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올리브에게 (양장본 Hardcover)

나나 올리브에게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60만 독자와 함께한 『긴긴밤』
그 감동을 잇는 루리 작가 신작

무슨 바람을 따라왔는지 우리는 다 여기서 만났어
사람들은 그 집을 올리브나무 집이라고 불렀다.
그 집에는 커다란 올리브나무가 있고,
그 나무 이름을 딴 나나 올리브가 살고 있다고 했다.
누군가는 나나 올리브가 젊은 사람이라고 했고, 누군가는 노인이라고 했다.
누군가는 개가 한 마리 있었다고 했고, 누군가는 여러 마리였다고 했다.
사람들마다 얘기가 달랐다.
하지만 그 집에 가면 다 괜찮아질 거라는 말은 모두가 똑같이 했다.

지구상의 마지막 하나가 된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의 이야기 『긴긴밤』으로 60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 루리 작가가 또 한 번 마음을 흔드는 이야기로 우리를 찾아왔다.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떠도는 이야기, 오랜 세월 한 번도 문이 닫힌 적이 없었던 올리브나무 집과 그 집을 지키는 ‘나나 올리브’와 얼룩무늬 개, 그리고 그 집 문기둥에 키 눈금을 새겼던 이들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삼십 년 전의 약속을 떠올리며 올리브나무 집을 찾아 나선, 이제는 어른이 된 한 소년과 그 모험을 함께하기로 한 이들의 회상으로 시작한다. 희망이 필요했던 때, 그들에게 울타리가 되어 주었던 그 집은 어디에 있을까? 소년이 기억을 더듬으며 찾아간 그 집은 초록색 이끼로 덮여 있고 벽은 여기저기 무너져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마치 어제처럼, 그때 보았던 얼룩무늬 개와 허리 꺾인 올리브나무가 그곳에 서서 그를 맞아 주었다.
시간의 더께가 앉은 집 안에는 이 집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했을 뻐꾸기시계와 폭격으로 반 토막이 났던 탁자, 이 집을 ‘우리 집’이라고 불렀던 이들의 키 눈금으로 가득한 문기둥이 있다. 소년은 그 집의 주인이었던 ‘나나 올리브’를 찾고 싶지만 그 어디에서도 그녀에 대한 기록은 찾을 수 없다. 대신 소년은 올리브나무 집에서 오래된 노트를 발견한다. 글 첫머리마다 ‘나나에게’로 시작하는 이 노트는 자신을 ‘코흘리개’로 칭하는 누군가가 ‘나나 올리브’에게 보내는 그리움을 담은 편지였다.
저자

루리

글그림:루리
미술이론을공부했다.『긴긴밤』으로제21회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대상을,『그들은결국브레멘에가지못했다』로제26회황금도깨비상(그림책부문)을받았다.그밖에쓰고그린책으로『메피스토』가있으며,『도시악어』에그림을그렸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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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삼십년후에도백년후에도이어질편지
돌이킬수없다고여겼던것들이돌아오는재생과회복

편지는피란을떠났다가돌아온‘코흘리개’가여전히그곳을지키고있는개와함께엉망이된집안팎을돌보며나나에게부치는안부였다.코흘리개가끼적인그림을따라어디선가불어오는바람을느끼며편지를읽어나가는동안,우리는이집이소중히품었던것들,그러나부서진것들,그럼에도구멍난일상에새살이오르고,멈추었던뻐꾸기시계의시간이다시흐르는광경을보게된다.길을잃거나도망치거나무언가를절실히기다리며,그집에가면다괜찮아질거라는거짓말같은희망에기대어올리브나무집의문턱을넘은이들은,코흘리개가그러했듯그곳에서돌이킬수없다고여겼던것을다시돌이키는기적을마주한다.폭격으로허리가꺾인올리브나무가연두색싹을뻗어인사를건네는모습을.그인사와같은기적들을.

망가지고사라지는것들속에서도
우리삶을붙들고우리를일으키는아름다운것들

루리작가의말처럼처음이이야기는전쟁이야기였고,집이주인공인이야기가될것이었으나,결국살아내는이야기로완성되었다.그래서인가,『나나올리브에게』는망가지고사라지는것들속에서도우리삶을붙들고우리를일으키는아름다운것들로채워져있다.슬픔속에서도개가주워먹고배탈이날까봐열매를줍고열매를줍다보니먼지를쓸고먼지를쓸다보니집을정돈하게되는마음,아무것도할수없는무력한순간에도다리를다친개에게소년이만들어준보조바퀴,구멍뚫린천장으로바라다보이는밤하늘아래서로몸을바짝붙이는이들의체온,다시고쳐진문과쓸모없어진것들이모여내는작은풍경소리같은.

이야기는코흘리개가나나에게쓴편지,나나가코흘리개에게남긴앨범,올리브나무집에서‘나나’를만났던이들이전하는편지들로나아가며온몸을감동으로채워나간다.어느날문안으로뛰어들어온코흘리개와강아지를받아안아준나나의품은오랜세월이흘러도이어지는사랑의연쇄를만들었다.나나에게서코흘리개로,코흘리개에서사자머리와메이와소년과군인으로,그리고또다른존재들로.이즈음우리는소년이찾고싶었던나나는누구일까?하는질문에다다르고각자의답에이르게된다.

문기둥을가득채운키눈금처럼
덧대어지고덧대어질이야기

작가는편지와앨범등글의결에맞게채색방식과그림체를달리하며독자를깊숙이끌어들인다.책장을덮으면눈앞에펼쳐진다.바람의뒷모습을바라보는나나올리브와코를들어바람의냄새를맡는개들,언제나열려있는문과잠시쉬어가는나비의날갯짓이.바람을따라올리브나무집의문턱을넘으면그곳문기둥을채워가는키눈금들이보인다.과거와현재,아직오지않을미래가포개어진다.올리브나무집의이야기는끝나지않고덧대어지고덧대어질것이다.

개들이코를들고바람을맞이해요.
나는눈을감고손을뻗어바람의방향을가늠해요.
저쪽이다.
우리는다같이바람의뒷모습을바라봐요.
흘러가는것뿐이야.우리모두다.

바람이우리를데려다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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