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언간을 통해 본 사대부가 남성의 삶 (양장본 Hardcover)

조선시대 언간을 통해 본 사대부가 남성의 삶 (양장본 Hardcover)

$23.17
Description
언간은 현재 전하는 양도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15세기 말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의 대부분을 망라할 정도로 시기별로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또, 향유 층에 따라 최상 계층이 쓴 궁중 편지에서부터 아래로는 사대부 가문, 그리고 일반 서민 계층이 남긴 편지까지 계층별로도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언간의 내용은 당시의 정치, 사회, 경제의 여러 제도를 살펴보는 데 중요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영위했던 일상생활의 다양한 측면을 파악하는 데에도 매우 유용하기에 최근에는 문화사, 생활사 분야에서도 언간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문화사, 생활사 분야에서는 언간에 나타나는 조선시대 선비와 그 가족의 삶을 조명해 내거나 여성의 삶을 재현해 내는 등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의 목적은 조선시대 언간에 나타나는 사대부 남성의 모습을 재현하는 데 있다. 언간의 내용을 바탕으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시아버지로서, 아들로서, 사위로서의 모습을 재현하였다.
첫 번째 글에서는 조선시대 사대부 남성 언간의 현황을 개관하였고 사대부가 남성 언간의 주제를 간략하게 언급하였다. 두 번째 글에서는 사대부 남성이 부인, 장모, 서모, 동기간, 며느리, 외간 여성 등에게는 어떠한 높임법을 사용하였는지 살펴보았다. 세 번째 글에서는 〈신창맹씨묘출토언간〉을 통해 남편인 나신걸의 상황과 부인 신창 맹씨에 대한 남편으로서의 역할을 들여다보았다. 네 번째 글에서는 〈이덕열 언간〉을 통해 임진왜란 당시 이덕열의 신하로서의 모습과 가족에 대한 가장으로서의 모습을 재현해 보았다. 다섯 번째 글에서는 〈추사언간〉을 통해 아내에 대한 남편의 사랑이 어떻게 표현되고 그들의 사랑은 어떠했는지 그려 보았다. 여섯 번째 글에서는 〈순천김씨묘출토간찰〉을 통해 첩 문제로 아내와 갈등을 겪는 남편 김훈과 다정한 아버지로서의 두 모습을 재현하였다. 일곱 번째 글에서는 〈김성일가 언간〉에 실려 있는, 죽은 아들이 쓴 간찰을 번역해 며느리에게 준 글을 통해 죽은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과 슬픔에 빠진 며느리를 대하는 시아버지의 마음이 어떠했는지 재현해 보았다. 여덟 번째 글에서는 「선찰(先札)」 소재 언간과 간찰을 통해 송규렴의 자식과 손자에 대한 걱정거리를 들여다보았다. 아홉 번째 글에서는 〈진성이씨 이동표가 언간〉을 통해 어머니를 위해 과거에 급제까지 한 이동표의 효심을 재현하였고, 마지막 열 번째 글에서는 〈진주하씨묘 출토 언간〉의 곽주의 편지를 통해 장모님을 위하고 자식의 한글 교육을 부탁하는 사위의 모습을 그렸다.
저자

이래호

李來壕
강원대학교인문학부국어국문학전공교수
전북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에서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2001년〈은진송씨제월당송규렴가「선찰」소재언간〉을접하게되면서언간에대해관심을가지기시작하였다.2008년,〈조선시대한글편지의수집·정리와어휘·서체사전의편찬연구〉를수행하였고,2011년12월부터2013년2월까지〈조선시대한글편지의데이터베이스구축〉사업을수행하였다.이후언간에나타나는국어학적특징들을살펴논문으로발표하고있다.
대표저서로「조선시대한글편지어휘사전」(공저),「역주동의보감언해」(공저)등이있으며,최근논문으로「언간에나타난‘-고져’와‘-과뎌’에대한연구」,「〈송규렴가언간〉에나타나는남녀간언어차이」,「근대국어하라체의문형어미에대한연구-언간자료를중심으로」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조선시대사대부가남성언간
들어가며|언간의향유계층과성별|사대부가남성언간의현황|발수신자의관계를통해본사대부남성의언간|사대부가남성언간의주제

언간에나타난사부대가남성의높임법
관계에따라달라지는높임법|부인에대한대우|어머니와서모에대한대우|장모에대한대우|첩에대한대우|여성동기에대한대우|상대방에대한특별한대우

집에못다녀가니울고가네
가장오래된한글편지|〈신창맹씨묘출토언간〉과나신걸|회덕온양댁가인께상백|영안도로경성군관이되어가네|어머님,아기모시고다잘계시오|분(粉)하고바늘여섯개를사서보내네|죽어서도머리맡에두고있었던편지

왜적이전라도로간다하니밤낮으로걱정하오
무덤에서발견된13장의편지|임금은서울을나가셨고왜적은고을에가득하오|선릉과정릉을영장할도감도청으로내가되었소|어떻게해서갔는고?|전라도로왜적이들어갔으니|두아들을낳았다고남들에게자랑이나말것을……|이약을정성들여달여서밤이나아침에드시오|나라를자기집처럼근심하고집안사람들을다스리며

아마멀리있는나를속이는듯하오
선비도사랑표현에서툴지는않았나보다|까다로워도보통까다롭지않은사람,추사|부끄러워편지를못하셨소?나는섭섭하오|무릇나혼자괜찮다말씀할것이아니라|아마멀리있는나를속이는듯하오|아내의소상이가까웠으나나는멀리서예와같이지내지못하니더욱슬프다|아내를잃은슬픔은너무도놀라워견딜수가없네

나는병들고네어머니는시샘을너무하여병드니
순천김씨묘에서출토된편지|네어미투기도아주요동없으니|지극히기쁘고기쁘구나|김훈의두모습

죽지못한아비는눈물씻고끝에쓴다
오직통곡할뿐이로다|한갓죽은나만애타게부르짖고집안일을돌보지아니하면나의바람이아니로다|죽지못한아비는눈물씻고끝에쓴다|설움을참고번역하여며느리가보도록한다|말로다이르지못하여이리적는다

갑갑한염려와가지가지근심이마음속에쌓여
예나지금이나아버지의마음은매한가지|「선찰(先札)」소재언간과간찰,송규렴|기별못들으니염려그지없다|끝내문채없는사람이되지마라|아버지들의빼놓을수없는일상사,걱정

어머니를기쁘게하기위하여과거에급제하다
편지에드러나는삶의모습|소퇴계(小退溪)라일컬어지다|이천소(李千梳)가되다|다시과거를치르다|과거,파방(罷榜)이되다|과거에서급제를하다|어머니를모시기위하여걸군(乞郡)을청하다|사람의자식된자로서어찌효도를하지않으리오

쇠고기와전복을잡수시게보내옵니다
사위는백년손님|무덤에서발견된편지|비록적지마는한때나마잡수시게보내옵니다|언문을가르쳐보내시옵소서|장모사랑은사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