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부모는 있다 (자식을 사랑한다는 사회적 편견에 가려진 정서적 폭력 | 반양장)

세상에 나쁜 부모는 있다 (자식을 사랑한다는 사회적 편견에 가려진 정서적 폭력 | 반양장)

$17.50
Description
사람들은 대부분 부모의 사랑은 타고나는 것이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상황이 이러하니 부모에게 상처받으며 자란 사람은 자기 경험을 말할 수 없고, 외려 자신이 부모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왜곡하기도 한다. 저자는 수많은 사람이 유년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와 당시 자녀로서 분명하게 말하지 못한 고충을 이야기한다. 자녀들은 왜 항상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치유되기도 전에 용서를 강요받을까? 이 책에서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가정이 어떻게 사소하지만 우리 마음에 사무치는 흔적을 남기는지 들여다본다. 이를 통해 가정과 사랑에 대해 품었던 의혹을 솔직하게 말함으로써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게 돕고, 더 이상 자책하지 않도록 안내한다.
저자

위첸

저자:위첸
대만정치대학교사회학석사.경신문학상(耕莘文學)단편소설부문에서1등을차지했다.저서로『어머니가된후』,『결혼생활에서느끼는고독』,『엄마의자유』,『오늘은좋지만내일은또어떻게될지모른다』등이있다.주로결혼,가정,모성,남성과여성,부모와자식관계,양육을글쓰기주제로다루지만,사실이런주제들이가장주목하는건사랑이라고생각하며사람과사람이서로사랑하고함께행복을느낄수있는조건이무엇인지를알고싶어한다.서른살이후이전과완전히다른삶을살며두아이와함께성장하고지금도여전히자신을탐색하고알아가는과정에있다.

역자:박소정
고려대학교중어중문학과,이화여자대학교통역번역대학원한중과를졸업했다.이후잡지와논문등을번역하고삼성,CJ등기업체에서중국어회화를강의했다.현재번역집단실크로드에서중국어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결국이기는사마의』,『미처몰랐던세계사』,『세계사가재미있어지는20가지수학이야기』,『심플한세계사』,『관계가상처가되기전에』,『나는왜바쁘기만하고실속이없을까』,『신뢰는어떻게사기가되는가』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입밖으로꺼낼수없는상처가있으면진실한사랑은성립하기어렵다

1장가정에서받은푸대접:우리는무엇을경험했나?
아이는부모가진심인지아닌지다안다
진실한사랑은보살피고책임지며존중하고이해하는것이다
사랑과관련해중요한것은겉모양이아니라진실이다
아이로인해더나은사람이되는과정은자동화시스템이아니다
아이는항상부모에게받은상처를치유하기도전에용서를강요받는다
“세상에나쁜부모는없다”라는말은신앙이지현실이아니다
『우리는왜부모에게빚지지않는가』에대해이야기하다
“예전에우리도다그렇게자랐어”라는말은세대차이를간과한것이다
“딸은세심하다”라는말은모든여성에게족쇄다
부모가준상처를인정하는것만이치유로나아가는유일한방법이다

2장부모는가족이자중요한‘타인’이다
부모가준상처의그늘에서벗어나기위해가장먼저해야할일은부모를타인으로보는것이다
내가무조건옳다고여기는것은자녀의독립을가로막는다
타인에게가장말하기힘든고통은자기애성인격장애가있는부모의존재다
역할기대는자기자신과자녀에대한구속이다
모성애가없는엄마일까봐걱정될때사랑받지못한것이치욕이된다
불평등한교환관계는부모와자식관계를사랑의본질에서멀어지게한다
엄마가자기인생을살아야자녀를통제해서보상받으려고하지않는다
나에게사랑받을자격이있음을열심히증명하는일은정확하게그사랑이존재하지않음을증명하는일과같다

3장다르지만우리가받아들일수있는일들이있다
집에서도연약함을드러낼수없다면대체어디에서가능할까?
자녀를사랑하는부모도있고사랑하지않는부모도있다
모성애가엄마에게필요한여유를가져다준다는믿음은엄마가느끼는일상의결핍을무시하는것이다
집에서책임지지않는사람이있으면과도하게책임지는사람도있다
상처받은아이는상처주는것도사랑이라고늘믿고싶어한다
서로이해할수는없어도상대방이나처럼쓸쓸하다는건안다
서로가죽을수있다는생각을떠올리기만해도가족사이는끈끈해진다

에필로그:내방식대로산다는것은내생각과마음을써내는일이다

출판사 서평

“이만큼키워줬는데아무짝에도쓸모없네.”“어떻게너같은자식을낳았을까.”
‘세상에나쁜부모는없다’라는사회적미신에가려진
부모의정서적폭력은자녀에게어떤영향을미치는가?
보통‘가정’에대한이미지로화목하고따뜻한느낌을떠올리곤한다.하지만단란한가정에서부모의사랑을받으며자란사람이있는가하면,누군가는어려서부터부모대신애어른노릇을해야했던사람도있다.즉,모든부모가아이를위해희생하고무조건적인사랑을베풀지않는다.하지만우리사회에는마치신앙과도같은부모·자식관계에대한미신이존재한다.바로“모든부모는자식을사랑한다”라는말이다.
이런연유로부모에게상처받은일을이야기하면너무심각하게생각하지말라거나세상에나쁜부모는없다는등의한결같은반응이돌아온다.이는마치부모에게상처받고사랑받지못한다고느끼는사람에게문제가있다고말하는꼴이나마찬가지다.이들에게는감사할줄모른다는꼬리표가붙는다.사람들은상처받은그들의감정에주목하기보다는부모의사랑은타고나는것이며의심할여지가없다는말을믿으려한다.
“나아니었으면넌진즉에길바닥에나앉았어”,“너때문에내인생이이렇게비참한거야.”“어떻게너같은자식을낳았을까.운도지지리없지.”사람들은부모가아이에게이런잔인한말들을하게내버려두면서부모의말에악의가없다고강조한다.그러면서아이에게는좋은점만기억하고낳아준부모에게감사하라고요구한다.
저자는수많은사람이유년시절부모로부터받은상처와당시자녀로서분명하게말하지못한고충을이야기한다.이책에서는구체적인사례를들어가정이어떻게사소하지만우리마음에사무치는흔적을남기는지들여다본다.이를통해가정과사랑에대해품었던의혹을솔직하게말함으로써상처받은마음을위로하고치유할수있게돕고,더이상자책하지않도록안내한다.

자녀들은왜항상부모로부터받은상처가치유되기도전에용서를강요받을까?
가정에서상처받은사람이기억해야할가장중요한일은‘자책하지않는것’이다.
“세상에나쁜부모는없다.모든부모는자식을사랑한다.”1장에서는사회가부모와자식에게부여한전통적역할과진실을보지못하게우리눈을가리는사회적미신에대해분석한다.더불어“남들이가정의행복여부를판단하는외재적인기준이되는일들보다부모의심정,진심으로아이를신경쓰고사랑하는지가훨씬중요하다”라고말하면서부모가자신을진심으로대하는지아닌지를아이가판단하는법과진실한사랑의정의에관해논한다.
한편가정에서벌어지는다양한정서적폭력에관해서도언급한다.자식을남들과비교하고과도한요구를하는부모,그들에게받은상처를말하지못하거나용기내서말하더라도“부모도사람이다”라는말을들으며부모를용서하라고강요받는자녀들의사례를소개한다.이런정서적폭력에대한상처를말하면“예전에우리도다그렇게자랐어”라며부모편을드는경우도많은데,이말을요즘아이들에게적용할수없는이유를과거와현재의양육환경차이를들어설명한다.
그외에모든여성에게족쇄처럼느껴지는“딸이더세심하고정이많아서부모를잘챙긴다”라는말에대한분석과남아선호사상,남녀차별에대한논의도빼놓지않았다.
“상처치유는그상처의깊이를인정하는데에서시작한다.”2장에서는부모는가족이자타인이고,이상한부모도존재한다는사실을인정해야한다고말하면서가정에서받은상처에서벗어나기위해해야할것들에관해이야기한다.또한부모로서도자녀가독립적이고성숙하게자라길원한다면내가무조건옳다고여겨서는안된다고조언하면서,부모는이래야하고자녀는저래야한다는역할기대의부작용에관해설명한다.특히사회적으로양육에대한책임을엄마가떠안고,‘엄마는강하다’라는말로여성의희생을당연시하는분위기인데,저자는이것이자녀에대한정서적폭력의또다른원인이라고분석한다.“엄마가자기인생을살아야자녀를통해보상받으려고하지않는다”라고말하면서엄마가자녀를통제함으로써보상받으려는상황에대해“약자인여성이자신보다더약한자녀를통제하는일종의‘동족상잔’이다”라고꼬집는다.
부모가아무리사랑과배치되는행동을해도그건표면적인것일뿐그안에는사랑이있다고믿는견해가과연진실일까?아니면그저일방적인바람일까?이에대해저자는“나에게사랑받을자격이있음을열심히증명하는일은정확하게그사랑이존재하지않음을증명하는일과같다”라고말한다.그러면서슬프지만부모가나를사랑하지않는다는것을인정해야만그들이준상처의그늘에서벗어날수있다고조언한다.
“연약함을드러내도약해빠졌다는비난이돌아오지않는걸보면서나는그제야긴장을좀풀어도되겠다는생각이들었다.‘더나은사람’이되기위해노력하라고스스로몰아세울필요도없다는걸깨달았다.”3장에서는저자가부모에게상처받은경험과거기에서빠져나오기까지과정을솔직하게고백한다.또한과거경험을통해깨달은것들을바탕으로자녀와건강하게소통하고사랑하는법에관해이야기한다.

이책은사회학적관점에서우리가사는사회의환경과문화를분석하고,친자관계에특수성을부여하며부모의사랑을신성시하고부모는절대자식에게상처를주지않는다는사회적미신이자녀에게미치는영향을이야기한다.부모에게받은상처를치유하는유일한첫걸음은이런미신에서벗어나부모에게사랑받지못했다는사실을받아들이는일이다.먼저그사실을인정하고상대방을바꾸겠다는생각을버려야만자기잘못을절대인정하지않는사람에게공감을얻기위해괜히힘빼지않고자신의상처를애도하고치유하는데더집중할수있다.부디이책이상처받은자녀에게는위로가되고,좋은부모가되고자하는사람에게는길잡이가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