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 마지막 항해 : 폭침된 ’부산행 귀국선’ 우키시마호

1945, 마지막 항해 : 폭침된 ’부산행 귀국선’ 우키시마호

$15.00
Description
가라앉은 배의 비망록,
꺼지지 않을 역사의 잉걸이 되다
광복으로부터 열흘이 채 지나지 않은 1945년 8월 22일, 일본의 오미나토 항구에서 한 척의 배가 출항했다. ‘한국 부산항’을 향해 항해하던 이 배는, 그러나 목적지 근처에도 닿지 못한 채 출항 이틀 만인 8월 24일 일본의 마이즈루만에서 폭발해 가라앉았다. 이날 ‘폭침’된 배의 이름은 ‘우키시마호’. 애타게 부르짖던 광복이 왔으니, 조국을 잃어버렸던 조선인들을 그리운 ‘우리나라’로 돌려 보내주겠다던 배였다.
『1945, 마지막 항해』는 일본인 저자인 시나다 시게루가, 마찬가지로 다수의 일본인들로 구성된 ‘우키시마호 희생자를 추도하는 모임’의 활동 및 우키시마호 사건을 기록하기 위해 집필한 책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변명도, 외면도, 면책(免責)도 없다. 오직 풍랑 속에서도 진실만을 주시하려는 부동의 의지만이 있을 뿐이다.
“다시는 우키시마호 사건과 같은 역사적 잘못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그들의 결연한 마음에서 시작된 ‘추도하는 모임’은 우키시마호 순난자 추도비 건립, 추도 집회(위령제),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리는 영화(〈아시안·블루 - 우키시마호 사건〉) 및 연극(〈바다를 바라보는 군상 이야기〉) 제작, 한-일-중 동아시아 심포지엄 개최 등으로 활동을 넓혀가며 벌써 수십 년째 이 ‘역사’의 등대가 되어주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채 바닷속에 잠들어 있는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의 편에 계속 서기 위해, 이 등대의 불이 꺼지지 않고 오래도록 빛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키시마호 사건과 추도하는 모임의 활동 이력을 『1945, 마지막 항해』라는 한 권의 책으로 편찬했다.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고자 나아갈 때, 이 책의 등불이 부디 우리의 길을 밝혀줄 수 있기를 기원한다.

저자

시나다시게루

저자:시나다시게루(品田茂)
1958년9월24일,교토부마이즈루시(京都府舞鶴市)출생.
이바라키대학에서역사학(국제관계론)을공부.
1982년부터마이즈루시청에근무.
현재,마이즈루시직원노동조합부위원장,우키시마호희생자를추도하는모임사무국,「가라가라!어묵조사대(行け行け!かまぼこ調査隊)」대표.

역자:김영식(金英植)
경남고성에서출생.한국방송통신대학교일본학과(문학사),보건환경학과(보건학사),중어중문학과(문학사)를졸업하고,부경대학교산업대학원냉동공조공학과에서공학석사학위를,경상국립대학교대학원에너지기계공학과에서공학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
현대중공업조선사업본부에서15년가량근무했고,1996년부터지금까지대성에어테크대표로산업환기분야에서근로자의작업환경개선업무에종사하고있다.임진왜란과한일관계사등에많은관심을가지고있으며,저서로『일본근세성곽과왜성의이해』가있다.

목차

우키시마호사건과「희생자를추도하는모임」-7

제1부우키시마호사건
1.어떤사건이었나?-23

2.우키시마호사건을알기위해-35
마이즈루라는거리 35
귀국선이도착한항구 38
우키시마호가출항한오미나토 41
해군오미나토경비대가강행한출항명령 46
폭침의현장 49
남겨진의문 51

제2부우키시마호사건추도활동의경과
1.몰랐던우키시마호사건-65
중학교교사노다미키오씨 66
아이들싸움의원인과배경 68
노다씨와스나가씨의만남 71
조선의문화를배우자 72
일조협회마이즈루지부의결성 74
우키시마호사건과의만남 75
20주년을맞은위령제 78

2.우키시마호사건희생자추도비를만들자-80
풍화해가는전쟁체험 80
스나가씨의성장 84
군대생활 87
패전그리고시베리아억류 88
최초의‘일본귀국’ 91
전쟁은두번다시싫다 93
우키시마호사건을전하는기념비를만들자 95
겨우결정된건립지 98
‘희생자추도비’를만들기위한3원칙 100
‘옥신각신’,추도비의이미지 104
추도비는묘가아니다 110

3.근본적인질문-왜우리는추도하고계승하는것인가?-114
8월24일의추도집회 114
우키시마호사건희생자‘명부’와마주치다 119
『우키시마호사건기록』의간행 123
너무나도알려지지않은우키시마호사건 126
추도활동의전환점 131

4.우키시마호사건을이야기로전하다-133
(1)영화「아시안·블루-우키시마호사건」
갑작스런방문 133
영화<우키시마호>제작협력마이즈루의모임 137
시나리오만들기 142
마이즈루촬영 144
‘우키시마호희생자를추도하는모임’의출발 152
후생성장관으로부터의메시지 155
(2)연극<바다를바라보는군상이야기>를만들다
스나가씨의교통사고 159
오미나토를방문 160
젊은이가주인공연극을하고싶다 163
마이즈루에서꿈은이루어질까? 165
꿈의무대만들기에대한학습 168
성공적인무대 170
다음세대로이어지는희망 174
(3)한국광주시민과의교류
<아시안·블루>상영을한국에서 176
전환기를맞다 177
영화수출은승인되었지만…… 180
한국젊은이들의감상 182
영화상영에서광주시민과의교류로 184
마이즈루에서온광주방문단 186
시민차원의솔직한의견교환 188
(4)마이즈루에서열린한·일·중‘동아시아국제평화심포지엄’
동아시아사람들과평화에대해생각하자 194
심포지엄주제와코디네이터 196
2005년도여름·심포지엄직전 199
심포지엄직전에퇴원해온노다씨 200
심포지엄‘우키시마호사건:동북아평화를위한조건’ 202
코디네이터로부터전해진기대 216
‘추도하는모임’-그후그리고지금 217

「우키시마호사건」관련연표-221

저자후기-226

출판사 서평

광복으로부터열흘이채지나지않은1945년8월22일,일본의오미나토항구에서한척의배가출항했다.‘한국부산항’을향해항해하던이배는,그러나목적지근처에도닿지못한채출항이틀만인8월24일일본의마이즈루만에서폭발해가라앉았다.반파된배에서튕겨져나온사람들은차갑고어두운물속에서“아이고,아이고!”외쳐댔다고한다.인근해변에서노동중이던마이즈루주민들이구조에착수했으나,생존할수있었던피해자는극히일부에불과했다고한다.일본정부는해당사건이‘항로에매설돼있던기뢰로인한불가항력적사고’였으며,이로인해‘배에탑승한조선인승객3,735명중총524명이사망했다.’라고공식발표했다.그러나일본정부의입장과는달리,한국시민단체가추산한당시사건의실제사망자수는최소3천여명에서8천여명이상에이른다.각국이계산한전체탑승객숫자또한판이하다.증언에의하면당시선실과갑판까지발디딜틈조차없을정도로태워진조선인승객은최소6천여명에서8천여명이상으로,최소치만하더라도일본측이공식발표한탑승객의두배가넘는다.‘촉뢰로인한불가항력적사고’라는말역시믿기어렵다.사건발생후해당함선의운행관계자와오미나토항인근주민등은“처음부터조선(부산)이아니라마이즈루가목적지였다.”,“조선인들을실은배가항해중폭발할것이며,이미폭탄이설치되었다는소문이돌았다.”라며폭발사고가‘일본정부에의한의도적인자폭’이라고진술했다.

1945년8월,‘빼앗긴들에도’비로소‘봄’이피어났건만차디찬망망대해에서길을잃은채영원히돌아오지못한한척의배가있다.이날‘폭침’된배의이름은‘우키시마호’.애타게부르짖던‘그날’이왔으니,조국을잃어버렸던조선인들을싣고그리운‘우리나라’로돌려보내주겠다던배였다.

우리는여전히그날의진실을,그리고돌아오지않은그들을모른다.

“잊지않겠다는마음으로이참극을새기며
교토마이즈루에서그들의기록을전한다.”

우키시마호사건은무수한한국인들을죽음으로몰아넣은참극임에도불구하고한국내에서그다지알려진바가없다.사건당시일본정부가해당사건을축소및은폐해제대로보도하지않았으며,승선객대부분이사고당시사망해제보의기회가적었기때문이다.『1945,마지막항해』는‘전후세대’가사라져가기시작하는지금,한일양국에서지워져가고있는우키시마호사건을기록하고여전히그날사고의피해자들을기리고있는‘우키시마호희생자를추도하는모임’이잊히지않기를바라는마음으로적어내린책이다.다시말해이책은비극의비망록이자,꺼져가는역사의잉걸로서탄생했다.

『1945,마지막항해』의저자시나다시게루와그가소속된‘우키시마호희생자를추도하는모임’의주재자노다미키오,스나가야스로는뜻밖에도모두한국과는어떤연고도없는평범한일본인이다.우키시마호폭발사고가일어났던해상과인접한도시에살고있던그들은각자우연한계기로‘우키시마호사건’을알게되었고,이참사의책임자여야할일본이라는국가의시민으로서,그리고한때같은생을공유했던한사람의인간으로서뿌리깊은애심(哀心)과부채감을느꼈다.“다시는우키시마호사건과같은역사적잘못이반복되어서는안된다.”라는그들의결연한마음에서시작된‘추도하는모임’은우키시마호순난자추도비건립,추도집회(위령제),우키시마호사건을알리는영화(<아시안·블루우키시마호사건>)및연극(<바다를바라보는군상이야기>)제작,한-일-중동아시아심포지엄개최등으로활동을넓혀가며벌써수십년째그‘기억’의등대가되어주었다.그리고마침내,그들은여전히밝혀지지않은채바닷속에잠들어있는우키시마호사건의진상의편에계속서기위해,이등대의불이꺼지지않고오래도록빛날수있기를바라는마음으로우키시마호사건과추도하는모임의활동이력을『1945,마지막항해』라는한권의책으로편찬했다.그곳에는변명도,외면도,면책(免責)도없다.오직풍랑속에서도진실만을주시하려는부동의의지만이있을뿐이다.

“잊지않음으로써잃지않기위해읽어야할
1945년8월24일,
우리들의가라앉은기록”

역사란무엇인가?이질문에는수많은답변이따라올테지만,여기서는역사가결국기억이라는데주목하고자한다.기억은역사의최소단위다.분명히존재했던사건이라한들누구도기억하지않는다면,그일은역사가아니요나아가실재조차아니게된다.‘추도하는모임’의구성원들이시모사바카해변에‘추도비’를세운것역시누군가오래도록이사건을기억해주기를바라는마음에서다.지금도시모사바카해변에는한복을입은채우뚝선한국인여성이굳건한눈으로먼바다를건너<고향의봄>을바라보고있다.우리가우리와한핏줄을나눈선조들에게일어났던비극을잊지않기위해,또한그들의치열했을삶을잊지않기위해‘우키시마호폭침사건’을역사로서기억하려걸음을뗄때,이책의등광(燈光)이부디우리의길을밝혀줄수있기를간절히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