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국-무엇이 문제였는가 (제 1부 당대 대한인의 시각과 평가)

망국-무엇이 문제였는가 (제 1부 당대 대한인의 시각과 평가)

$20.76
Description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있다.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아니면 한 번 더 도약하여 세계의 중심부로 진입할 것인가?
역사는 반복하지 않는다. 그러나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간다. 망국(1910)의 문제를 되짚어보고자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왜 오백 년을 지탱해 온 조선왕조가 서세동점이라는 거센 풍랑에 휩쓸려 침몰했는가? 그 역사적 배경과 원인을 따져보고 그런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문제의식이 이 책에는 담겨 있다.

저자는 말한다. “1910년 8월 대한제국은 소멸했다. 오백 년 조선왕조가 스러졌다. 왕실(황실)은 무기력했고 지배층은 무능했다. 그들은 중화사상에 바탕을 둔 천하관, 유교 중에서도 특히 이단 배척에 날카로웠던 성리학적 이념체계, 그리고 땅에 뿌리를 내린 농본주의적 사고와 경제구조를 넘어서지 못했다. 그들은 과거의 시간과 공간에 갇혀 변화하는 세계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그들은 중국 중심의, 대륙 중심의, 유교 중심의, 농경 중심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었다. 그 결과가 망국이었다.”

저자는 또 말한다. “우리는 그 망국의 교훈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시대적인 전환기, 특히 문명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에는 지체하거나 망설일 여유가 없다. 이른바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위기의식과 절박함이 없다면, 누구든 시대의 큰 흐름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어떠한가? 미래도 현재도 아닌 과거사 논쟁으로 날을 지새우고 있지 아니한가? 그 바탕에는 냉전적 사고가 깔려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좌파냐 우파냐는 진영 논리에 더해 세대와 성별 갈등마저 겹치다 보니 우리 사회에서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의제 설정 자체가 봉쇄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지난 세기 대한제국의 몰락을 통해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과 위기를 진단하고 미래의 방향을 모색하려는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망국’의 역사와 관련하여 일급 자료로 평가받는 텍스트들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에 더해 저자만의 참신한 시각과 설득력 있는 글쓰기가 곁들여지기 때문이다.
저자

고정휴

저자:고정휴
고려대학교사학과에서한국근대사전공(문학박사,1991).포스텍인문사회학부교수와학부장지냄(1990~2021).역사학회,한국사연구회,한국근현대사학회,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등의이사또는편집위원역임.현재는포스텍명예교수로사회와소통할수있는저서집필에몰두하고있다.
주요저술로는《이승만과한국독립운동》(2004,학술원우수도서,월봉저작상),《현순:3·1운동과임시정부수립의숨은주역》(2016,세종도서),《태평양의발견,대한민국의탄생》(2021),《태평양의발견과근대조선:세계와마주하다》(2022),《태평양시대의서막과신대한의꿈》(2023,세종도서)등이있다.한국근대사연구의기초자료가되는《이화장소장우남이승만문서》(동문편,전18권)와《대한민국임시정부자료집》(전51권)편찬에도참여했다.

목차

책을내며
서설:망국,그역사를어떻게볼것인가?

제1장창해자,〈황실비멸국지이기〉
1.망국의책임을묻다
2.〈양의사합전〉:충신과의사
3.창해자,그는누구인가?

제2장황현,《매천야록》
1.황현,당대의역사를기록하다
2.흥선대원군섭정기(1864~1873)
3.고종·민비공동집권기(1874~1895)
4.고종일인통치기(1896~1907)
5.망국의풍경(1)

제3장윤치호,《일기》
1.윤치호,내면의기록을남기다
2.개화당활동기(1883~1884)
3.외국망명과수학기(1885~1894)
4.국내활동기(1895~1905)
5.망국의풍경(2)

제4장나라밖의나라―외신대한
1.경계를넘다:추방과망향
2.오욕의한반도:〈망국민책망국노〉
3.임금없는세상:제국에서민국으로

에필로그:망국,그역사적교훈은무엇인가?
주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우리역사가한순간사람들의눈길을끌기위한오락처럼소비되는요즘에,이책이다루는주제는묵직하다.그리고시의적이며시사적이다.무엇보다도이책은한국사학계에서외면하거나기피해왔던‘망국’(1910)의문제를전면에드러내어논쟁의화두로삼고자한다.20세기우리역사의비극,이를테면일본의식민지배라든가한반도의분단그리고동족상잔의전쟁이따지고보면모두‘망국’에서비롯된일이었다.따라서이문제를제대로파헤치지않고서는한국현대사에대한이해가겉돌수밖에없다.

저자는이책을통해‘망국’의원인과책임뿐만아니라그이후의역사전개에대해서도독특한시각과견해를제시하고있다.〈서설:망국,그역사를어떻게볼것인가?〉만을보더라도기왕에우리가알고있던한국근대사에대한통설이나통념과는사뭇다르다는것을알수있다.이를테면그는‘공간혁명’과‘체제혁명’이라는관점에서대한제국의몰락을진단한다.여기서공간혁명이란서양주도의‘세계’발견과재구성을말하며,체제혁명이란군주일인의지배체제에서인민주권에기초한국민국가로의이행을가리킨다.

‘망국’이후의역사전개와관련해서는‘외신대한(外新大韓)’이라는개념을제시한다.이것은새로운대한이전제(專制)와이종(異種)에억눌리고더렵혀진한반도‘안’이아니라‘밖’에서만들어질수밖에없다는당대대한인의인식을반영한것이다.저자는이렇게설명한다.“바야흐로독립된주권과영토가없이오로지한인공동체만이존재하는외신대한이탄생했다.그것은나라밖의나라,영토없는민족의디아스포라공동체였다.그들은인민이진정나라의주인이되는그런세상을꿈꾸었다.”

오늘의대한민국이이렇게만들어졌다.그것은대한제국의계승도아니요,대일본제국의계승은더더욱아니었다.대한민국은어디까지나전제정부의억압과이민족지배라는이중의속박과질곡을깨고나온혁명적산물이었다.한국의근대역사가지니는생명력과역동성이여기에있었다.저자는말한다.“바로그점을간과했기에우리는대한제국/일제시대/대한민국이라는분절적인역사인식체계에갇혀식민지근대화론이니대한민국건국절이니하는엉뚱한논쟁을벌여왔다.이제우리는이런소모적인논쟁에서벗어나야한다.한국근대사의체계를바로잡고그바탕위에서대한민국의현실을진단하고앞으로나아가야할방향을찾아야하기때문이다.”

-페스트북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