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소리가 들려 : 청소년이 알아야 할 우리 역사, 제주 4.3

바람의 소리가 들려 : 청소년이 알아야 할 우리 역사, 제주 4.3

$16.80
Description
“바람의 소리를 따라가면 너를 만날 수 있을까?”

제주 4‧3 그 가혹한 역사 속에서도
서로를 힘차게 끌어안은 청춘들의 이야기
『바람의 소리가 들려』는 제주 4‧3을 배경으로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제주 4‧3은 해방 후 1947년부터 1954년에 이르기까지 극렬한 이념의 대립 속에서 제주도의 수많은 양민이 무참히 학살당한 사건이다. 당시 제주 도민의 수는 29만 명, 피해자는 약 3만 명으로 제주 인구의 10분의 1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한국 현대사에서 6‧25전쟁 다음으로 큰 인명 피해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제주 도민 중 한 명이었던, 수혁. 그리고 친구 준규와 옥희. 철부지였던 이들은 어느 날 산속으로 모험을 떠나 바람의 소리를 듣게 되고, 수풀 사이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동굴을 발견한다. 이후 해방이 되면서 제주도는 이념의 대립으로 극심한 몸살을 앓게 되고, 이윽고 4월 3일 새벽, 오름마다 봉화가 피어오르면서 무장대와 토벌대 사이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시작되는데… 군인이 된 수혁과 토벌대를 피해 산속으로 들어간 준규. 그리고 이들이 지키고자 했던 첫사랑 옥희까지. 예상치 못한 운명의 갈림길 앞에 선 세 친구는 광기에 휩싸인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최소한의 인간성을 지키고자 서로를 힘차게 끌어안는다.
『바람의 소리가 들려』는 '제주 스토리공모전 수상작'으로 제주 4‧3을 청소년의 시각으로 잘 풀어낸 김도식 작가의 장편 소설이다. 역사적 비극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보여줌으로써 진정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아울러 풋풋한 사랑의 서사를 통해 지옥 같은 시절에도 꿈과 사랑을 버리지 않았던 아름다운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김도식 작가의 말처럼 “최고의 추모는 다시는 그와 같은 비극이 이 땅에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해 제주 4‧3의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저자

김도식

저자:김도식
서울에서나고자라대학과대학원에서문예창작을전공했습니다.MBC창작동화대상과밀크티창작동화공모전대상에당선되어본격적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어린이를위한창작동화『얼쑤,힙합』등을펴냈습니다.제주스토리공모전,서귀포문학공모전등에서상을수상했습니다.

목차

1그들이돌아왔다
2밥굶는전학생
3꼬마삼총사
4동굴속에피어난첫사랑
5사랑을느낄때
6들불야학사람들
7군인이되다
8늦가을의귀향
9위태로운섬
10다빨갱이들이야!
11준규가사라졌다
12숨죽여우는밤
13비극은비극을낳고
14복수의다짐
15슬픈모험놀이
16돌아온준규와낯선청년
17그날의진실
18흩날리는꽃잎들
19목각인형세친구
에필로그동백꽃필무렵
작가의말
제주4.3주요일지

출판사 서평

“지금제주도에서무슨일이일어나고있는거야?”

청소년이반드시알아야할우리역사,제주4.3
시대가옭아맨개인의삶,그이야기속으로

여기,총을들고서있는청년이있다.그토록죽이고싶었던친구를눈앞에둔청년이.추억의동굴앞에서친구를향해총을들이민청년은,끝내어떤선택을하게될까?
제주4.3은청소년이반드시알아야할우리현대사의비극이다.그럼에도다른역사적사실에비해잘알려져있지않은것이사실이다.제주4.3은수많은인명피해를낳았음에도복잡한시대적상황에얽혀오랜세월함구되어왔다.피해자가가해자이고가해자가피해자인이끔찍한비극을온전히이해하기위해서는역사적배경을알아야할필요가있다.김도식작가는세명의인물을내세워당시제주에불어닥친시대의비극을청소년의눈높이에서아주쉽게보여준다.일제강점기에태어난세친구들은자라면서독립을맞이하게되고정부수립을둘러싼이념갈등,미군정의만행등을직접겪게된다.이러한설정은독자로하여금자연스럽게그시대의흐름을따라가며4.3사건이촉발되기까지의시대적배경을충분히이해할수있도록돕는다.뿐만아니라작가는친일파,서북청년단,군인,경찰등제주4.3을둘러싸고이해관계가달랐던다양한직군의사람들을주변인물로배치해당시의상황을보다입체적으로묘사한다.
때로는어떤교양도서보다소설책한권이역사에대한더깊이있는시각을제공하는경우가있다.역사를거시적인시각으로만바라보기보다,그시절을온몸으로살아낸개인의삶과이야기를통해피부로,심장으로,그시대의상황을받아들이게될때비로소자신만의해석이가능하기때문이다.이책『바람의소리가들려』는제주4.3에대한청소년들의이해의폭을넓혀주는관문역할을하리라자부한다.

“걱정하지마.내가지켜줄게”

빛바랜흑백사진에숨겨진청춘들의이야기
시대의수레바퀴에짓밟힌그들의눈부신젊음에대하여

어찌할수없는시대의비극속에서도아이들은자라고,첫사랑의진통을겪으며성장한다.코흘리개어린애가세파에시달린어른이되기까지,주름의깊이에관계없이누구에게나빛나는청춘은있게마련이다.이소설의또다른미덕은역사적비극속에묻혀있던눈부신청춘들에대해조명하고있다는점이다.
언젠가부터옥희를마음에품게된수혁.그러나준규를바라보며웃는옥희.준규의마음은어디로향하고있었을까?준규는왜옥희를두고산으로올라야만했을까?지켜준다고약속했으면서…오히려무고한마을사람들이학살을당하는비극의현장에서옥희를지켜준건멀리군인이되기위해서울에가있는수혁의어머니였다.물론
작가는제주4.3그비극의서사를예의주시함과동시에로맨스도놓치지않는다.우정이라는이름으로,그리고사랑이라는이름으로친구를지키고자했던청춘들의가슴뜨거운성장기는소설에재미와활기를불어넣으며동시에몰입감을높여준다.그들의우정과사랑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정신없이책장이넘어가는것을느낄수있다.이렇게가슴아픈사랑이야기는역설적으로당시행해졌던민간인학살이얼마나끔찍했는지,개개인에게얼마나큰고통을안겨줬는지를생생하게보여준다.아울러평화로웠던섬사람들을서로싸우게만들었던이념이란무엇인지,그이념을넘어우리가지향해야할것은무엇인지에대한질문도던진다.
비극은피한다고해결되는게아니다.불편하더라도더자세히들여다보고,더많이이야기해야서로에대한오해를풀고오늘을현명하게살아갈수있는지혜를구할수있다.그리고소설은말한다.결국사랑은,참혹한현실속에서도우리가최소한의인간다움을지킬수있는보호막이되어준다는걸.우리는사랑하기에희망을얘기할수있다.

“우리가살아서다시만날줄이야”

역사의아픔을가슴깊이기억하며
이제는바람이부르는희망의소리를따라한걸음

이소설은액자식구성으로되어있다.과거에서더과거로들어가아이들의유년시절과청년시절을보여주고다시과거로돌아왔다가에필로그를통해현재를보여주는방식이다.이는제주4.3의상처가아직현재진행형으로진행되고있음과무관하지않다.
김도식작가는“희생자들에대한최고의추모는다시는그와같은비극이이땅에발생하지않도록”하는것이며“누군가이소설을읽고잠시라도평화를소망한다면,더바랄나위가없겠다”라고밝혔다.이것이이소설을읽어야하는이유이며,우리가다시희망의소리가들리는쪽으로한걸음나아가야하는이유이다.수혁과준규,옥희가살아낸비극의세월을가슴깊이기억하며,우리는그들의후손인동이처럼,동이의손녀나연이처럼,희망과화해의길로나아가야하는것이다.
찬란한4월이돌아오고있다.동백꽃도숨죽여떨어지던그해,그날들.4월에되면동백꽃배지를가슴에단제주도민들을어렵지않게볼수있다고한다.그동백꽃의의미를지금의청소년들은얼마나알고있을까?핏빛으로물들던제주앞바다가간직한사연은앞으로어떻게기억될까?
이제는진정한애도를,진정한화해와연민을배워야할시간이다.그것이야말로우리가다시금뼈아픈비극의역사를되풀이하지않을수있는유일한방법인것이다.『바람의소리가들려』를통해지금을살아가는청소년들이제주4.3의의미를가슴깊이새길수있게되길간절히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