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불안과 혐오의 시대, 지배받지 않고 사는 법을 ‘도연명’에게 묻다!
성과와 속도로 사람의 가치를 나누고 서로서로 경쟁자가 되는 이 시대에 권력과 거리를 두고도 삶의 품위를 잃지 않았던 누군가를 소환하는 일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굳이 찾아낸다고 해도 행여 그 이면에 실망하여 또다시 등을 돌리게 되지는 않을까? 아니, 무엇보다 그런 사람이 정말 있기는 한가? 오늘 우리가 만나려는 사람, 도연명이 바로 그런 인물이다. 그는 출세 대신 밭을, 부와 명예 대신 자발적 가난과 자유를 택했다. 「내 친구 도연명」은 1,600년 전 중국의 ‘시인’이라고 알려진 그를 오늘의 한국 상황에서 우리 곁에 두고 싶은 친구, 추앙하고 싶은 삶의 모델로 다시 불러내는 책이다. 저자인 법학자이자 아나키즘 연구자 박홍규 교수는 도연명을 “농사꾼 아나키스트”로 읽어낸다. 성장과 효율, 위계의 논리로 가득한 한국 사회와는 정반대로 그는 벼슬과 권력을 거부하고서 모두가 스스로 땅을 갈고 나누어 먹는 공동체를 꿈꿨다. 도연명의 시와 산문, 제문과 만가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권력을 잡지 않고도 정치적으로 사는 삶이 가능하다”는 이제껏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이 책은 학자들만 이해할 수 있는 고전 해설서가 아니다. 도시 생활에 지치고, 정치와 사회에 대한 분노와 무력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등을 돌리지 못하는 청년과 시민들을 위한 책이다. 귀촌과 농사, 생태와 공동체, 탈성장과 새로운 정치적 상상력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도연명은 “지금 여기”에서 다시 삶의 좌표를 그려볼 수 있는 실마리를 건넨다. 그런데 이 책 「내 친구 도연명」의 가장 특별한 점은 우리의 노(老)학자가 평생 마음속에서 대화를 나눠온 시인을 통해 자신의 시대를 비판하고 위로받아 온 과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는 데 있다. 고전 시문 읽기와 사상사, 그리고 자전적 에세이가 단단히 엮인 이 책은 “당신에게는 어떤 친구가 있는가?” “당신은 누구를 친구라 부르며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독자 앞에 내려놓는다. 그리고 조용히 제안한다. 이 불안한 시대를 건너가는 동안 1,600년 전 농사꾼 아나키스트 도연명을 우리 시대의 동지이자 길동무로 한번 불러내보지 않겠느냐고. 도시에서의 삶과 다양한 경쟁에 지친 청년과 시민들, 귀촌·생태·공동체·탈성장에 관심 있는 인문사회 독자들, 그리고 고전을 오늘의 삶의 언어로 다시 읽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
내 친구 도연명: 농사꾼 아나키스트 시인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