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사 (개척과 침탈 사이)

울릉도사 (개척과 침탈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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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독도는 울릉도의 부속 도서이다. 독도 연구자라면 이 명제를 여러 번 반복했을 것 이다. 그러나 부속 도서인 독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과 달리 정작 모도母島인 울릉도에 대한 연구는 그간 소홀했다. 한국 사회에서 독도 문제가 지닌 특수성은 연구자들이 독도에 주력하고 울릉도를 등한하게 했다. 필자 역시 독도 연 구에 먼저 발을 디딘 관계로 울릉도 연구는 독도 연구에 필요한 선에서 부차적으로 수행했다. 그런데 독도를 연구하면 할수록 울릉도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한국연구재단의 학술지원사업의 하나로 「일제강점기 울릉도 사회에 관한 연구」를 3년 동안 수행한 것은 이런 인식의 결과였다. 이 책은 그 성과가 있었기에 펴낼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의 자원 침탈 현황, 언론에 보도된 울릉도 사회, 통계로 본 울릉도 사회라는 주제가 3년에 걸쳐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그 밖에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주제를 다루었다. 울릉도 개척의 역사가 짧다 보니 『울릉군지』에서 다룬 내용에 오류가 많다. 특히 행정 기구와 학교 제도 등에 관한 연 혁 정리가 부진하다. 학교의 설립 연도와 명칭이 문헌마다 달라 이번 기회에 연혁을 정리하고자 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이를 계기로 심화 연구가 나오기를 바란다.
‘울릉도·독도 어업사’는 2023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연구한 내용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독도 어업은 독도 영유권의 관점에서 연구자들이 다룬 경우가 더러 있지만, 울릉도 어업사를 함께 다룬 적은 거의 없었다. 일제강점기 자료인지라 물고기 이름이 일본어로만 적혀 있고 번역어가 없기도 해서 애를 먹었다.
울릉도에는 필사본으로 된 향토 사료들이 전해지고 있는데 작성자와 작성연대를 알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울릉군은 1963년과 1969년 두 번에 걸쳐 『울릉도 향토지』를 간행했고 1983년에는 『울릉군지』를 간행했다. 이들에 대한 분석이 필요할 듯하여 검토했다. 향토 사료를 검토하고 전설의 원류를 더듬어보는 일이 학술적으로 의의가 크지 않은 것으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울릉도 역사 안에서 보면 이들도 중요한 주제이고, 전설의 형성 과정을 고찰하는 일도 의미가 없지 않다. 지금까지 이들의 가치를 폄하하여 연구를 등한시한 결과 많은 오류들이 그대로 답습되었다고 본다. 아직 필자가 파악하지 못한 향토 사료도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사료가 발굴되기를 바라며, 그로 말미암아 필자의 오류도 시정되기를 바란다.
4부에서는 ‘1900년 한일 공동조사단의 울릉도 조사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우용정의 「울도기」를 비롯한 자료를 번역하고 마지막에 간단한 해제를 붙였다. 「울도기」는 2008년에 소개한 적이 있으나 독도 연구를 시작한 초기에 번역한 탓에 오역도 있고 해서 이번에 다시 검토했다. 이 자료는 대한제국 정부가 일본 정부와 공동으로 울릉도 현지를 조사한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1900년 당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연구자들이 울릉도·독도와 관련된 용어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5부 ‘용어와 지명의 유래’는 이를 밝힌 것이다. 예전에 일부를 다룬 적이 있지만 학계에서는 여전히 관련 용어를 잘못 사용하고 있기에 이번에 내용을 보완하여 다시 실었다. 모든 학문이 그렇지만 울릉도와 독도라는 주제도 연구하기에 결코 간단하지 않다. 할수록 어렵고, 그래서 어느 것이 맞다고 주장하기가 어렵다. 가능한 한 많은 자료를 검토하여 검증하려 했지만 오류의 가능성이 있음도 부인하기 어렵다. 제현諸賢의 질정을 바란다. 능력이 부족해서 오류를 범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노안으로 인한 오기가 잦아져 서글퍼지는 요즘이다. 그러나 어느 경우도 그 책임은 필자에게 있다.
지명의 유래는 시시비비를 가릴 사안은 아니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는 동안 많은 지명이 와전되었음에도 그 사실을 모른 채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를 밝히고자 했다. 지명별로 간략히 설명하여 참고하기에 편하게 했다. 울릉도에는 많은 관광 안내판이 있는데 잘못된 설명이 많다. 이를 바로잡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연구 결과가 정책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독도’를 주제로 연구를 시작했는데 ‘울릉도’ 연구로 마무리를 하게 되어 부채의식을 조금은 덜어낸 느낌이다.
저자

유미림

저자:유미림
이화여자대학교정치외교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졸업(정치학박사)후한국고전번역원국역연수원수료,일본도쿄대학교법학정치학연구과수학을하고한국해양수산개발원독도연구센터부연구위원을역임했다.현재한아문화연구소(韓亞文化硏究所)소장으로있다.
주요저술로『우리사료속의독도와울릉도』(2013),『일본사료속의독도와울릉도』(2015),『팩트체크독도』(2018),『독도는환상의섬인가』(2020),『역사속의독도와울릉도』(2021),『독도의용수비대:다큐의픽션화』(2024)가있다.

목차


발간사

제1장머리말

1부울릉도침탈사
제1장우산국약사
제2장대한제국기울릉도현황과일본의자원침탈
제3장일제강점기언론에보도된울릉도사회
제4장통계로본일제강점기울릉도사회
제5장일제강점기울릉도의초등교육기관

2부울릉도·독도어업사
울릉도·독도어업사

3부울릉도관련향토사료
제1장향토사료일람
제2장전설의원류를찾아서

4부사료소개:1900년한일공동조사단의울릉도조사기록
제1장사료번역
제2장해제

5부용어와지명의유래
제1장용어의유래
제2장지명의유래

참고문헌

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