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일기 : 전쟁 보도가 죽은 시대, 다시 현장에서

전선일기 : 전쟁 보도가 죽은 시대, 다시 현장에서

$22.00
Description
독보적 전선기자 정문태의
진실을 향한 편도 인생!
35년 넘게 국제 분쟁 지역을 누비며 총성이 울리는 현장을 취재해 온 전선기자 정문태의 특별한 회고. 정문태는 국제 언론을 통틀어 가장 많은 전선을 가고, 가장 많은 최고위급 정치인을 인터뷰한 기자로 손꼽힌다. 그의 기사 이력에는 ‘최초’ ‘유일’ ‘단독’이라는 문구가 가득하다. 전쟁과 국제 정치 취재의 역사와 경험이 짧은 한국 언론에서 정문태의 가치는 독보적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의 긴 기자 생활에서 얻은 소중한 기억과 교훈을 나누고자 한다. 하여 전쟁을 취재할 때는 어떤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하며, 어떻게 전쟁 현장을 똑바로 목격하고 시민 사회에 알려야 하는지를 자신의 진한 체험 속에 녹여냈다. 총탄과 위협도 두려워 않고, 막힌 국경과 전선을 뚫으며 누비는 그의 취재기는 흡사 모험극이라고 할 만큼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한다.

저자

정문태

저자:정문태
35년넘게국제분쟁최전선을뛰어온베테랑독립기자.역사가굴러가는현장을직접눈으로보고,시민감시의눈길이닿지않는전장에서벌어지는일을기록하기위해서세계곳곳의전선으로향했다.1990년부터방콕을베이스삼아아프가니스탄,이라크,팔레스타인,예멘,레바논,코소보,아쩨,카슈미르를비롯한40여개분쟁지역을뛰었고,전선에선사람들의이야기를발굴해왔다.그사이숱한저항세력지도자와소수민족반군본부를최초로취재하는성과를거두었다.지금도‘소수,비주류,피해자,방어자쪽에서취재한다’는원칙을좇아서현장에가고있다.
지은책으로『우리가몰랐던아시아』(2003년),『현장은역사다』(2010년),『위험한프레임』(2016년),『전선기자정문태전쟁취재기록』(2017년개정판),『국경일기』(2021년)등이있다.

목차

죽은기자의사회를고민하며

1아직도종군기자?
‘종군기자’와‘종군위안부’는쌍둥이노예다
기자는주인공이아니다
[취재노트]현장없는보도전쟁
방탄조끼가공격용무기라고?
[취재노트]방탄조끼,인류의종말을말한다
군복은기자가걸칠옷이아니다
자기검열,적과동지의경계선에서
[취재노트]버마학생민주전선의멍에

2전선일기_아프가니스탄
카불신고식
전선,악연도인연이런가
[취재노트]멀고먼전선
바미얀전선,혜초의길을따라
[취재노트]바미얀,애달픈기록
판지시르의사자
[취재노트]마수드가남긴파콜
탈리반의경고“팔목을잘라버리겠다”
[취재노트]아프가니스탄에서두번죽다

3후불,넝마주이로뛰어든전쟁_예멘
유언장
[취재노트]길바닥에서건진아덴행뱃길
편도인생,아덴만을넘다
[취재노트]예멘전쟁,세계사의학습현장으로
현장기자한테중립을지키라고?
아덴함락코앞까지
[취재노트]끝나지않은예멘전쟁
철수,어디로가야하나!
또,외로운불법입국자신세
[취재노트]예멘전쟁이남긴이름들

4전시언론통제,언론사각지대_아쩨
또불법기자꼬리표
[취재노트]언론없는전쟁
비나비라감방05호
[취재노트]아쩨,고단한항쟁사
전선없는전선기자
[취재노트]‘애국언론’‘민족언론’유령이날뛰다
전선의부랑아들
애태운밤,떠나는발길
[취재노트]엉터리기사로저항한기자들

5전선33년,멈춰버린시계_버마
2021년,다시국경으로
‘소수민족통일전선’,그전설을그리워하며
동상이몽,난파선하나에선장은여럿
전선일기,오늘이마지막장이기를
[취재노트]까레니,몽골리안의후예?
까렌해방구에서이레
[취재노트]까렌,‘모래가흐르는강’에서온사람들
폭염,전쟁그리고잔인한오월
[취재노트]버마식자물통과두개의열쇠

6제2전선 
9월9일,2001년
[취재노트]누가마수드를죽였는가?
가슴에묻은사진한장
[취재노트]전쟁은도시의눈으로가늠할수없다!
게릴라의어머니
[취재노트]‘자유아쩨운동차기사령관’,2년앞선도박기사
블랙리스트
[취재노트]버마,16년을기다린여행
‘오월병’이도지다
[취재노트]해병대,왜총부리를거뒀는가?

7전선사람들
테러리스트의눈물
[취재노트]‘뚜웨이띳사(피의맹세)’-행군35년
접선
까레니해방투쟁,운명적자부심
“까렌정체성,투쟁이라부르자.”
[취재노트]세대교체,소수민족해방전선에부는바람

출판사 서평

어디선가총성이울릴때
누군가는그현장을기록해야한다

아프가니스탄탈리반지도부최초취재,바미얀석불최초항공촬영,북부동맹군본부판지시르계곡최초취재,아쩨계엄군사작전을취재한유일한외신기자,예멘전쟁당시남예멘수도아덴으로들어간유일한한국기자,코소보전쟁의유일한한국기자,하마스창설자아흐마드야신단독인터뷰,버마소수민족반군본부최초취재…
전선기자정문태의취재이력은‘최초’‘단독’‘유일’이라는문구로가득하다.국제언론을통틀어서도가장많은전선을가고가장많은최고위급정치인을인터뷰하며,그는국제언론계에서높은명성을쌓았다.
그가수많은‘최초’타이틀을얻은것은남들이잘가지않는,갈생각도하지않는곳을거침없이갔기때문이기도하다.‘백인’‘기독교’‘서구’중심으로더많은관심을받는주류언론계의생리를거부하고,‘소수,비주류,피해자,방어자쪽에서취재한다’는원칙을좇아전선을갔다.그의취재내용이국내주류언론에서많이인용되지않은까닭이기도하다.그렇지만어디서든총성이울리면희생자가나오고누군가는그현장을보고써야하기에,‘쓰레기기자’라는말이횡행하는시대에언론이신뢰를얻기위해서는직접본현장에충실해야한다는것이저자의신념이다.이책은그런신념으로국가의통제도자본의압력도받지않고,오직시민의편에서역사의현장을기록하려한전선기자의고백이자선언이다.

오래전일기장에서꺼내온전선의기억

이책은1990년대초부터2023년까지기록된저자의일기와취재일지를바탕으로하고있다.생생한현장성과저자의내밀한감정을전달하는문체가진짜일기를보는듯한느낌을준다.
책은크게4개파트로이루어졌다.1장에선전선기자란어떤것인지그정의와역할,사회적책임을이야기한다.자기검열이라는어려운문제를어떻게돌파해야하는지에대한고민도담았다.
2~5장은전선기자로서어떻게취재를해왔는지보여주는부분이다.저자의방대한취재목록중전선기자로서의삶의방식과자세를대표적으로보여줄수있는것들을골랐다.아프가니스탄,예멘,아쩨,버마전선이다.
6장은전쟁은정치의극단적인행위라는생각아래전쟁배후에있는정치외교적맥락을짚으며,전쟁사진의선정성논란과언론탄압문제도다룬다.7장은그동안전선에서만난사람들과의인연을주제로한다.
이내용들은개인의기록이지만,동시에전쟁을고발하고성찰하는공적인기록이기도하다.독자들은이기록들에서전쟁이란어떤것인지,전쟁에어떻게다가가야하는지피부로느낄수있을것이다.

협박과총질도두려워않는편도인생을살다

저자는『전선일기』라는제목처럼이책에서자신의생생한전쟁취재체험담을들려준다.그취재스토리는흡사모험담이나활극처럼놀랍다.저자의전선취재는여객기를타고가는편한여행이아니다.항로가끊기고국경이막힌곳이라도어떻게든뚫고들어가현장에들어가는것이저자의특기이다.취재를위해서라면비자도없이불법입국을하는것도서슴지않는다.일단들어가놓고어떻게나올지는생각도않는다.
예멘전쟁취재로아덴에갈때는“발생가능한어떤신체적(부상과사망포함),재산적손실도국제적십자위원회에책임을묻지않는다”는각서를쓰고서국제적십자구호선을얻어타고,나올때는비자없이화물선을불법으로타고나온다.인도네시아정부가외신기자금지령을내린아쩨도불법신세로드나들기를여러번.버마정부는아웅산수찌인터뷰이후저자를블랙리스트에올려관광비자조차내주지않았지만,저자는국경의‘개구멍’을통해버마소수민족해방전선과민주혁명전선을수없이들락거렸다.일단들이대고보는그런무대포정신덕분에많은취재를할수있었을것이다.
물론거기엔많은위험도따랐다.총격에휘말리고근거리에서포격을겪는것은다반사.아프가니스탄카불에서는탈리반으로부터허가없이취재하면“손목을잘라버리겠다”고경고장을받기도.평범한사람이라면한번이라도질릴일이지만,저자는“76세에노환숙질로3일만에별세”라는점괘를밑천삼아“나는총맞아죽을팔자가아니다!”라는주문을외우며지금도전선으로향한다.

오직시민편에서서

“종군기자가살아있는한군국주의사관을깨트릴수없고,전쟁취재의독립성을지킬수없고,무장철학을퍼트리는보도를막을수없다.그리하여전쟁의환상을영원히걷어낼수없다.”저자에따르면종군(從軍)기자란군대를따라다니는,추종하는기자라는뜻을담고있다.군대를따라다니며아군의승전보를전하고전쟁을선전하는것이그런종군기자의시작이다.
하지만언론은비판과감시가본령이기에종군기자라는명칭은맞지않는다는것이저자의지론이며,‘전선기자’라는생경한명칭을내세우는이유이다.
저자는전쟁을취재하는기자는오직시민의편에서취재해야한다고강조한다.속한국가도,민족이나종교도,그를파견한언론사마저도배신하고시민의편에설때만전쟁의참모습을볼수있고,언론의사회적역할을다할수있다는것이다.그리고그것이이언론불신의시대에기자가살아남을수있는길이라고말이다.저자는이책에서결코군대를따르지않고,독립적인전선기자로서살아온진한체험을나누며,시민편에선전선기자가되살아나기를간절히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