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 - 문학과지성 시인선 600

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 - 문학과지성 시인선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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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는 시의 말이 증언하는 저 알려지지 않은 시간의
‘어디에선가’, 어떻게든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현대 시의 고유명사, 문학과지성 시인선의
반세기에 가까운 언어적 모험의 역사를 기념하는
600호 ‘시의 말’

반세기 가까이 언어적 모험을 이어오며 한국 현대 시의 고유명사로 자리매김한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지닌 고유한 특징은 시집을 마무리하는 지점에서 다시 등장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글’에서도 발견될 수 있습니다. 600호 시인선을 기념하여 지난 500번대 시집의 뒤표지에 담긴 글들을 묶으면서 시나 산문이라는 익숙한 이분법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 이 독특한 위치의 글쓰기를 우리는 이제 새로운 이름으로 정의합니다. ‘시의 말’은 미지로 나아가는 말의 운명을 시험하며 씌어진 글입니다. 이 뜻깊은 작업을 통해 시적 언어의 탄생과 연관된 중요한 통찰로 이어지는 귀한 시간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앞날개, ‘시집 소개글’

저자

이원외88인

저자:이원외88인

목차

501|이원|사랑은탄생하라
502|장수진|사랑은우르르꿀꿀
503|이병률|바다는잘있습니다
504|김언|한문장
505|최두석|숨살이꽃
506|황혜경|나는적극적으로과거가된다
507|조은|옆발자국
508|유희경|우리에게잠시신이었던
509|정한아|울프노트
510|이수명|물류창고
511|강성은|Lo-fi
512|이영광|끝없는사람
513|김중식|울지도못했다
514|최승호|방부제가썩는나라
515|김선재|목성에서의하루
516|김명인|이가지에서저그늘로
517|곽효환|너는
518|기혁|소피아로렌의시간
519|박준|우리가함께장마를볼수도있겠습니다
520|이제니|그리하여흘려쓴것들
521|류인서|놀이터
522|위선환|시작하는빛
523|박미란|누가입을데리고갔다
524|임지은|무구함과소보로
525|송재학|슬프다풀끗혜이슬
526|김형영|화살시편
527|김혜순|날개환상통
528|하재연|우주적인안녕
529|윤병무|당신은나의옛날을살고나는당신의훗날을살고
530|성윤석|2170년12월23일
531|장승리|반과거
532|이영주|어떤사랑도기록하지말기를
533|이설빈|울타리의노래
534|김승일|여기까지인용하세요
535|신해욱|무족영원
536|김민정|너의거기는작고나의여기는커서우리들은헤어지는중입니다
537|최정진|버스에아는사람이탄것같다
538|조용미|당신의아름다움
539|이지아|오트쿠튀르
540|강혜빈|밤의팔레트
541|장현|22:ChaeMiHee
542|허연|당신은언제노래가되지
543|김행숙|무슨심부름을가는길이니
544|김유림|세개이상의모형
545|마종기|천사의탄식
546|이기성|동물의자서전
547|임승유|나는겨울로왔고너는여름에있었다
548|황동규|오늘하루만이라도
549|신영배|물안경달밤
550|안태운|산책하는사람에게
551|이성미|다른시간,다른배열
552|백은선|도움받는기분
553|이민하|미기후
554|윤지양|스키드
555|김용택|나비가숨은어린나무
556|김경후|울려고일어난겁니다
557|이혜미|빛의자격을얻어
558|윤은성|주소를쥐고
559|함성호|타지않는혀
560|이시영|나비가돌아왔다
561|권박|아름답습니까
562|박지일|립싱크하이웨이
563|임지은|때때로캥거루
564|안미린|눈부신디테일의유령론
565|김중일|만약우리의시속에아침이오지않는다면
566|이수명|도시가스
567|김혜순|지구가죽으면달은누굴돌지?
568|황혜경|겨를의미들
569|김선오|세트장
570|이지아|이렇게나뽀송해
571|김리윤|투명도혼합공간
572|진은영|나는오래된거리처럼너를사랑하고
573|김기택|낫이라는칼
574|정현종|어디선가눈물은발원하여
575|황인숙|내삶의예쁜종아리
576|이우성|내가이유인것같아서
577|박라연|아무것도안하는애인
578|이기리|젖은풍경은잘말리기
579|조시현|아이들타임
580|김광규|그저께보낸메일
581|이자켓|거침없이내성적인
582|이소호|홈스위트홈
583|이하석|기억의미래
584|심지아|신발의눈을꼭털어주세요
585|오은|없음의대명사
586|최두석|두루미의잠
587|강혜빈|미래는허밍을한다
588|김명인|오늘은진행이빠르다
589|김소연|촉진하는밤
590|이린아|내사랑을시작한다
591|곽효환|소리없이울다간사람
592|성기완|빛과이름
593|변혜지|멸망한세계에서살아남는법
594|박세미|오늘사회발코니
595|김정환|황색예수2
596|김이강|트램을타고
597|김안|Mazeppa
598|장수진|순진한삶
599|이장욱|음악집

발문미지를향한증언·강동호
수록시인소개
문학과지성시인선001~500

출판사 서평

시인이말하는‘문학과지성시인선’(출처:『문학과사회』2024년봄호)

600권의시집은최근45년간우리시가걸어온길을보여주는지도같다._김기택

문지시인선은여전히전위의정점과깊이의최전선을호명하고포용한다.출발이그랬던것처럼지금까지도시를가장우위에둔다.다른요소와순위를바꾸지않는다.그것이문지시인선의힘이고역사이고고유성이다.시인도독자도그걸안다._이원

말하자면문지시인선은한국시의변화를추동해왔으면서동시에,시인선자체가시대적변화의성실한반영인셈이다……_이장욱

문학과지성시인선으로선보여온600권의시집은특정출판사의시적이력을넘어1970년대이후한국현대시의역사를상징적으로대변한다_김언

시는과거나현재에관해말하는순간에도이미자신도알지못하는미래의타자를향해말을건넵니다.시가증언하는미지의진실이,알려지지않은시간,도래하지않은시간으로서의미래를함축하기때문입니다.
시인이자신의언어에게주도권을넘겨주고그것이어디로가는지를나지막이지켜본다는말은,그것이한번도만난적없는누군가의삶에까지도달할수있으리라는단단한긍정과신뢰의표현입니다.그러므로우리사회가시를포기하지않았다는것은,미래를향해시가건네는희망의증언에귀기울이는사람들이아직남아있음을증거하며,여전히인간에대한믿음이포기되지않고있음을증언합니다.그증언의진실성을신뢰하는증인들이사라지지않는다면,시의말이촉구하는진실에대한비전과함께시는우리를끌고,기어이미래로갈것입니다.그리고우리는시의말이증언하는저알려지지않은시간의“어디에선가”,어떻게든다시,만날수있을것입니다.

―강동호발문,「미지를향한증언―시가우리에게건네는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