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소녀

맨발의 소녀

$13.00
Description
2016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월 스트리트 저널 선정 ‘올해 최고의 청소년 책’
커커스 리뷰 선정 ‘올해 최고의 책’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올해 최고의 책’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어려서부터 엄마에게 줄곧 미움을 받아 온 절름발이 소녀 에이다. 열세 살이 되도록 방 한 칸짜리 좁은 집에 갇혀 지내다가, 히틀러의 공습을 피해 학교에서 단체로 피난을 떠나는 동생을 따라 몰래 탈출을 감행한다. 길고 긴 기차 여행 끝에 낯선 마을에 도착한 뒤, 다른 아이들과 함께 동네 사람들 앞에 한 줄로 쭉 늘어서서 선택받기를 기다리는데…….

지독한 장애를 안고서도 용기 있게 자신의 앞길을 헤쳐 나가는
열세 살 소녀 에이다가 빚는 ‘자유’와 ‘희망’의 달큼한 변주곡!
저자

킴벌리브루베이커브래들리

저자:킴벌리브루베이커브래들리
1967년에미국인디애나주에서태어났다.대학에서화학을공부한뒤의과대학에진학했다.뒤늦게작가의길에뜻을품고스미스리버럴아트스쿨에입학했다가,뉴베리상수상자패트리샤매클라클랜의문학수업을들으면서깊은감명을받았다.2016년에《맨발의소녀》로뉴베리아너상을수상했다.지금은미국남부테네시주의브리스톨에서어린이와청소년을위한책을쓰고있다.

역자:이계순
서울대학교간호학과를졸업했으며,인문사회부터과학에이르기까지폭넓은분야에관심을갖고공부하는것을좋아한다.좋은어린이·청소년책을우리말로옮기는일에힘쓰고있다.옮긴책으로《그해여름너와나의비밀》《캣보이》《1분1시간1일나와승리사이》등이있다.

목차

걷지못한다는건
선택받지못한아이
스미스씨는착한사람이아니지만
집으로돌아가는아이들
내가거짓말쟁이라고?
학교에가기싫은이유
악마의낙인
실수해도괜찮아
아무짝에도쓸모없는계집애
가장위대한순간
스파이가나타났다
세상에서가장나쁜엄마
막강한싸움꾼
다시만난기적

출판사 서평

2016년뉴베리아너상수상작을만나다!
이책은2015년에미국에서맨처음출간되었다.제2차세계대전이라는부담스런(?)역사를배경으로하고있는데도불구하고,출간되자마자각종매체로부터엄청난찬사를받으면서<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순위에이름을올렸다.
급기야<월스트리트저널>선정‘2015최고의청소년책’,<커커스리뷰>선정‘2015최고의책’,<퍼블리셔스위클리>선정‘올해최고의책’,<마이애미헤럴드>선정‘2015최고의책’,<스쿨라이브러리저널>선정‘2015최고의책’,<혼북>선정‘2015최고의책’으로뽑힌데이어2016년에는뉴베리아너상과슈나이더패밀리도서상까지받기에이르렀다.그야말로하나하나읊기에도숨이가쁠만큼화려한수상과선정이력을가지고있는셈이다.
이책속에스며있는그무엇이미국독자들을그토록열광하게만들었을까?혹시2016년에뉴베리상선정위원회가밝힌심사평에서그럴만한단서를찾을수있을까?

킴벌리브루베이커브래들리가쓴이책은한마디로힘이넘친다.제2차세계대전이라는굵직한역사를배경으로,가족의자격과의미에대해근원적인물음을던지고있다.다부진성격의주인공에이다와정교하면서도탄탄한짜임새,유머러스하면서도절제된언어의미학이돋보인다.자신을옭아맨장애를기필코뛰어넘은에이다의용기,히틀러의공습에대비해피난온아이들과전쟁터에서다친군인들을위해기꺼이두팔을걷어붙이는마을사람들의공동체의식,그리고옳은것을향해서뚜벅뚜벅걸어나가는위탁모수잔의신념등이진하게여운을남기며감동을선사한다.-뉴베리상선정위원회

자,그러면작품속으로들어가그단서를직접찾아보도록하자.

만약내가두발로걸을수있었다면……엄마가사랑해주었을까?
1939년영국런던,열세살소녀에이다는저녁마다선술집에일하러가는엄마대신,낡은아파트에서남동생제이미를돌보며살아간다.태어날때부터오른발이내반족(발목관절의이상으로발바닥이안쪽으로휘는발.일어서면발바닥의바깥쪽이바닥에닿는다.)인탓에걸음을제대로걷지못해방안을기어다닌다.딸의장애를수치스럽게여기는엄마때문에열세살이되도록집밖에한번도나가본적이없으며,오로지창문을통해서만바깥세상을바라볼수있다.
그해여름,영국정부는히틀러의공습에대비해런던의초.중학교아이들을전쟁의손길이덜미치는시골마을로피난보낸다.에이다엄마는학교에다니는제이미만피난을보내려하지만,아무도모르게걷기연습을해오던에이다는엄마몰래집을빠져나와제이미와함께기차에오른다.얼마뒤,에이다는다른아이들과함께영국남동쪽의켄트지역에도착한다.아이들은큰건물안에서한줄로쭉늘어서고,마을사람들은마음에드는아이들을골라자기집으로데려간다.그러다맨마지막에에이다와제이미만남게된다.
그지역여성자원봉사협회대표인토튼여사는에이다와제이미를결혼하지않은채홀로살아가는수잔스미스씨의집에데려다준다.스미스씨는함께지내던친구가세상을떠난뒤로우울증을앓으며마을사람들과왕래하지않고지내온탓에갖가지이유를들며두아이를거절한다.하지만토튼여사는막무가내로에이다와제이미를맡겨버린다.
스미스씨는이런저런불평을늘어놓으면서도에이다와제이미에게맛있는음식을대접해주고깨끗한옷을사서입힌다.또,에이다를병원에데려가의사에게보인뒤내반족이라는진단을받고목발을맞춰준다.
시간이흐르면서에이다는스미스씨네집에서의안락한삶이점점좋아지기시작한다.그러면서도한편으로는진짜가족이아니기에언제든자신을버릴수있다는생각에두려움을느낀다.이제에이다는스미스씨의도움으로글을읽고쓸줄알며,조랑말을타고서바깥을자유롭게돌아다닌다.그러다병원에서지금이라도발을수술하면목발없이걸을수있다는말을듣고,엄마한테수술을허락해달라고편지를써서보내지만오래도록답장이오지않는다.
1940년으로접어들면서히틀러는노르웨이와덴마크,벨기에를차례로점령하고,영국군은에이다가살고있는켄트지역에서가까운프랑스의덩케르크해안에서퇴로를차단당한채고립된다.이들을구조하기위해영국군과마을사람들은작은배로영국해협을수없이오가며33만명의군인들을구출해낸다.
스미스씨와에이다는다친군인들을헌신적으로돌보면서자신이이전보다훨씬더강해졌다는것을깨닫는다.프랑스를완전히점령한독일은이제영국에공습을퍼붓기시작한다.한밤중에울리는사이렌소리를들으며방공호에숨는게일상이된어느날,에이다는바닷가로몰래접근해온독일군스파이를발견하고경찰에신고해그마을의영웅이된다.
그러던어느날,스미스씨의집에에이다엄마가험상궂은표정으로들이닥친다.그길로에이다와제이미는런던의집으로다시끌려가게되는데…….
이처럼《맨발의소녀》는제2차세계대전이라는어마어마한역사적현장을배경으로,지독한장애를가진채삶에짓눌려살아가던열세살소녀가자신의정체성을회복하고자존감을세우는이야기를정밀하게그리고있다.하지만전쟁이라는극한의상황을배경으로하고있으면서도참혹한장면을무기로삼지않는다.
너무너무비극적이지만식상하기그지없는전쟁터로독자를막무가내로끌어들이지않고,인간이가장어려운순간과맞닥뜨렸을때오히려순순히빛을발하게되는‘인간미넘치는모습’을농밀하게그려내는데공을들여가슴먹먹한감동을선사한다.

가족의자격과의미에대해의미심장한물음을던지다
에이다엄마는장애가있는딸을수치스럽게여긴나머지열세살이되도록집안에가둬둔채정신적·신체적으로무지막지하게학대한다.나중에에이다를돌보게되는스미스씨역시가족들과삶의방식이다르다는이유로내쳐진채살아간다.각자이유는다르지만마음속에깊은상처를안고있었기에,에이다와스미스씨는피한방울섞이지않았음에도서로의아픔을보듬으며‘진짜’가족으로끈끈하게맺어진다.
이작품의원제인《Thewarthatsavedmylife(내인생을구원한전쟁)》를보면얼핏에이다가히틀러의폭격을피해피난을갔다가스미스씨를만나일방적으로구원을받은것같이느껴지지만,이야기를끝까지읽어보면스미스씨역시에이다를마주하면서새로운인생을열게된다는사실을알아차릴수있다.정작피로맺어진가족으로부터내쳐지면서결핍을갖게된두사람이같은공간에지내면서신뢰를 쌓는과정을거친후,서로의상처를치유하고세상밖으로당당히발걸음을내딛게된것이다.
자의든타의든십여년동안세상과단절된채집안에만옹송그리고있던에이다와스미스씨가전쟁터에서싸우다부상을입은군인들을두팔걷고나서서보살피는모습에서는사뭇가슴이찡해진다.사람이누구와어떤식으로관계를맺느냐에따라얼마나크게변화하고성장할수있는지를생생하게확인시켜주기때문이다.두사람이서로의유대관계를통해자신을둘러싸고있던굴레를저만치로벗어던지고,타인을향해도움의손길을내밀수있을만큼심리적으로건강해졌다는뜻이므로.

전쟁은그저배경일뿐……,
장애를딛고우뚝선열세살소녀의찬란한성장통!
이작품에서는제2차세계대전을겪으면서당시영국사회의여러가지모순에맞서싸우는주인공들은만날수있다.독일의공습을피해런던을떠나는아이들과마을청년들이집집마다돌아다니면서파주는방공호,덩케르크철수작전에서생사를오가는어린군인들,시시때때로머리위에서울리는사이렌등우리가좀처럼경험하지못한역사적사건들이조밀하게배경화면으로깔리고있다.
하지만이작품에서제2차세계대전은《나니아연대기》에서처럼그저하나의상징이자배경에불과하다.오히려작가는전쟁이가져다준참상에초점을맞추기보다는가정내아동학대와장애아가받는부당한대우,고학력자미혼여성이겪는사회적차별,왼손잡이는악마의낙인이라는등근거없는선입견으로고통받는이들의모습을섬세히그리고있다.
이러한편견과모순의한복판에서서고통받은채살아가고있으면서도,사회가둘러씌운굴레에굴복하지않고당당히맞서며자신의앞길을헤쳐나가는에이다의용기있는모습은지금도비슷한이유로어려움에처해있는청소년들에게큰용기와자신감을불어넣어줄수있을것이다.
에이다가보여주는성장은스미스씨와같은주변사람들의도움도컸지만,스스로자신의장애와한계를뛰어넘어행복한삶을살고자하는강하디강한의지에서비롯된것이라볼수있다.말하자면에이다스스로주체적이고독립적인인간으로우뚝서게되었다는뜻이다.그렇기에여러매체에서이작품을높이사며“에이다의용기는자신의장애를풀쩍뛰어넘는다.”는찬사를앞다투어내놓은게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