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프랑스라는 거울을 통해 본 한국 사회의 초상)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프랑스라는 거울을 통해 본 한국 사회의 초상)

$12.56
Description
사회 의식에 대한 문턱을 넘게 해주는 성찰적 사회비평 에세이
9년 만에 다시 내놓은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의 개정판.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가 이름 없는 망명객으로 살았던 홍세화라는 존재를 세상에 알린 계기가 되었다면, 이 책은 그가 이후 자신의 책무로 삼고 있는 한국 사회를 향한 대사회적 발언의 첫 목소리라고 할 수 있다.

새로 부제로 붙은 ‘프랑스라는 거울을 통해 본 한국 사회의 초상’이라는 문구에서 보듯이 이 책 전반에는 저자가 프랑스와 한국을 비교하면서 한국 사회가 일상과 정치, 경제적 영역에서 좀 더 진보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애정 어린 충고가 담겨 있다.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개개인의 창조적 개성이 존중되는 사회 시스템과 사라져야 할 일상생활에서의 권위주의, 그리고 법보다도 우선되어야 할 ‘사회정의’의 문제이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저자가 본문 전체를 꼼꼼히 살펴보며 시의적으로 의미가 없거나,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했고, 2008년 현 시점에 기준을 두고서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무엇보다 지난 2006년에 있었던 프랑스의 최초고용계약법안 투쟁과 대부분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통과되었던 한국의 2007년 비정규직 법안 통과 건을 비교하는 내용(본문 pp.271~278)을 새롭게 수록하였다. [개정판]
저자

홍세화

목차

목차
개정판서문
초판서문
1부:그도프랑스야!
개성인가,유행인가
권위주의는가라
6천만의개성이빚은나라
나를찾아서
2부:프랑스사람들이야기
프랑스의일반사람들
우리는먹고당신?들은집어넣는다
철학카페에서토론한마당
삶의다양한풍경들
자동차와지하철
프랑스사회의이면
3부:한국사회와프랑스사회의만남
스승은수치심부터
교육현실의두모습
수학과글쓰기
접촉과거리
불쌍한한국어
외규장각도서반환문제를보는눈
서울평화상
똘레랑스에붙인두개의사족
4부:남북과좌우
사회정의는질서에우선한다
사회주의에대하여
쎄느강은파리를좌우로나눈다
5부:그대에게로가는길을나는안다
슬픈대륙의발라드
젊은벗,그대에게로가는길을나는안다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9년만에다시내놓은『쎄느강은좌우를나누고한강은남북을가른다』의개정판
1999년5월말,초판이출간된이후지금까지43쇄를거듭해20여만독자들에게읽힌『쎄느강은좌우를나누고한?강은남북을가른다』가꼭9년만에부분적으로개정되어세상에선을보인다.이책의역사는홍세화가다시한국땅에발을딛게된역사와일치한다.망명자신분으로파리에서머문지꼭20년만에1999년이책의출판기념회참석을목적으로한국을방문하게되었고,그뒤2002년영구귀국하였다.그가처음펴낸『나...
9년만에다시내놓은『쎄느강은좌우를나누고한강은남북을가른다』의개정판
1999년5월말,초판이출간된이후지금까지43쇄를거듭해20여만독자들에게읽힌『쎄느강은좌우를나누고한강은남북을가른다』가꼭9년만에부분적으로개정되어세상에선을보인다.이책의역사는홍세화가다시한국땅에발을딛게된역사와일치한다.망명자신분으로파리에서머문지꼭20년만에1999년이책의출판기념회참석을목적으로한국을방문하게되었고,그뒤2002년영구귀국하였다.그가처음펴낸『나는빠리의택시운전사』가이름없는망명객으로살았던홍세화라는존재를세상에알린계기가되었다면,이책은홍세화가이후자신의책무로삼고있는한국사회를향한대사회적발언의첫목소리라고할수있다.
사회의식에대한문턱을넘게해주는성찰적사회비평에세이
새로부제로붙은‘프랑스라는거울을통해본한국사회의초상’이라는문구에서보듯이이책전반에는저자가프랑스와한국을비교하면서한국사회가일상과정치,경제적영역에서좀더진보된사회로나아가기위한애정어린충고가담겨있다.저자가특히강조하는것은개개인의창조적개성이존중되는사회시스템과사라져야할일상생활에서의권위주의,그리고법보다도우선되어야할‘사회정의’의문제이다.그러한비판적시선을담은사회비평에세이가20만독자들에게읽히고,지금도꾸준히매년4,000~5,000부가판매되며대학세미나의여전한필독서로자리잡은힘은무엇일까?
이책의가장큰덕목은홍세화특유의부드럽지만성찰적글쓰기를통해우리가당연스레받아들이고있던한국사회에내재한불합리한관행들과일상속폭력의문제를자연스럽게성찰할계기를마련해준다는데있다.프랑스라는다른문화에대한이해와더불어,순응하고당연시하던한국사회의문제에대해문제제기의필요성을깨닫게하는문턱너머의세상을이책이보여준것이다.무엇보다저자가꼬집은한국사회의문제들이여전히만연하고,시대를거슬러반복되고있다는점이아직도이책의가치를유효하게한다.
여전히우리에게절실한메시지,“사회정의가질서에우선한다”
초판이출간된1999년에비해정치권력의권위주의는비교적많이사라졌고,개인의창조적개성을중시하는풍조가자연스러워진듯보인다.하지만정치권력이내리누르던억압의힘을대신하여승자독식체제를근본으로둔자본권력의힘이엄청나게커졌고,개개인의개성과다양한욕구의발산이강조되는듯보이나그속내는‘개성이라는표피를둘러쓴획일화’에가까운게현실이다.“시민을볼모로……”로시작되는틀에박힌어조로정당한파업을폄하하거나“청와대로진격한촛불집회참여자도문제이며,그들을과잉진압한경찰도문제”라는양비론을사설(2008년6월2일자〈조선일보〉)로내놓는보수언론의힘은여전하다.더구나새정부가추진하는미국산쇠고기개방,의료·물·전기의사기업화,대운하사업,학교자율화등의정책을살펴보자면,사회전반의공공의이익을추구해야할국가의본분은저버린채몇몇기업과집단의사익을보호하기위해국가권력이집행되고있는모습을보이고있다.이러한때저자가책에서일관되게주장한“사회정의가질서(법)에우선한다”는메시지는여전히,또한절실히유효하다.
개정판에서바뀐것들
이번개정판에서는저자가본문전체를꼼꼼히살펴보며시의적으로의미가없거나,불필요한부분을삭제했고,2008년현시점에기준을두고서‘사실관계’를바로잡았다.무엇보다지난2006년에있었던프랑스의최초고용계약법안투쟁과대부분사람들의무관심속에통과되었던한국의2007년비정규직법안통과건을비교하는내용(본문pp.271~278)을새롭게담았다.노동인구의60%를차지하는비정규직의합법적양산의길을열어놓은비정규직법안통과를성토하는이글은IMF체제이래경제성장제일주의라는집단최면상태에놓인한국사회구성원들의노동유연화정책에대한‘무지와무관심’이결과적으로도끼로제발등을찍은상황으로귀결된지금의현실을열정적으로통박한다.
국민이제목소리를내는사회,무엇이다른가
사용자와자본의논리가반영된노동유연화법안에대한프랑스와한국사회구성원들의대응방식은어떻게달랐는가,그대응방식에따라얼마나엄청난결과의차이를불러오는지이짧은글은보여준다.
“26세미만의노동자를최초로고용하는경우2년이내에는특별한이유없이도해고할수있다”는내용을담은‘최초고용계약법안’은의회를통과하고,시라크당시대통령의서명까지받아놓은상태였다.그런데300만명의프랑스시민이거리로나와“법안의완화나수정”이아닌“완전철회”를외쳤고,결국그들은자신의요구를관철시켰다.
반면한국의비정규직법안의내용은더열악했다.제한연령도없고,최초고용이라는단서조항도없다.누구든지아무때나2년고용계약을할수있고,2년이내에해고가가능한것이다.이악법이국회를통과하는데,언론은무관심했고,노동자들의연대는턱없이부족했으며,이법안에의해미래가저당잡힐대학생들은문제의식조차갖지않았다.
결국연대의목소리를목청껏외쳤던프랑스젊은이들은좀더나은조건으로일할그들의권리를지켰고,무지와무관심으로일관했던우리는,자신과형제자매들이턱없이낮은임금을받으면서도언제든지해고될수있는노동시장의조건을맥없이허락했다.
하지만다행히이번미국산쇠고기파동정국에서우리의젊은이들은자발적으로연대하여국가가포기한건강주권을스스로지켜내고자하고있다.국민이제목소리를내는사회의폭발적인힘을보여주고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