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t : Korean Shamanic Ritual

Gut : Korean Shamanic Ritual

$50.00
Description
<굿, 영혼을 부르는 소리>의 영문판. 한국 무속사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일구어낸 다큐멘터리 사진가 김수남이 1970년대부터 십여 년 간 한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굿판을 발로 뛰어다니며,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이어져 온 굿판의 모습들을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집이다. 우리나라 곳곳에서 벌어진 20여 개의 굿을 찍은 사진 중 160여 컷의 흑백사진을 엄선하여 굿의 제의절차에 따라 보여주는 이 책은, 굿판에 담긴 삶의 고뇌와 희열, 종교적 경건성과 예술적 아름다움,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한과 눈물, 좌절하지 않는 용기와 희망 등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

김수남

저자:김수남
  

목차

한국의굿,그내용과실상의의미·김인회

不淨신을맞이할준비
請陪신을부르는소리와몸짓
告祝·神託신의말,영혼의말
娛神신에게바치는음악·춤·재물
送神신을돌려보내는의례
굿판의풍경의식과놀이가어우러진강인한삶의현장

이미지로보는한국의굿
지역별특성으로보는한국의굿
사진가의말

출판사 서평

한국의기층문화가운데‘생명력의원천’이라일컬어지며우리삶의한원형으로존재해온무속(巫俗)은예로부터우리에게각별한의미를지녀왔다.죽은이들의넋은살아있는사람들이나누는삶의희로애락속에도서려있고,조상들의영혼은대대로후손들을굽어본다고믿었기때문에,살아있는사람들의현실생활에서재난과불운을물리치고안녕과복을구하기위해서는무당이라는매개자로하여금신령을모시게하여그들의힘을이용해야했다.이러한목적이반영된의례절차가바로굿이며,이는오랜세월에걸친역사적경험의토대위에서민족의생명력이충만한문화형태로전승되어왔다.

그러나산업화와서구화를거치면서굿은삶의원천이라기보다는심리적퇴행이나종교적미신으로왜곡되었고근대화된사회에서버려야할구습의하나로질시를받았다.그대표적인사례가1970년대새마을운동의‘미신타파’라는정책적억압으로,굿이지닌문화적정신적가치는도외시됨으로써굿은그명맥이끊어질위기를맞이해야만했다.이러한온갖어려움과위기속에서도무속문화의가치를인식하고그원형을보존하는데앞장섰던사람이바로다큐멘터리사진가김수남(1947-)이다.무속사진분야에서독보적인자리를일구어낸그는1970년대부터십여년간우리나라전역에서벌어지는굿판을발로뛰어다니며,삶의희로애락이너울거리는굿판의생생한현장을사진에담아왔다.

굿은산자의고통과슬픔,죽은자의원과한을달래며서로의아픔과위로를나누는공동체의의식이다.삶의질서가깨져위기에처했을때,우리민족은굿을통해심리적위안을얻고맺힌삶을풀어주며신명과역동적에너지를불어넣었다.대부분의현대인들사이에서굿의온전한의미와가치가점점잊혀져가는동안,김수남은굿이벌어지는현장을누비며관찰자나방관자로서가아니라굿판에융화된동참자로서함께어울렸다.굿판의모습을카메라에담기위해그는며칠혹은몇주일을무속인과마을사람들과함께머물렀고그들사이에섞여가슴을나눈뒤에야비로소가능했다.그리하여사람들의웃음소리와흐느낌,심장박동소리와땀냄새마저고스란히담겨있는듯한역동적이고극적인장면들을포착해낼수있었던것이다.오랜기간동안일구어온그의이러한서사적다큐멘터리는굿에대한깊은이해와관심,진심어린애정이없었다면해내기힘든작업임에틀림없다.

1983년부터1993년까지10여년에걸쳐총20권의책으로출간된바있는‘한국의굿’시리즈는,우리나라방방곡곡의무속을지역단위로정리하고그에대한정당한평가를담고있는책으로,무속에대한궁극적인물음을제기하고나아가그연구에새로운가능성을열어보이는획기적인기획물이었다.또한각지역의굿을담은김수남의사진과민속학계의전문필자들이인류학·종교학·민속학등다양한측면에서무속을분석한글로이루어져,한국기층문화의보편적가치를기록하고우리굿의총체적인모습을보여주는대장정의작업으로평가받았다.이번에새롭게선보이는『굿,영혼을부르는소리』는이전에출간된스무권의방대한내용을한권의책으로압축하여보여주는사진집으로,굿의역동적이고입체적인국면을한눈에조망하되그감동과여운은오래도록간직할수있는완성도높은작품집이다.

그동안민속학이나종교학쪽에서굿을분석하고정리하는작업은꽤이루어졌고무형문화재로서예술무대에도자주올려졌지만,이런작업들은지나치게학술적인논의이거나무대예술로서다루어졌다는데한계가있었다.이책은이러한한계를뛰어넘어공동체의조화를다지는의례이자민족의풍속,그리고우리의일상속에용해된삶의일부로서의굿을보여주는데초점을두었다.우리나라전역에서벌어진20여개의굿을찍은사진중160여컷의흑백사진을엄선하여굿의제의절차에따라보여주는이책은,굿판에담긴삶의고뇌와희열,종교적경건성과예술적아름다움,힘겹게살아가는서민들의한과눈물,좌절하지않는용기와희망등을생생하게전달하고있다.우리문화에대한세계적인관심이높아져가는오늘날,굿이야말로다른민족에게자랑스럽게내놓을수있는우리만의독특하고고유한문화의한형태가아닐수없다.이책은우리민족의무속문화를체험하고이해하는데새로운가능성을열어주는계기를마련해줄것이며,사라져가는한국기층문화현장의숨결을생생히느끼게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