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방식으로 먹기 : 익숙한 음식의 낯선 세계를 탐험하는 시간

다른 방식으로 먹기 : 익숙한 음식의 낯선 세계를 탐험하는 시간

$22.00
Description
문화인류학자 엄마와 역사학자 아들이 안내하는 음식의 새로운 세계
그 모든 여정이 지금, 식탁에서 시작된다!
음식과 요리에 대한 관심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먹방, 맛집 탐방 등의 콘텐츠 유행과 소비가 이를 증명한다. 그중에서도 요리 대결을 내세운 콘텐츠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최근에 이슈가 된 〈흑백요리사〉를 비롯해 저마다 비슷한 포맷임에도 불구하고 매번 주목받아 왔다. 아마도 재료를 선택하고, 손질해 요리하는 모든 과정에서 묻어나는 개인의 고유성과 정체성 때문일 것이다. 한 접시의 음식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우리 앞에 왔다.
『다른 방식으로 먹기』는 그런 음식의 이야기들을 시대와 나라를 가로질러 풀어낸다. 특히 문화인류학자 엄마 메리 I. 화이트와 역사학자 아들 벤저민 A. 워개프트 모자(母子)가 함께 쓴 음식 인문 교양서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두 명의 저자는 농업의 기원에서 시작해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 속에서 음식이 어떻게 다뤄졌고, 어떤 기능을 해왔는지를 야망, 호기심, 무모함 등으로 점철된 인류 역사를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이 책은 특별한 것 없는 음식들을 다룬다. 일상적으로 먹고, 마시고, 요리하는 음식과 그 재료들을 우리의 식탁을 규정해 온 사회적 규범과 연관 지어 음식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이로써 음식이란 아주 오래된 사회, 문화적 산물이자 매개체라는 점을 깨닫게 한다.


영토 전쟁과 권력, 식민지와 향신료, 요리법과 도구, 소울푸드의 등장까지….
음식으로 다시 읽는 세계사
허쉬는 오늘날 어떻게 초콜릿의 대명사가 되었을까? 베네딕토회 수도승들은 왜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맥주를 추천했을까? 일본 도쿄에서 요리를 할 때 절대 생선 배부터 가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흥미로운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서는 음식이 생존 문제를 넘어 역사적으로 다양한 욕망과 이해관계의 중심에 놓여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고대 페르시아와 그리스 간의 묘한 기싸움 또한 다름 아닌 음식에서 시작되고, 발현되었다. 페르시아 제국은 비옥한 영토, 지리적인 이점, 목축의 발달 등으로 생태-문화적으로 풍부하고 균형 잡힌 요리가 발전했다. 그 시기는 당시 그리스 아테네 전성기와 겹쳤고, 페르시아는 그런 그리스인들을 초대해 코스별 고기와 설탕, 꿀로 범벅된 디저트를 대접하는 등 세련된 식문화를 보여주며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고자 했다. 그들의 식문화를 두고 그리스는 지나치게 화려하며 탐욕적인 것으로 평가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후 페르시아에서 쓰였던 양념으로 만든 고상한 요리들이 그리스에 발전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페르시아의 식문화가 자리 잡게 되었다. 이는 음식을 통해 고대 페르시아 왕국의 영토 장악력과 영향력을 직관적으로 잘 보여준다. 페르시아뿐만 아니라 연회석에서 지배국의 음식을 전시한 로마 상류층, 산 정상으로 노예를 보내 얼음 간식을 가져오게 한 중국 왕족에 관한 이야기 또한 음식의 상징성을 드러내고 있다.

내가 먹는 음식을 생각한다는 건
곧 ‘나’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다
같은 식재료를 두고도 사람마다 떠올리는 추억이 다 다르다. 그 재료들의 조합으로 만들어낸 음식은 더더욱 그렇다. 지역별로, 세대별로 경험한 식재료와 식문화가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떡’에 대해 이야기하려 할 때 누군가는 하굣길에 친구들과 함께 사서 나눠 먹던 떡꼬치를 떠올리고, 누군가는 온 가족이 다 같이 모여 먹던 새해의 떡국을 떠올릴지 모른다. 또 누군가는 할머니 방앗간에서 갓 뽑아 꿀에 찍어 먹던 가래떡을 떠올릴지 모른다. 그리고 이러한 기억들은 어떤 것들보다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이는 결국 우리가 어떤 음식을 기억하는 데 단순히 무엇을 먹었는지가 아닌 무엇을 ‘언제’ ‘누구’와 먹었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음식은 그저 취향과 기호의 영역으로만 설명되는 문제가 아니다.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져 온 한 사람의 발자취다. 이러한 사실을, 음식이 하나의 트렌드처럼 금세 뜨거워졌다가 금세 식어버리고 마는 오늘날 다시금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저자

메리I.화이트,벤저민A.워개프트

저자:메리I.화이트
하버드대학교에서인류학,비교문학,사회학을전공한후보스턴대학교인류학교수로있다.일본의음식,여행,식문화연구를통해세계적으로인정받은문화인류학자다.일본의카페에관해연구하던중캄보디아농민들의커피수출문제를돕는프로젝트에참여하게됐고,이들을일본의커피시장과연결해캄보디아지역사회개발및발전을도왔다.주요저서로는『국수의향연NoodlesGalore』『많은사람을위한요리CookingforCrowds』『일본에서의커피생활CoffeeLifeinJapan』등이있다.그리고아들벤저민A.워개프트와함께『다른방식으로먹기WaysofEating』를공동집필했다.

저자:벤저민A.워개프트
미국스워스모어칼리지SwarthmoreCollege를졸업한뒤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버클리캠퍼스에서역사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근대유럽지성사를전공했으며,MIT인류학과방문교수를지냈다.저명한문화인류학자인어머니메리I.화이트의영향으로식문화에관심을가지게되었으며,다양한매체에현대인의식문화와인공육등음식의미래에관해기고하고있다.저서로『공적공간에서사유하기ThinkinginPublic』『윌리엄스칼리지의유대인들JewsatWilliams』이있다.그리고메리I.화이트와함께『다른방식으로먹기WaysofEating』를공동집필했다.

역자:천상명
대학에서역사교육과영어교육을전공했다.현재삶의모습이과거어디에서부터시작됐는지,과거와현재가어떻게연결되어있는지를연구하고학생들에게가르치는일을하고있다.또한,더넓은세상을배우고그경험을공유하기위해글밥아카데미수료후바른번역에서번역가로활동중이다.해외에서출간된역사,인문,교육분야책들에꾸준히관심을두고살피며다양한이야기를한국독자들에게전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

목차


머리말8

1장농업의기원으로보는자연과문화19
에피소드1두초의에덴동산

2장고대세계의주요제국들45
에피소드2니시아카시에서맛본아카시야키

3장중세의맛99
에피소드3커피와후추

4장콜럼버스의교환인가,세계의재창조인가143
에피소드4김치이전세상

5장음료,사교모임,그리고근대173
에피소드5스피릿세이프

6장식민지와카레211
에피소드6파나마에서찾은정통커피

7장음식산업혁명239
에피소드7아이스박스

8장20세기식습관,또는불만족스러운대용량식품269
에피소드8브리콜라주

9장다른방식으로먹기301
에피소드9메뉴판에서만난넴

맺음말326
감사의글333
주335
참고문헌347

출판사 서평


문화인류학자엄마와역사학자아들이안내하는음식의새로운세계
그모든여정이지금,식탁에서시작된다!

음식과요리에대한관심은어제오늘의일이아니다.먹방,맛집탐방등의콘텐츠유행과소비가이를증명한다.그중에서도요리대결을내세운콘텐츠의인기는식을줄모른다.최근에이슈가된<흑백요리사>를비롯해저마다비슷한포맷임에도불구하고매번주목받아왔다.아마도재료를선택하고,손질해요리하는모든과정에서묻어나는개인의고유성과정체성때문일것이다.한접시의음식은그냥만들어지지않는다.저마다의이야기를품고우리앞에왔다.
『다른방식으로먹기』는그런음식의이야기들을시대와나라를가로질러풀어낸다.특히문화인류학자엄마메리I.화이트와역사학자아들벤저민A.워개프트모자(母子)가함께쓴음식인문교양서라는점에서특별하다.두명의저자는농업의기원에서시작해현재에이르기까지의역사속에서음식이어떻게다뤄졌고,어떤기능을해왔는지를야망,호기심,무모함등으로점철된인류역사를중심으로이야기한다.이책은특별한것없는음식들을다룬다.일상적으로먹고,마시고,요리하는음식과그재료들을우리의식탁을규정해온사회적규범과연관지어음식을이해하는새로운방법을제시한다.이로써음식이란아주오래된사회,문화적산물이자매개체라는점을깨닫게한다.

영토전쟁과권력,식민지와향신료,요리법과도구,소울푸드의등장까지….
음식으로다시읽는세계사
허쉬는오늘날어떻게초콜릿의대명사가되었을까?베네딕토회수도승들은왜대중에게적극적으로맥주를추천했을까?일본도쿄에서요리를할때절대생선배부터가르지않는이유는무엇일까?이흥미로운질문들에답하기위해서는음식이생존문제를넘어역사적으로다양한욕망과이해관계의중심에놓여있었다는사실을알아야한다.
고대페르시아와그리스간의묘한기싸움또한다름아닌음식에서시작되고,발현되었다.페르시아제국은비옥한영토,지리적인이점,목축의발달등으로생태-문화적으로풍부하고균형잡힌요리가발전했다.그시기는당시그리스아테네전성기와겹쳤고,페르시아는그런그리스인들을초대해코스별고기와설탕,꿀로범벅된디저트를대접하는등세련된식문화를보여주며사회적지위를드러내고자했다.그들의식문화를두고그리스는지나치게화려하며탐욕적인것으로평가했지만아이러니하게도이후페르시아에서쓰였던양념으로만든고상한요리들이그리스에발전하기시작했고,그러면서페르시아의식문화가자리잡게되었다.이는음식을통해고대페르시아왕국의영토장악력과영향력을직관적으로잘보여준다.페르시아뿐만아니라연회석에서지배국의음식을전시한로마상류층,산정상으로노예를보내얼음간식을가져오게한중국왕족에관한이야기또한음식의상징성을드러내고있다.

내가먹는음식을생각한다는건
곧‘나’에대해생각하는일이다
같은식재료를두고도사람마다떠올리는추억이다다르다.그재료들의조합으로만들어낸음식은더더욱그렇다.지역별로,세대별로경험한식재료와식문화가너무도다르기때문이다.이를테면‘떡’에대해이야기하려할때누군가는하굣길에친구들과함께사서나눠먹던떡꼬치를떠올리고,누군가는온가족이다같이모여먹던새해의떡국을떠올릴지모른다.또누군가는할머니방앗간에서갓뽑아꿀에찍어먹던가래떡을떠올릴지모른다.그리고이러한기억들은어떤것들보다마음속에오래남는다.이는결국우리가어떤음식을기억하는데단순히무엇을먹었는지가아닌무엇을‘언제’‘누구’와먹었는지가중요하다는사실을의미한다.
음식은그저취향과기호의영역으로만설명되는문제가아니다.과거에서현재로이어져온한사람의발자취다.이러한사실을,음식이하나의트렌드처럼금세뜨거워졌다가금세식어버리고마는오늘날다시금돌아볼필요가있겠다.