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박열이다 (일왕 폭살을 꾀한 어느 아나키스트의 뜨거운 삶의 연대기)

나는 박열이다 (일왕 폭살을 꾀한 어느 아나키스트의 뜨거운 삶의 연대기)

$18.00
Description
일왕 폭살을 꾀한 독립운동가 박열의 치열한 일대기
지금으로부터 90여 년 전인 1926년, 도쿄 한복판에서 이상한 재판이 벌어졌다. 한 조선 청년이 조선의 임금 옷을 입고 피고석에 선 것이다. 청년의 죄목은 ‘대역죄’. 일본의 왕과 왕세자를 폭살하려 했다는 무시무시한(?) 혐의였다. 당시 일본에서 대역죄는 무조건 사형이었다. 하지만 ‘대역죄’로 피고석에 선 청년은 당당하게 말한다. “나는 피고가 아니다. 나는 조선을 대표하여 여기에 있는 것이다.”

『나는 박열이다』는 일본 역사상 전무후무한, 가장 기이했던 재판 풍경을 ‘주문 세팅’한 패기만만한 독립운동가 박열의 일대기를 기록한 책이다. 연인이자 동지인 가네코 후미코와 함께 일왕 부자를 폭살시키려 했다는 죄목으로 재판정에 서고, 증거 없는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남자,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어 8,091일 동안 감옥살이를 한 뜨거운 심장의 혁명가, 그의 치열했던 삶과 피처럼 붉은 사랑 이야기를 당시 신문보도와 심문조서 등 자료를 토대로 담담하고 차분하게 복원해냈다.
저자

김삼웅

저자김삼웅은독립운동사및친일반민족사연구가로,현재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공동대표를맡고있다.「대한매일신보」(현「서울신문」)주필을거쳐성균관대학교에서정치문화론을가르쳤으며,4년여동안독립기념관장을지냈다.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원회위원,제주4·3사건희생자진상규명및명예회복위원회위원,백범학술원운영위원등을역임하고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위원,친일파재산환수위원회자문위원등을맡아바른역사찾기에부단히노력하고있다.역사·언론바로잡기와민주화·통일운동에큰관심을두고독립운동가와민주화운동에헌신한인물의평전등이분야의많은저서를집필했다.주요저서로『곡필로본해방50년』,『한국필화사』,『금서』,『위서』,『백범김구평전』,『을사늑약1905,그끝나지않은백년』,『단채신채호평전』,『만해한용운평전』,『안중근평전』,『장준하평전』,『이회영평전』,『노무현평전』,『약산김원봉평전』,『저항인함석헌평전』,『리영희평전』,『김대중평전』,『안창호평전』,『빨치산대장홍범도평전』,『박현채평전』,『김근태평전』,『독부이승만평전』,『안두희,그죄를어찌할까』,『10대와통하는독립운동가이야기』,『몽양여운형평전』,『우사김규식평전』,『김남주평전』,『위당정인보평전』,『김영삼평전』,『보재이상설평전』,『의암손병희평전』,『조소앙평전』등이있다.

목차

책머리에-불굴의독립운동가의명예회복을위하여
서론-박열의민족주의와아나키즘

제1장아나키스트의길
시골소년,경성에가다
제국의심장부도쿄에서항일단체를조직하다
최악의지진,뒤틀린운명

제2장나박열은피고가아니다
왕세자를암살하라
‘폭탄을구하라’-대역사건의진상
법정을뒤흔든사상범
위풍당당한수감생활과판사의회유

제3장제국의법정에서벌어진사상전쟁
가네코후미코,강한아름다움
“황태자한마리를해치워버리고싶었다”
「동아일보」의박열옥중면담기
첫번째공판,법정의‘신랑신부’
‘그대’라고불린피고인,조선어로말하다

제4장8,091일의감옥생활
사형선고에“만세!”로답하다
가네코의죽음,자살이냐타살이냐
못다핀혁명의꽃
한장의사진,일본열도를뒤집다
8,091일의감옥생활,그리고납북

부록1박열의‘대일격문’두편
부록2『신조선혁명론』발췌
부록3박열의심문조서(총21회)주요대목발췌

출판사 서평

일왕과그의아들은왜죽어야하는가?
일제의법정이묻고,식민지조선청년이답하다!

지금으로부터90여년전인1926년,도쿄한복판에서이상한재판이벌어졌다.한조선청년이조선의임금옷을입고피고석에선것이다.청년의죄목은‘대역죄’.일본의왕과왕세자를폭살하려했다는무시무시한(?)혐의였다.당시일본에서대역죄는무조건사형이었다.하지만‘대역죄’로피고석에선청년은당당하게말한다.

“나는피고가아니다.나는조선을대표하여여기에있는것이다.”

이런정신나간(?)피고에게어쩐일인지판사며간수들이쩔쩔맨다.어찌된일일까?심지어이뻔뻔한(?)청년을판사는‘피고’가아니라‘그대’라고높여부른다.
『나는박열이다』는일본역사상전무후무한,가장기이했던재판풍경을‘주문세팅’한패기만만한독립운동가박열의일대기를기록한책이다.연인이자동지인가네코후미코와함께일왕부자를폭살시키려했다는죄목으로재판정에서고,증거없는재판에서사형을선고받은남자,무기징역으로감형되어8,091일동안감옥살이를한뜨거운심장의혁명가,그의치열했던삶과피처럼붉은사랑이야기를당시신문보도와심문조서등자료를토대로담담하고차분하게복원해냈다.

무엇이청년혁명가로하여금
23년의감옥살이를마다하지않게했는가?

지은이가보기에박열(朴烈,1902~1974)은무엇보다도도쿄의재판정을호령하던당찬독립운동가였다.22년여의길고혹독한감옥살이를견뎌낸의지의혁명가였다.그리고무엇보다도,사람들의뇌리에서지워진‘불운한’혁명가였다.사형선고를받고무기로감형되어일수로8,091일,연력으로22년2개월하고도하루동안의혹독한일본감옥생활을견딘‘운명의승리자’인그는왜정작대한민국의역사에서지워졌는가?그것은우리현대사의‘흑역사’라고할수있는분단과반공이데올로기가크게작용한때문이다.그는‘지배권력없는세상’을추구하는아나키스트였고,한국전쟁때북으로끌려갔으며24년만에전해진소식이‘부음’이었기때문이다.말하자면『나는박열이다』는‘어느잊힌혁명가의삶의기록’이다.독립운동사및친일반민족사연구가이자독립기념관장을지낸지은이는이책을쓰게된계기에대해이렇게말한다.

“대학생몇명에게그의이름을댔다.지적업무에종사하는사람들에게도그의이름을아느냐고물어보았다.부끄러운일이지만그를안다고하는사람은거의없었다.이는역사교육과독립운동사기술에책임이없지않다.경직된반공이데올로기의교육에도책임의일단이있을것이며,비슷하게경직된지성풍토에도문제가있을것이다.단지아나키스트라는이유로,한국전쟁때납북되어북한에서활동했다는이유로,그는우리머릿속에서지워진,기피인물이되었다.”

‘일본국민의고혈을갈취하는존재’,
일왕은제거되어야한다!

그런데박열은왜일왕을노렸는가?사실‘일왕을폭살하려했다’며일본열도를발칵뒤집히게했던박열사건은정작폭탄한개도,계획서한장도없는,말하자면‘증거없는재판’을할수밖에없는사건이었다.오로지피고의증언에의해죄가성립되는불안하고이상한재판에서박열은오히려재판정을전략적으로사상선전의장으로적극활용한다.제국주의의심장부인도쿄의법정에서자신의사상을어필하고,조선의독립의지를만방에알리는‘법정전투’를벌인것이다.

“나는일본의천황,황태자개인에대해서는어떤원한도가지고있지않다.그러나내가일본의황실,
특히천황,황태자를대상으로삼은가장중요한첫번째이유는,일본국민에게있어서일본의황실이
얼마나일본국민에게서고혈을갈취하는권력자의간판격이고,또일본국민들이미신처럼믿고있고
신성시하는것,신격화하는것의정체가사악한귀신과같은존재임을알리고,일본황실의진상을밝
혀서그신성함을땅에떨어뜨리기위함이었다.
두번째이유는조선민족에게있어서일반적으로일본황실은모든것의실권자이며민족의증오의대상이기때문에이황실을무너뜨려서조선민족에게혁명적이고독립적인열정을자극하기위해서였다.……”
-박열의심문조서(제10회)중에서

“황실을무너뜨려서조선민족에게혁명적이고독립적인열정을자극하기위해”일왕폭살을꾀했다는독립운동가박열.그의이름이몇십년의세월을뛰어넘어21세기대한민국에귀환했다.조국의독립을위해그토록멋지게싸운독립운동가임에도단지정권의이데올로기와맞지않는다는이유로철저히거부당하고지워졌던이름이뒤늦게나마돌아온것이다.그의이름과더불어모든지배권력을부정하며오로지‘인간의자유와평등’이라는인류의보편적가치를위해싸운그의삶이현재를살아가는우리에게던지는메시지또한여전히묵직하고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