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Moments

Fashion Moments

$38.00
Description
컬러링북 『HERS』와 『LOOK』으로 잘 알려진 일러스트레이터 임수와 작가의 패션위크 화집이 출간되었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파리, 밀라노, 런던, 뉴욕, 피렌체, 코펜하겐, 서울 등 전 세계 패션위크의 거리에서 펼쳐지는 패션의 향연을 셔터가 아닌 붓끝으로 포착해 냈다. 패션위크에 참석한 수많은 패션 인사이더의 옷에만 집중하기보다, 그들의 세련된 스타일이 교차하며 자아내는 역동적인 순간들을 담았다. 쇼장 밖, 거리 위를 활보하는 이들의 옷차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였다. 거친 듯하면서도 섬세한 표현 기법에서는 수많은 포토그래퍼 사이에서 당당히 붓을 꺼내 든 임수와 작가의 불굴한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특히 임수와 작가의 작업은 각국 고서점에서 구한 빈티지 도서를 캔버스 삼아 이루어지는데, 이로써 결코 만날 수 없는 두 시대의 패션이 그녀의 작품 위에서 마주한다.

저자

임수와

저자:임수와
라이브아트일러스트레이터로잘알려져있으며서울을기반으로활동하고있다.개인의다양성과정체성을반영하는패션의독특한관점에매료되어전세계패션위크에참석하며눈길을끄는사람들을길거리현장에서그리는작업을계속해오고있다.뉴욕파슨스스쿨오브디자인에서패션디자인을전공한후마이클코어스,타미힐피거등여러패션브랜드에서디자이너로일했다.이후일러스트레이터로서활동범위를넓혀왔고,에디토리얼일러스트레이션,브랜드캠페인,라이브페인팅이벤트등다양한협업을진행하고있다.대학에서패션드로잉을가르치고있으며,저서로컬러링북『HERS』와『LOOK』이있다.

목차

Prequel

Paris
London
Milano
Firenze
Copenhagen
NewYork
Seoul

Photographers
ArtworksList

출판사 서평

패션위크의진짜무대는거리였다
붓끝으로포착한패션의예술
모든사람이카메라셔터나버튼을눌러빠르게순간을포착하는사이,임수와작가는붓을꺼내들었다.사람들이북적이는거리위에서그림을그리기란보통일이아니다.그림그릴자리를정하면앞에서바삐움직이는포토그래퍼와인파가시야를가리고,그사이그림의대상은저만치멀어져가고,한쇼가끝나면다음쇼장에가기위해겨우푼짐을다시싸들고이동해야한다.이런번거로움에도임수와작가가붓을든이유는무엇일까.

한인물을집중적으로그린초상화부터두세명이대화하는장면,멀리서바라본거리의패션풍경까지,『FashionMoments』는패션위크에서목격할수있는다양한구도를담았다.특히한캔버스위에시간차를두고여러순간을겹겹이그린작품들은한브랜드의이미지를한눈에포착할수있게한다.이렇듯시간과공간을초월한임수와작가의그림은사람들의움직임과거리의흐름,오고가는발걸음이만들어낸리듬을표현한다.런웨이밖에서펼쳐진사람들의자연스러운스타일은,패션이단순히의상에관한문제가아니라삶을대하는자세와관계있다는사실을보여준다.

패션을입고,보고,그리는즐거움
작가는각도시의고서점에서찾은빈티지패션도서를캔버스로삼았다.100년이라는시간을사이에둔두시대의패션이겹치며,과거와현재가한화면에서교차한다.오래된종이위에는깊이있는명암을나타내기위해한국의먹이사용되었고,작가가직접만든휴대용화판덕분에정교하고도빠른붓놀림이표현되었다.작가는비가내린날이면빗방울에먹이번지도록했으며,물컵이없을때면길거리에굴러다니는종이컵을썼다.임수와작가가거리에서겪은현장감은그녀의작품에선명하게남았다.『FashionMoments』는단순한패션일러스트레이션화집이아니다.패션을입고,보고,그리는즐거움을담은새로운형태의다큐멘터리이다.

책속에서

비가내릴때도,빗물에그림이번져지워져도작업을멈추지않았다.발렌티노쇼장앞에서물통을잃어버렸을땐길바닥에굴러다니던종이컵을주워빗물을담아계속그려나갔다.
―「거리,그리고나」10쪽

사람들이모두떠나고짐을챙기려던순간,디자이너비비안웨스트우드가내쪽으로걸어왔다.나는잠시얼어붙었지만,그녀의모습을빠르게캔버스에담았고그녀는나를향해미소를지어보였다.그때,나는이작업이단순히이번시즌으로끝나지않을것을직감했다.
―「거리,그리고나」10쪽

흰머리가매력적인린다파고를그리게되면서모델과인플루언서뿐아니라다가가기어려웠던패션에디터들과패션업계관계자들에게다가갈자신감을얻었다.해미시볼스는젠틀했고안나델로루소는유쾌했으며니나가르시아는에디터답게바로내작업이어떤작업인지물었다.붙잡기도어려웠던제퍼슨핵은먼저다가와자신을그려달라고요청해깜짝놀라기도했다.오랫동안선망해온카린로이펠드를그릴때는그녀가내앞에서포즈를취하고있다는사실이믿기지않아긴장감에손이떨렸다.
―「거리,그리고나」11쪽

영감을얻기위해특별한무언가를찾을필요가없었다.나의시선이닿는것들,나의눈길을끄는사람들,그모든것은영감으로다가와나는그대로종이에옮겼다.내가해야할일은그저눈을뜨고파리의공기속에서브러시를꺼내드는것뿐이었다.
―「Paris」37쪽

길바닥에잉크를떨어뜨리자,그곳은나의캔버스가되었다.
―「Paris」49쪽

내가꿈꿨던그거리에서사람들과부딪히고무시당하며모든것에지칠때면눈은멍해졌고붓은힘을잃었다.그럼에도그리는걸멈출수도없었다.거리한가운데선나는방랑자였다.
―「Paris」105쪽

카린로이펠드가내그림을보자말했다.“심플한게최고야.”
―「Milano」18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