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가 (양장본 Hardcover)

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가 (양장본 Hardcover)

$20.00
Description
바다, 모든 길이 끝나는 곳
그리고 거기서 가까스로 시작되는 어떤 길에 대하여
그림책 『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가』는 제1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권태응문학상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문체와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우리 동시사에 의미 있는 매듭을 묶으며 걸어온 시인 김개미의 동시로부터 출발한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가지만, 그 사람들이 다 바다에 가려는 건 아니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바다에 도착하고 모든 길이 사라진 이후에야 비로소 보이는 어떤 길로 우리를 안내한다. 희미하고 좁고 위험천만한 그 길 위에 선 존재는 전쟁과 재난, 폭력과 분쟁으로 인해 살던 곳을 떠날 수밖에 없는 난민이다. 이 바다의 끄트머리에 위태롭게 있는 이들의 모습을 이수연 화가는 새를 의인화해 표현했다. 과감한 화면 연출과 힘 있는 붓질은 뿌옇고 황량한 외부 세계와 소용돌이치는 내면의 대비를 예술적 언어로 드러낸다.
저자

김개미

고양이두마리와고양이닮은사람과살고있다.목숨이다하는날까지시를쓰고싶고,아름다운그림책도많이쓰고싶다.『어이없는놈』으로제1회문학동네동시문학상대상을받았다.동시집『선생님도졸지모른다』『커다란빵생각』『티나의종이집』『쉬는시간에똥싸기싫어』,시집『작은신』『자면서도다듣는애인아』『악마는어디서게으름을피우는가』등다수의저서가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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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고개들어정면으로바라볼때존재하는
커다란달처럼엄연한세계

빽빽한안개를뚫고폐허속을걸어가는사람들.몸에걸칠수있는것들을최대한껴입고웅크린이들의등뒤로남겨진것은같이살던개,죽은이웃,노래하던피아노,지금까지의삶을이루던전부이다.난민은인간으로서마땅히보장받아야할권리를빼앗긴채,살던곳으로부터멀리갈수록안전할수있는아이러니의한복판에놓여있다.
김개미의화자는언제나그래왔듯이기교나수사에기대지않고,해야만하는이야기를정확하게꺼내놓는쪽을택한다.거센파도가들이닥쳐부서지기직전의그곳이지금나의일상과얼마나닮아있는지,구체적인상상을통해가늠해보게한다.그릇을닦고꽃병에물을채우던개수대,매일걷던거리의풍경들이험한바다의이편과저편을곧장연결한다.냉소하거나먼저울지않는미더운화자의눈을통해,어린이독자는엄연한세계로서의이현실을제대로바라보고,자신의몸으로통과해볼수있다.


숨어서부르는노래,틈틈이노는아이들과
가장필요한사람들앞에도착하는낡고작은배

『많은사람들이바다로가』를더욱의미있는작품으로완성하는또하나의요소는압도적인그림들이다.이수연화가는그간의작품들에서상징적인색채를절묘하게운용하여감정을전달하는방식으로수많은독자들의깊은내면을두드려왔다.기약없는여정의고통을상징하는칠흑같은밤하늘.그위로눈부시게떠오른달을향해달려가는장난감버스가설득력있는판타지로서펼쳐지는대목은이작품의클라이맥스다.화가는살던곳에서내몰린이들의처지를“꺾여버린날개로끝이없는바다위를”날아야만하는텃새로비유했다.새를의인화한표현덕분에인간의얼굴표정이아닌,몸의언어로전해지는섬세한감정의결이거대한슬픔과찬란한아름다움사이를촘촘하게메우고있다.


연대와공존을위한상상
미래를살아갈우리의아이들과반드시함께나누어야할이야기

『많은사람들이바다로가』는폭력이납작하게눌러놓은하나의세계를열화하지않은상태로감각할수있게하는귀중한작품이다.미래의세대가생존하기위해반드시길러내고지켜내야하는것은몸을바꾸는상상력,연대와공존을향한의지이기때문이다.가장춥고어두운망망대해위에서가냘프게울리는노랫소리에나의목소리를합칠수있을때우리는미래를맞이할수있을것이다.“누군가의이야기속에서태어나,누군가의노래속에서살다,누군가의꿈속으로”사라질지라도,틀림없이기억해야하는이야기『많은사람들이바다로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