말하고자 하는 글은 아니다. 다만 직접 살아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현실과 이야기를 전한다. 정책적 지원 말고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과 그 과정에서 발견한 작은 희망에 관한 이야기다.
사실 지방 소멸은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어쩌면 미래가 정해진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 속에 담긴 청년들의 흔적이, 작가와 같은 고민을 가진 또 다른 청년들에게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청년 커뮤니티가 만드는 작은 일렁임이 모이고 모여, 어떤 ‘가능성’을 만들어 내는 기적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본다.
저자

류주연

저자:류주연
경남고성군어느대나무숲의파란지붕집에서태어났다.산세개가품은중학교에다니며글을쓰면세상이바뀔수있다는것을배웠다.부산대학교에진학해언어와도서관을공부하고경상남도교육청사서가되었다.10년뒤고향으로돌아와가까워진소멸을목격하곤청년들을만나기시작했다.
시집《시를쓸때비로소서러웠다》,에세이집《딸의기억》을썼다.고성청년커뮤니티‘청년낭만살롱’을운영하며만난이들과충실히곁의낭만을찾고살다간흔적을남기는중이다.
인스타그램@ryustory_0116

목차


시작하며

1장새삼스러운것들에대하여
소멸의처음/나의고향이소멸한다/대중교통잔혹사/아이들이갑자기예쁘다/배경은블러처리/어쨌든모두이곳엔없다/별다방을찾아서/새삼스러운젊은이/등에박혀있는것/소외와관심사이

2장지방낭만소생기
누군가하려고했던일/우린대체어디로가야하나요/첫만남은카페인의맛쓰고달고/당신의입맛에안맞을수도있어요/오래된무덤에낭만을묻다/진심이해낼수있는것/3개월마다이별을한다/수명을연장당했다/떠나는사람과남는사람

3장하필낭만을선택한우리에게
지금이미래에게/별들의발견/과거가지금에게/여기에서당신에게/사적이면서도공적인사정/낭만은소생되었나

출판사 서평

저출산·고령화·수도권과밀화…
기울어진대한민국에서지방이사라진다,아마도곧

대한민국의미래를위한국가적과제임을알고는있지만,정작내일처럼체감되지않는사회현상.그래서삶의우선순위에서한참아랫단을차지하며,다다를결과역시그리와닿지않는사회현상.대한민국이,특히지방이빠른속도로소멸해가고있다.한국고용정보원의자료에따르면,전국시군구중절반이넘는지역이인구소멸위험지역에해당한다고한다.소멸위험지역은해가갈수록범위를넓혀만가고그중일부는벌써‘심각’단계를넘어선수준이다.왜지방은소멸위기에처하게된걸까?왜쏟아지는정책들은빛을보지못할까?왜상황이이토록악화된것일까?의문이꼬리를물고이어진다.
지방소멸의그림자는저출산,고령화,수도권과밀화로부터드리워졌다.대도시에서는흔히볼수있는아이들과청년들이지방에서는매우새삼스럽고귀한존재가되었다.소멸을늦추는열쇠가청년에게있음은자명한사실이다.하지만청년을유인하고자발적으로머물게할매력이지방에는부족하다는점역시부정할수없는현실이다.경각심을일깨우는캠페인과관련정책은쏟아지지만,근본적해결은여전히요원해보인다.

사실해결책이야우리가이러쿵저러쿵훈수할수있는일은아니다.그건앞날을볼줄아는,통찰력을가진사람들의몫일테다.그러나이쯤에서우리가던질수있는질문이하나남는다.
‘거창한정책과예산없이도개인이할수있는일은없을까?’
‘소멸을막는열쇠인청년이주체가되어만들수있는변화는없을까?’
지방에서청년을살리는일,지역의청년이주체가되어할수있는일.그에대한고민과답을찾는과정이바로이책속에있다.

곁의낭만을찾는청년들의모임,청년낭만살롱
지방을살리는열쇠는청년에게있다는데
어떻게,무엇을할수있을것인가?

이책을쓴류주연작가는고성의한적한동네에서태어나,부산에서20대를보내다가여러사정으로고향에되돌아온다.도시생활을정리하고10년만에다시돌아온작가는고향의현실을마주하고는큰충격에휩싸인다.도시에있을땐와닿지않던청년인구의이탈문제와그로인한지방소멸의심각성을몸소느끼게된것이다.이대로고향이사라지는걸두고볼수없던작가는소멸을늦추는실마리인청년들이지방에머무르게할방법을고민하게된다.그러다지역에유입된청년들을머무르게하는데동료,환대의경험,연대가중요함을깨닫게된다.청년들이지방에서소외와외로움을느끼지않고함께문화를즐기며생각을공유할수있는커뮤니티의필요성을절감한것이다.이런깨달음을바탕으로작가는‘멀리가지않고곁의낭만을찾는’청년커뮤니티‘청년낭만살롱’을만들어호스트로활동하게된다.
책에는정서적지지와연대가더욱중요함을느끼게만든한청년의이야기가나온다.실제로작가가‘청년낭만살롱’을운영하며커뮤니티의역할과기능을생각할때마다필연적으로떠오른다는오래전의기억.

“버스를타고이곳에돌아오는길이제게는감옥에가는것처럼느껴졌어요.”
신규직원으로발령받아시골인고성에오게되었다는청년은,주말마다가족들이있는도시로갔다가다시고성으로돌아오는버스안에서하염없는눈물을쏟았다는것이다.결국그청년은3개월을겨우채우고는직장을관두고도시로돌아갔다고한다.
류주연작가는그청년을떠올리면마음이쓰리다고말한다.지금의‘청년낭만살롱’처럼정서적지지와연대를선사할커뮤니티가그청년에게도있었더라면그렇게훌훌떠나진않았을거라고.‘청년낭만살롱’에참여한멤버들의소감처럼작은기분전환,잠깐의재미,당장만나마음을나눌수있는지역의지인이있었다면달라지지않았을까하는아쉬움이마음을무겁게만든다고한다.결국지역에서환대받지못하고소외된걸음들이유령처럼떠돌게되는거라고.

지방의청년을살리는건
동료,환대,함께하는기억,그로인해생겨날연대

작가가호스트로활동중인‘청년낭만살롱’은단순한취미모임이나친목단체를넘어선다.얼만큼의기간이든,어떤이유로든지역에유입된청년들을모아즐거운시간과같은감수성을공유하고유대감을형성하도록돕는다.그리고이로써그들이고성에‘자발적으로’머물도록하는데에온노력을기울이고있다.정책이나제도적지원으로는채울수없는정서적,사회적필요를충족시키는활동이다.
어느집단에처음갔을때,환대를받아본사람은알것이다.그경험이내가그집단에느끼는애정과소속감에얼마나큰영향을주는지말이다.낯선곳에서나를반갑게맞아주고내이야기에귀기울여주며,함께시간을보내며웃을수있는사람들이있다는건크나큰정서적만족감을준다.

“소외감과외로움을느끼는사람은결국엔떠날수밖에없다.자기자리가없는곳에끝까지남아있을이유가없기때문에.
그래서그들을환대해주는일,사회구성원으로서자리를만들어주는일,동료를만들어주는일,나아가당신은사람임을확인시켜주는일을해야겠다고생각했다.(…)
여전히‘무엇을할수있을것인가’라는질문의명확한답을찾진못했다.그렇지만선명해진부분이있다.지역의청년당사자가직접주체가되어야만해낼수있는일이있다는것.그것은그리거창하지도,대단하지도않고눈에보이는결과물을낼수있는일도아니지만청년에게이곳에살용기를심어줄수는있다.그게바로청년커뮤니티가결심하고해나가야하는일이라는확신이점점강해졌다.”―〈소외와관심사이〉에서

이책은소멸의한가운데있는청년의눈으로지방소멸의현실을낱낱이알리며,그곳에서분투중인청년들의이야기를담았다.지방살이를홍보하거나,지방소멸에대한완벽한해결책을말하고자하는글은아니다.다만직접살아보지않으면알수없는현실과이야기를전달한다.정책적지원말고개인이할수있는노력과그과정에서발견한작은희망에관한이야기다.
캄캄해보이기만하는지방에도청년들이흩어져저마다작은빛을내고있고,지역의청년커뮤니티는그흩어진빛들을발견하고그러모아더밝은빛을만드는순기능을하고있다.지방의소멸은어쩌면당연히정해진수순일이지도모른다.다만그럼에도이책이지방에서살아가기위해노력하는청년들의흔적을기록하는건,한때열심히덧바른젊음과낭만과추억의냄새를기억하기위함이며,같은고민으로분투중인또다른청년들에게손을내밀기위함이다.나아가기적이라는게일어난다면이런이야기들이모여어떤‘가능성’의불씨가되기를바라는마음을담아함께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