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29분, 무엇이든 배달해 드립니다

7시 29분, 무엇이든 배달해 드립니다

$14.50
Description
무엇이든 배달해 드립니다.
단, 밤이슬만 의뢰 가능!
오후 7시 29분, 주위가 캄캄해지고 달이 자기 색을 찾아갈 때쯤 누구도 그 자리에 있는 줄 모르는 가게가 문을 연다. 가게에 달린 은하수 등이 빛을 밝히면, 기다렸다는 듯 모습을 드러내는 손님들. 이들은 누구이며 무슨 일로 이 기묘한 가게를 찾는 걸까? 떠나야 하는 자와 남겨진 자, 서로에게 닿을 수 없는 사이를 잇는 특별한 배달이 시작된다.
저자

김민선

한국에서회화와그림책을공부하고독일에서일러스트와그래픽노블을공부했다.지은책으로《동물학교졸업앨범》이있으며,그린책으로는《유리와철의계절》,《알면생생한한국전쟁사》가있다.

목차

프롤로그
첫번째배달,할아버지의시계
두번째배달,점박이와소원구슬
세번째배달,밤이슬
네번째배달,초록색리본이달린구두
다섯번째배달,박하사탕과편지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여기가무엇이든배달해준다는가게가맞소?”
7시29분,생의경계를넘나드는배달이시작된다

사람은누구나언젠가는죽음을맞이한다.그순간은대개별안간찾아와,갑작스러운이별을받아들이지못한이들은오래도록헤맨다.그동안함께보낸시간,서로주고받은감정,미처다전하지못한마음을놓지못한채.떠나간누군가가보이지않는어딘가에여전히존재하지않을까생각하면서.그리고알고싶어한다.한사람이세상을떠났을때그의기억과마음들은모두어디로가는걸까?

『7시29분,무엇이든배달해드립니다』는바로그마음의행방을찾는곳에서시작되는이야기이다.저승사자인듯아닌듯이상한주인이운영하는기묘한배달가게.오후7시29분,문을여는이곳에뜻하지않은죽음을맞이한손님들이찾아든다.그리운사람을만나러갈수없는손님들은저마다의이야기를풀어보인다.이가게가죽은자의사연이담긴물건을산자에게대신배달하는곳이기때문이다.손님들은어떤연유로가게를찾고,누구에게무엇을왜전하고싶은걸까?

죽은자와산자사이를오가는,세상에단하나뿐인배달.환상적인상상력이돋보이는이야기속으로독자들을초대한다.

“뭘배달해야하는데요?”
같은아픔을공유하는존재들의만남

주인공하람이는얼마전교통사고로할아버지를잃었다.그런데잃어버린줄만알았던할아버지의낡은손목시계가하람이앞으로배달된다.할아버지의손목시계는하람이를신기한가게앞으로이끄는데······.‘무엇이든배달해드립니다.단,밤이슬만의뢰가능!’이라는간판이붙은이곳은죽은영혼,이른바밤이슬만이용할수있는배달가게이다.할아버지를다시만날수있을지도모른다는생각에무작정가게에서일하게해달라고조르는하람이.결국밤이슬들의의뢰를받아산자들에게배달하는일을시작한다.

이특별한배달을하는동안하람이는자신과같이가까운이의죽음으로슬픔에빠진존재들을만난다.아빠고양이를잃고울음을멈추지않는점박이,부모님의사랑을독차지해밉기만하던형의죽음에방황하는진수,함께사고를당하고떠난부모님을따라가고싶어해의식을찾지못하는자윤이······.아무리팔을뻗어도서로에게닿을수없는밤이슬과산사람의사이를,하람이는배달을통해연결한다.남겨진이들은하람이가배달한것들을받고나서야깨닫는다.떠나간이들이전하고싶어했던마음을,그리고자신들역시미처전하지못했던마음을.

배달을맡은하람이또한같은상실을겪은이들을만나는과정에서자신의상처를차츰들여다보게된다.누구에게나낯설고모호한죽음,이로인해가까운사람을잃은상실감은쉬이떨쳐내기어려운것이다.하지만나만꽁꽁싸안고있던아픔을다른누군가와나눌때,이를통해지금나의감정과마음을온전히들여다볼때상처는점차아물어나간다.같은아픔을공유하는존재들이서로를이해하고위로하는서사속에서,우리는상실을애도하고채우며앞으로나아가는법을알게된다.

“할아버지가내게남겨준것들이있으니까.”
잊기위해서가아니라기억하기위한이야기

누군가의죽음은남은사람들에게어떤형태로든흔적을남긴다.김민선작가역시주인공하람이처럼소중한가족이었던할머니들을떠나보내고나서야‘죽음’이늘가까이에있다는걸실감했다.할머니들과보낸시간을다른가족과같이추억하며한껏웃고울고후회한끝에비로소제대로작별할수있었다.“어쩌면우린잊기위해서가아니라기억하기위한시간을보냈던것같다.”고고백하는저자는그흔적을오롯이『7시29분,무엇이든배달해드립니다』에담아냈다.

고양이점박이가슬퍼하는하람이곁에다가와몸을맞대며온기를나눴듯이,저자가그려낸이야기는소중한사람을잃은또다른마음들을다습게보듬는다.그렇게남겨진마음을지탱해줄흔적과기억을서서히일깨워준다.

상실을위로받고싶을때,지금곁에있는이들에게미처전하지못한마음을배달할용기를내고싶을때이작품의첫페이지를넘겨보기를바란다.이야기는언제고당신을환영해줄것이다.여전히그자리에서은하수등을밝히며밤이슬을기다리는배달가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