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조선 출판문화의 탄생 (신문관·최남선과 근대 일본 | 양장본 Hardcover)

근대 조선 출판문화의 탄생 (신문관·최남선과 근대 일본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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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근대 조선의 출판을 통해 현대 사회를 이해하다
‘출판’은 오늘날의 한국 사회를 깊이 이해하는 데도 유용한 실마리이다. 한국은 1970년대 말에 한국어의 총출판량이 세계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등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서 해방된 뒤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출판대국의 지위를 구축했고 1990년대에도 세계8위에 오르는 등 그 추세를 유지해왔다. 오늘날의 출판 불황에도 IT 강국 한국에서는 가장 빨리 전자화가 진행되었는데 2017년에는 전자책이 잡지를 제외하고 전체 출판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했고 인터넷 서점의 약진은 눈부실 정도다. 더하여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신문과 잡지에서 속속 한국의 소설이 다루어지고 한국문학 붐이 일어나는 등 바야흐로 지금 한국의 출판계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세태에 비추어 보았을 때 문화의 중심에 있는 ‘출판’이 어떤 형태로 시작 및 발전해왔는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근대 조선을 고찰할 때 ‘출판’에 주목하는 데는 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1876년의 조일수호조규에 따라 개국한 조선은 러일전쟁의 결과 1905년에 일본의 보호국이 되었고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식민지가 되었다. 조선에서는 특히 일본의 침략이 본격화한 1905년 이후 항일운동은 물론 새로운 지식과 새로운 사상이 들어옴에 따라 여러 종류의 민족운동과 문예활동 등 다양한 운동이 전개되었는데 그 토대에는 책과 잡지, 신문 등의 출판물이 있었다.
이 책은 근대 조선 출판의 중심에 있었던 최남선을 비롯한 조선의 지식인들이 어떻게 일본의 문헌을 활용해서 민중계몽을 의도하고 독자적인 출판문화를 발전시키려 했는가, 그것을 밝히고 있다. 또 당시 조선의 지식인들이 참고한 일본의 출판계는 서양의 영향을 받으면서 형성된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과 조선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근대 조선에서 출판문화가 형성되는 과정을 분석한 이 책의 시도는 조선의 출판 역사를 세계사의 틀에서 파악하는 작업의 일부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 최남선과 신문관
이 책은 근대 조선에서 출판문화가 형성되는 과정을 실증적으로 해명하는데 목적을 두고, 동시대에 조선과 일본의 출판계가 관계 맺는 양상을 고찰함으로써 ‘일국사(一國史)’를 뛰어넘는 관점에서 그 목적에 접근한다. 이러한 목적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신문관의 창설자 최남선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최남선에 대한 연구는 주로 역사학자로서 최남선의 한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그리고 최남선을 민족주의자로서 칭찬하거나, 또는 반민족주의자로서 단죄하는 것처럼 ‘저항/협력’의 이원론적인 관점에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의 연구는 시점과 대상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원론적으로 최남선의 출판 활동을 단정할 것이 아니라 그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밝히려는 연구가 나타나게 되었다. 또한 역사학자의 측면뿐만 아니라 최남선의 민족 개념에 대한 분석 기행문과 종교 관련 저작에서 시, 시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에 초점을 맞춰 문학가의 측면에 주목한 문학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제까지 보아온 것처럼 최남선은 여러 가지 얼굴을 지닌 인물이다. 이 책은 그 가운데서도 최근 한국문학 연구 분야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출판인 최남선의 한 측면과 최남선이 설립한 신문관에 대해서 역사학적 관점에서 고찰을 시도한다. 근대 조선에서 출판문화의 기초를 쌓은 신문관에 대해서 잡지 및 단행본 등, 간행물의 내용뿐만 아니라 레이아웃과 같은 형식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시야로 바라보고자 했다.
저자

다나카미카

저자:다나카미카
1990년사가현(佐賀)에서태어났다.규슈대학(九州大)대학원인문과학부역사공간론(史空間論)전공박사과정을수료했다.문학박사.전공은조선근대사,미디어사.현재가고시마국제대학(鹿島際大)국제문화학부강사이다.주요업적으로「식민지기조선의민간독본-1920년대초의청년독본을중심으로(植民地期朝鮮における民間本-一九二年代初頭の年本を中心に)」(『韓朝鮮の文化と社)』제21호,2022),「『중등조선어작문』(1928)의성립과정-1920년대조선출판계의일단면(『中等朝鮮語作文』(一九二八年)の成立過程-一九二年代における朝鮮出版界の一面)」(『年報朝鮮』제25호,2022)등이있다.이책『朝鮮出版文化の誕生-新文館·崔南善と近代日本』으로2022년도일본출판학회상장려상을받았다.

역자:박천홍
대학에서역사학을공부했고현재(재)현담문고에서학예사로일한다.『매혹의질주근대의횡단-철도로돌아본근대의풍경』(산처럼,2003),『악령이출몰하던조선의바다-서양과조선의만남』(현실문화연구,2017),『활자와근대-1883년,지식의질서가바뀌던날』(너머북스,2018)등을썼고,이병헌의『중화유기-근대한국인의첫중국여행기』(공역,빈빈책방,2023)를옮겼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서장‘일국사’를뛰어넘는조선출판문화사연구의대상과과제
1.한국출판문화의기원
2.신문관의창립자최남선
3.연구사
4.연구방법과사료
5.내용구성

제1장출판사신문관의설립과『소년』의창간
1.최남선의일본체험
2.신문관과『소년』에나타난일본의영향
3.계몽의수단으로수용한일본책

제2장신문관의어린이잡지와일본의아동문학계-조선의식민지화와무단정치속에서
1.어린이잡지간행의배경과최남선의어린이관
2.어린이에게다가갈수단으로선택한일본의책
3.‘조선적인것’을통한민족적자부심의함양
4.어린이잡지에서‘종합교양’잡지『청춘』으로

제3장『청춘』이지향한것‘세계적지식’의발신과민중계몽
1.‘종합교양’잡지『청춘』의세계성
2.집필자들의세계인식과일본경험
3.‘세계적지식’의발신방법
4.『청춘』의종언

제4장신문관의간행물과여성
1.근대조선의여성을위한간행물과신문관
2.보호국기의여성관과『소년』
3.1910년대의여성담론과신문관의어린이잡지
4.근대조선의출판역사에나타난획기적특성

제5장시리즈서적의시도한국병합전후의단행본
1.신문관의다종다양한단행본
2.총서기획과그배경
3.번역소설시리즈와일본의출판사

제6장신문관의첫번째스테디셀러『시문독본』의편집과정-3·1독립운동전야의단행본
1.조선최초의현대문교과서『시문독본』
2.『시문독본』과일본중등국어교과서의관계
3.『시문독본』의독자성
4.『자조론』의재구성과계몽의수법

제7장시사주보『동명』과신문관의종언3·1독립운동뒤최남선의출판활동
1.3·1독립운동과신문관
2.신문관에서동명사로
3.『동명』의개요와간행목적
4.‘민족적완성’을향한노력
5.『동명』의오락요소-신문관의잔상

종장조선출판문화의탄생
1.그뒤의동명사
2.신문관·최남선과근대일본
3.앞으로남은과제

후기
추천의글

부록
최남선연보
신문관과동명사의잡지에실린번역기사의저본일람

참고문헌
찾아보기
간행사

출판사 서평

새로운시각에서바라본최남선과신문관

이책은근대조선에서출판문화가형성되는과정을실증적으로해명하는데목적을두고,동시대에조선과일본의출판계가관계맺는양상을고찰함으로써‘일국사(一國史)’를뛰어넘는관점에서그목적에접근한다.이러한목적에가까워지기위해서는신문관의창설자최남선을주목하지않을수없다.

1990년대에이르기까지최남선에대한연구는주로역사학자로서최남선의한측면에초점을맞추어왔다.그리고최남선을민족주의자로서칭찬하거나,또는반민족주의자로서단죄하는것처럼‘저항/협력’의이원론적인관점에서연구가진행되어왔다.그러나2000년대이후의연구는시점과대상이다양해지고있다.이원론적으로최남선의출판활동을단정할것이아니라그가궁극적으로지향하는바가무엇이었는지에대해밝히려는연구가나타나게되었다.또한역사학자의측면뿐만아니라최남선의민족개념에대한분석기행문과종교관련저작에서시,시조에이르기까지다양한작품에초점을맞춰문학가의측면에주목한문학연구가활발해지고있다.

이제까지보아온것처럼최남선은여러가지얼굴을지닌인물이다.이책은그가운데서도최근한국문학연구분야에서주목받기시작한출판인최남선의한측면과최남선이설립한신문관에대해서역사학적관점에서고찰을시도한다.근대조선에서출판문화의기초를쌓은신문관에대해서잡지및단행본등,간행물의내용뿐만아니라레이아웃과같은형식까지포함한포괄적인시야로바라보고자했다.

책속에서

최남선을비롯한조선의지식인들이어떻게일본의문헌을활용해서민중계몽을의도하고독자적인출판문화를발전시키려했는가,그것을밝히는것이야말로이책의목적이다.또당시조선의지식인들이참고한일본의출판계는서양의영향을받으면서형성된것이었다.그런의미에서일본과조선의관계에초점을맞추어근대조선에서출판문화가형성되는과정을분석한이책의시도는조선의출판역사를세계사의틀에서파악하는작업의일부이기도하다.이책을계기로한국의독자여러분이조금이나일본의‘출판’에도관심을기울이게되어한국과일본사이의미디어와역사,문학연구자사이의교류활성화로이어질수있기를바라마지않는다.
―「한국어판서문」중에서

한국의출판문화에서최남선과신문관이도맡은기념비적인공로는널리알려져있다.그런데근대초기의강렬한계몽성이나민족주의적성격에관심이집중되어온사정이엄연하다.최남선이일본출판계의선진기술을받아들이는데앞장선사실은늘거론되건만막상구체적인실상이나의미는소홀히다루어지곤했다.신문관에의해소년과청년주체가발견된장면못지않게어린이독자를창출하며새로운독서시장을개척한선구적인역할역시새삼기억되어야마땅하다.최남선과신문관의면면은확연해보일법하지만여전히일면적인평가에머물거나일국적인경계에갇혀있을뿐아니라때때로편협하기까지하다.근대출판문화의이면과배후를꿰뚫어보면서최남선과신문관의전모를더객관적이고입체적으로조감하기위해서는균형갖춘시각과태도가절실하다.
―「추천의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