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 교사의 탄생

무기력 교사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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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교육을 할 수 없는 교사는 무기력합니다”

체벌과 차별에 멍든 교실에서 자란 어제의 교사
교사들이 직업인과 선생님 사이에서 갈등하는 오늘의 학교
두 무기력 교사가 내놓는 교사와 학교 이야기
무기력 교사 증후군 - 직업인과 선생님 사이에 선 가르치는 사람들
“젊은 초등 교사들 60% ‘이직 원해.’” 현장 학습을 못 간다. 수업 망치는 아이를 소신껏 야단칠 수 없다. 학생한테 뺨도 맞는다. 걸핏하면 아동 학대로 신고당한다. 아이도 교사도 학부모도 학교는 행복하지 않다. 지금, 한 유령이 학교를 배회하고 있다. 학교를, 학교가 일터인 교사들을 감싼 ‘무기력 교사 증후군’이다.
《무기력 교사의 탄생》은 교육할 수 없는 학교에서 우울하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두 ‘무기력 교사’가 1년 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책이다. 체벌과 차별에 멍든 교실에서 자라 가르치는 사람이 돼 직업인이자 선생님으로 열심히 일하다 ‘서이초 사건’ 뒤 더욱 무기력해진 시간을 담은 기록이다. 학교 붕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가르치는 사람’이 쓴 마음 일기장에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을 사람은 당신이다.
‘진짜 선생’과 ‘괴물 학부모’ - 교원 양성 제도 개혁부터 ‘내 새끼 지상주의’까지
곽노근과 권이근, 두 교사는 학생을 지도하다가 ‘아동 학대’로 신고당하고 부당한 간섭과 지나친 업무에 하루하루 지치는 평범한 선생님이다. 자율연수 휴직을 활용해 한국을 떠난 권이근 교사는 열 살 어린 교대 동기 곽노근 교사에게 한 달에 한 번씩 편지를 주고받으며 교육 문제를 풀어 보자 제안한다. 그렇게 시작된 대화에서 두 교사는 한국 교사들이 ‘교권 없는 교사’로 허허벌판에 선 허수아비처럼 힘없는 존재라며 쓴웃음을 짓는다. 교사가 ‘공공의 적’이 된 듯하다는 자조 섞인 푸념은, 요즘 학교를 보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무기력 교사의 탄생》은 ‘진짜 선생’이 사라지고 ‘괴물 학부모’가 출몰하는 학교에서 일하는 교사들 이야기다. 미디어에서 교사나 학교 이야기를 요즘처럼 사건이나 사고로 자주 다룬 때가 없다. 학교와 교육이 문제라고 다들 떠들지만 ‘내 아이 좋은 대학 보내기’가 지상 과제인 현실에서는 뾰족한 해법이 없다. 사건이 벌어지고 비판이 들끓을 때마다 모두 공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외치지만, 진짜 문제는 지금까지 아무도 ‘정상 학교’를 본 적 없다는 현실이다. 교사는 ‘신규’ 때부터 가르치는 일 빼고도 130개나 되는 업무를 수행해야 하고, 끊임없이 평가받아야 하고, 홀로 민원에 시달려야 한다. 교장과 교감 등 학교 관리자는 행정 업무를 지원하거나 격에 맞는 의전을 누리는 데 그칠 뿐 서이초 사건 뒤 본격적으로 떠오른 수업 방해 학생 분리 지도와 학부모 민원 대응 체계 개편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문제는 ‘학교를 가르치지 않는’ 교대에서 시작된다. 교대에서는 학부모가 학교 교육 공동체에 속하는 협력적 관계라며 교과서 같은 이야기만 반복할 뿐 ‘내 새끼 지상주의’를 기본으로 장착한 채 감당하기 힘든 민원을 남발하는 주체라는 사실을 알려 주지 않는다. 교대 커리큘럼에는 학급 운영에 관련된 과목이 없고 특수 교육 관련 과목도 수박 겉핥기다. 군대에서 한국전쟁 때 쓰던 수통을 몇 십 년 뒤에도 쓰듯, 학교는 여전히 보수적이고 경직돼 있다. 두 교사는 현장 경험을 토대로 여러 구체적인 제안을 한다. 이를테면 교대를 3년 다니다가 학교 현장에 1년 나가 교실을 경험한 뒤 2년 정도 연구 과정을 거쳐 정교사로 임용되는 방식 등이다. 학교 현장을 미리 경험한 젊은 예비 교사들이 교대를 졸업해 경험 갖춘 신규 교사가 되거나 교육 행정직으로 진출할 방안이 마련된다면 관료들이 모인 교육부를 개혁하고 학교를 정상화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고 두 교사는 상상한다.
두 교사가 드러내는 어쩔 수 없는 ‘교사 편향’은 교사들에게 닥친 위기를 반영한다. 학교를 둘러싼 교육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고, 교사들은 오늘도 계속 죽거나 상처받거나 떠나기 때문이다. 교사가 힘들고 불안하면 아이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사라면 다들 느낄 만한 문제들, 학교에 발 딛고 지내면서 몸으로 부대끼며 겪은 일들을 교사다운 시각과 언어로 풀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3무 교실’에서 움트는 희망 - 가르치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 ‘봄 흙’들
무기력, 무질서, 무법. 지금 학교는 제도와 인력을 미처 갖추지 않은 채 ‘3무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야 하는 교사 개인에게 교육에 관련된 모든 일을 맡긴다. 재량권이 제한된 교사가 학부모를 상대하고 민원을 처리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거의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하는 얄궂은 상황에서,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고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교사라 해도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없다. 그렇지만 교사는 아이들이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을 때만 온전한 존재로 살아가는 운명을 타고난 ‘봄 흙’이다. 두 교사, 아니 많은 교사는 오늘도 ‘겨울을 이긴 봄꽃’처럼 찬란하게 피어날 아이들을 위해 가르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학교를 지키려 마음으로 쓴 편지를 띄운다. 더는 무기력 교사가 되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교실 문을 연다.
저자

곽노근,권이근

저자:곽노근
경기도파주에있는한초등학교에서근무한다.교사가엄청하고싶어교대를들어가지는않았다.그저나쁘지않은직업같았고,그런대로의미도있다생각해큰고민없이교사가됐다.그런데하다보니고민없이대충할일은아니라생각해어느순간각성했고,열심히공부하면서배웠다.물론그래도자주아이들앞에서부끄러웠다.그러다이오덕선생님을만났고,그삶과사상을좇아보려애쓰는둘레사람들을만났다.애쓰는사람들앞에서또자주부끄러웠다.부끄러움은나를돌아보게한다.돌아보기는나를성장하게한다.부끄러워하며성장하기를멈추지않으면좋겠다.초등토론교육연구회,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활동하고있고,《거침없이교육》을썼다.

저자:권이근
20살,남들이좋다고하는대학을갈수도있었지만굳이원하는전공을찾아안성으로내려갔다.30살,잘다니던신문사를그만두고바보소리를들으며수능을공부해다시교대에들어갔다.36살,남들은모두수도권으로입성하려고난리굿을칠때시골작은학교를찾아충남으로내려갔다.이제50살이넘어삶을되돌아보니그동안참많은냉소를받으며살았다.그런데어찌하랴,나는여기에서도멈추지못하겠다.마지막으로내가깃들그땅에진실하게다가가는삶을조금씩준비하리라.전국교사연극모임과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회원이다.교육실천사례집《교육농》(공저)과동시집《오줌왕의탄생》을비롯해그림책여러권을냈다.

목차

여는편지저는무기력교사입니다

대한민국학교는죽었습니다
제가조금더힘을내겠습니다
교대에서는학교를가르치지않습니다
이런연수를교대에서배웠더라면
슈퍼맨과공공의적사이,우리교사맞지요?
교사는가르치는사람입니다
학교에서수통바꾸기가이어지기를바랍니다
무기력교사가탄생하고있습니다
“네,그냥안하기로했어요”
‘우리들의학교’에서교사도학생도상처받습니다
당신은태양인가요,아니면바람인가요?
그아이는도대체왜그렇게됐을까요?
나를있는그대로사랑하는법을아시나요?
어떤세상에서아이를키우고싶으세요?
교사들은모두예술가잖아요
학부모님,아이에게스스로해결할기회를먼저주세요
오늘당장미래를살래요
가르친다는건()것

닫는편지미지의그대에게

출판사 서평

무기력교사증후군―직업인과선생님사이에선가르치는사람들

“젊은초등교사들60%‘이직원해.’”현장학습을못간다.수업망치는아이를소신껏야단칠수없다.학생한테뺨도맞는다.걸핏하면아동학대로신고당한다.아이도교사도학부모도학교는행복하지않다.지금,한유령이학교를배회하고있다.학교를,학교가일터인교사들을감싼‘무기력교사증후군’이다.

《무기력교사의탄생》은교육할수없는학교에서우울하고괴로운시간을보내는두‘무기력교사’가1년동안주고받은편지를모은책이다.체벌과차별에멍든교실에서자라가르치는사람이돼직업인이자선생님으로열심히일하다‘서이초사건’뒤더욱무기력해진시간을담은기록이다.학교붕괴현장에서고군분투하는‘가르치는사람’이쓴마음일기장에‘참잘했어요’도장을찍을사람은당신이다.

‘진짜선생’과‘괴물학부모’―교원양성제도개혁부터‘내새끼지상주의’까지

곽노근과권이근,두교사는학생을지도하다가‘아동학대’로신고당하고부당한간섭과지나친업무에하루하루지치는평범한선생님이다.자율연수휴직을활용해한국을떠난권이근교사는열살어린교대동기곽노근교사에게한달에한번씩편지를주고받으며교육문제를풀어보자제안한다.그렇게시작된대화에서두교사는한국교사들이‘교권없는교사’로허허벌판에선허수아비처럼힘없는존재라며쓴웃음을짓는다.교사가‘공공의적’이된듯하다는자조섞인푸념은,요즘학교를보면허투루들리지않는다.

《무기력교사의탄생》은‘진짜선생’이사라지고‘괴물학부모’가출몰하는학교에서일하는교사들이야기다.미디어에서교사나학교이야기를요즘처럼사건이나사고로자주다룬때가없다.학교와교육이문제라고다들떠들지만‘내아이좋은대학보내기’가지상과제인현실에서는뾰족한해법이없다.사건이벌어지고비판이들끓을때마다모두공교육을정상화해야한다고외치지만,진짜문제는지금까지아무도‘정상학교’를본적없다는현실이다.교사는‘신규’때부터가르치는일빼고도130개나되는업무를수행해야하고,끊임없이평가받아야하고,홀로민원에시달려야한다.교장과교감등학교관리자는행정업무를지원하거나격에맞는의전을누리는데그칠뿐서이초사건뒤본격적으로떠오른수업방해학생분리지도와학부모민원대응체계개편문제를해결할생각은없어보인다.

문제는‘학교를가르치지않는’교대에서시작된다.교대에서는학부모가학교교육공동체에속하는협력적관계라며교과서같은이야기만반복할뿐‘내새끼지상주의’를기본으로장착한채감당하기힘든민원을남발하는주체라는사실을알려주지않는다.교대커리큘럼에는학급운영에관련된과목이없고특수교육관련과목도수박겉핥기다.군대에서한국전쟁때쓰던수통을몇십년뒤에도쓰듯,학교는여전히보수적이고경직돼있다.두교사는현장경험을토대로여러구체적인제안을한다.이를테면교대를3년다니다가학교현장에1년나가교실을경험한뒤2년정도연구과정을거쳐정교사로임용되는방식등이다.학교현장을미리경험한젊은예비교사들이교대를졸업해경험갖춘신규교사가되거나교육행정직으로진출할방안이마련된다면관료들이모인교육부를개혁하고학교를정상화하는계기가마련될수도있다고두교사는상상한다.

두교사가드러내는어쩔수없는‘교사편향’은교사들에게닥친위기를반영한다.학교를둘러싼교육문제는해결될기미가안보이고,교사들은오늘도계속죽거나상처받거나떠나기때문이다.교사가힘들고불안하면아이들이고스란히피해를받을수밖에없기때문이다.교사라면다들느낄만한문제들,학교에발딛고지내면서몸으로부대끼며겪은일들을교사다운시각과언어로풀어내야하기때문이다.

‘3무교실’에서움트는희망―가르치는일을포기하지않는‘봄흙’들

무기력,무질서,무법.지금학교는제도와인력을미처갖추지않은채‘3무교실’에서아이들을만나야하는교사개인에게교육에관련된모든일을맡긴다.재량권이제한된교사가학부모를상대하고민원을처리하고아이들을가르치는과정에서벌어지는거의모든일을책임져야하는얄궂은상황에서,아무리역량이뛰어나고사명감으로똘똘뭉친교사라해도제대로된교육을할수없다.그렇지만교사는아이들이성장하도록도울수있을때만온전한존재로살아가는운명을타고난‘봄흙’이다.두교사,아니많은교사는오늘도‘겨울을이긴봄꽃’처럼찬란하게피어날아이들을위해가르치는일을포기하지않고학교를지키려마음으로쓴편지를띄운다.더는무기력교사가되지말자고다짐하면서교실문을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